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먹어도 괜찮다고?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먹어도 괜찮다고?

2023.01.05.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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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 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월 5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방기기라면 프라이팬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달에 있는 설연휴에 사용하는 분들이 많을 예정이기도 하고요. 오래 사용하다보면 코팅이 벗겨져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프라이팬의 수명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코팅제입니다. 오늘은 프라이팬 같은 주방용기 안쪽에 코팅된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박희라) :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우리가 사용하는 프라이팬은 코팅된 프라이팬도 있고 코팅되지 않은 프라이팬도 있습니다. 프라이팬의 종류와 코팅 재질은 어떤 것이 있나요?

◆ 박희라 : 네. 가정에서 식품을 조리하실 때 사용하는 프라이팬은 일반적으로 금속을 주재료로 만들어지며, 코팅된 제품과 코팅되지 않은 제품이 있습니다. 코팅되지 않은 프라이팬은 스테인리스나 주철 등 금속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음식이 잘 눌어붙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코팅된 프라이팬이 있죠. 이는 알루미늄 등의 금속 소재 위에 불소수지나 세라믹 재질 등으로 코팅되어 있는 프라이팬인데요. 음식물이 잘 눌어붙지 않아 조리나 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티타늄코팅, 다이아몬드코팅 등으로 광고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는 불소수지에 해당성분을 소량 첨가해 코팅한 것으로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 프라이팬 코팅제로는 주로 불소수지가 사용되는군요. 예전부터 프라이팬 코팅재질이 몸에 해롭다는 얘기도 많았는데요, 맞습니까?

◆ 박희라 : 아닙니다. 예전에는 이런 불소수지 만들 때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인 과불화옥탄산이라는 PFOA성분이 가공보조제로 사용되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과불화화물인 PFOA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구용기포장지를 제조할때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으므로 프라이팬에 사용되는 코팅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현웅 : 설명하실 때 불소수지와 과불화화합물을 말씀하셨는데, 왠지 좀 비슷한 물질로 들리는데요, 어떻게 다른 물질인가요?

◆ 박희라 : 불소수지는 고분자물질로 PTFE(폴리 테트라 프루오로 에틸렌)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테플론이라 부르는 재질로, 프라이팬, 냄비 등의 코팅에 주로 사용되는 물질이고요. 과불화화합물은 PFOA, PFOS 등과 같은 물질인데요, 저분자물질로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특성이 있어 선박코팅 등 여러분야에서 사용되었었던 물질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국제협약에 따라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불소수지와 과불화화합물은 화학적 구조나 물리적 특성이 전혀 다른 물질입니다.

◇ 이현웅 : 그러면 프라이팬은 안심하고 써도 된다는 말씀이네요. 이러한 프라이팬에 대한 안전관리도 따로 하나요?

◆ 박희라 : 그렇습니다. 금속제 프라이팬은 납, 카드뮴, 니켈 등 ‘금속제’에 대한 기준규격 검사를 진행하고요, 불소수지가 코팅된 프라이팬은 납과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을 또 세라믹이 코팅된 프라이팬은 ‘도자기’ 재질의 기준·규격인 납, 카드뮴 등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에서는 이러한 기구 용기 등의 기준·규격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는지 주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이러한 기준규격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했었는데요, 평가결과, 기준·규격이 적절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 이현웅 : 그러면 프라이팬을 오래 사용하면 불소수지가 벗겨지면서 일부 섭취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섭취했을 때 문제가 없을까요?

◆ 박희라 : 네, 그렇습니다. 불소수지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분해되거나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프라이팬이나 냄비에서 떨어진 불소수지 조각 등을 실수로 먹는다고 하더라도 체내에서 흡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인체 위해발생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불소수지는 국제암연구소에서 그룹3(인체발암 비분류 물질)로서 인체에 발암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바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현웅 : 그러면 끝으로 코팅된 프라이팬 사용 시 주의사항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 박희라 : 새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는 먼지 등 이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깨끗이 세척해야 하며, 세척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바른 후 가열하는 과정을 3∼4회 정도 반복하여 기름 코팅으로 길들여주면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팅 프라이팬의 경우 비어있는 상태로 오래 가열하면 과열되어 코팅층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고 코팅 프라이팬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리할 때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는 재질(목재나 플라스틱 등)의 조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세척 시에는 금속 수세미를 사용하지 말고 부드러운 재질의 수세미를 사용해야 하고요. 장기간 사용해 코팅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프라이팬은 음식이 잘 눌어붙을 수 있으니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조리기구는 제품마다 특성이 다를 수 있으니 표시된 주의사항을 꼭 확인하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과 함께 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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