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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정지웅 앵커
■ 출연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블랙아이스. 운전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블랙아이스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아봅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아침 일찍 연결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고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확히 블랙아이스라는 게 어떤 겁니까?
[권용주]
조금 전에 여러 기자들 리포트를 한 것처럼 도로 표면에 코팅한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에요. 아스팔트 표면 틈 사이로 눈하고 습기가 공기 중에 먼지라든가 매연과 뒤엉켜서 스며듭니다. 그러면 검게 얼어붙겠죠. 추운 겨울에 다리 위나 터널의 초입구 그다음에 그늘진 도로, 산 모퉁이, 음지. 아무래도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 주로 발생을 하죠.
[앵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속도도 줄이고 안전거리도 확보를 하고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지만 블랙아이스는 눈에 안 보여서 좀 더 위험할 것 같아요.
[권용주]
보통 블랙아이스는 1도에서 영하로 떨어질 때 많이 발생을 하는데 미국에서는 블랙아이스를 운전에 치명적인 위험으로 분류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투명하기 때문에 잘 안 보여요. 얼음 아래 검은 포장도로 표면이 오히려 선명하게 보이죠. 그러니까 도로의 눈이 녹았다가 밤사이 기온이 하락하면 다시 얼어붙어서 아침에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요. 어제 눈이 왔잖아요. 아무래도 블랙아이스 구간이 많이 늘어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해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소식을 접합니다. 4년 전에도 43중 추돌사고가 나서 목숨을 많이 잃은 경우도 있고요. 앞서 잠깐 짚어주셨는데 터널이나 지하도, 교량, 고가도로 주변이 위험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시간대도 위험한 시간이 특별히 있을 것 같고요. 좀 더 자세하게 짚어주신다면요?
[권용주]
그때 4년 전에 경상북도 상주에서 벌어진 일이고 2015년에는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을 했었죠. 이때도 주로 터널이나 지하도, 교량에서 발생을 했단 말이에요. 그 이유가 노면의 온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터널 안과 터널 밖의 기온 차이가 있고 교량 같은 경우는 다리니까 지열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결빙이 쉬운 구조라는 겁니다. 그리고 터널 밖 노면 상태를 모르고 터널 안에서 접지가 좋으니까 고속으로 달리다가 순간 밖으로 나오면 찬 기온 때문에 결빙된 도로를 만나게 되는 거죠. 이때 미끄러지게 되는 거죠. 교량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 보니까 본인만 추돌하는 게 아니라 그 뒤 차도 똑같이 오기 때문에 연쇄 추돌이 많아져요. 그래서 조금 전에 한 기자가 리포트한 것처럼 블랙아이스 사고로 해마다 199명이 통계적으로 사망을 하고 치사율을 보면 일반 사고 대비 한 2배가량 높죠.
[앵커]
블랙아이스를 만나서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놀라서 브레이크부터 밟게 될 것 같은데 이러면 차를 세울 수 없다면서요? 왜 그런 겁니까?
[권용주]
왜 그러냐 하면 일단 미끄러질 때 반대로 주행을 하면 타이어 표면에 보면 트레이드 홈이라는 게 있는데 그 홈이 살얼음에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같이 밀려납니다. 그래서 밀리는 힘에 중심을 잃어버리고 차가 크게 돌게 되죠. 그래서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해서 타이어의 접지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제동을 하라고 조언들이 많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좀 어렵습니다. 타이어의 접지력을 확보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동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권용주]
예를 들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 한 번에 밟으면 안 되고요. 여러 번 나눠서 천전히 밟으라는 겁니다. 밟고 떼고 밟고 떼고 하라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동시에 엔진브레이크도 최대한 활용을 해야 돼요. 요즘에 자동변속기 차동을 많이 쓰는데 자동변속기도 저단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보통 옆에 보면 플러스 표시가 있고 마이너스 표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쪽으로 레버를 움직여주면 엔진이 바퀴 회전 속도를 제어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면서 멈추게 되는 것이고요. 동시에 그러면서 미끄러지는 방향 쪽으로 조향을 조금씩 해 주면 차가 중심을 잡게 되는 거죠.
[앵커]
하지만 이래도 결국에는 피하지 못하고 사고가 날 수도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 차안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빨리 대피하는 게 우선이겠죠?
[권용주]
무조건 2차 사고 예방은 해야 되겠죠.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블랙아이스 사고는 연쇄 추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서 무조건 가드레일 바깥으로 회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왜냐하면 추돌할 때 뒤에서 오는 차가 의외로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요.
그런 상황에서 미끄러지는 도로에 진입을 했기 때문에 제어를 아무리 한다고 해도 그 제어 자체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앞차를 추돌하게 되면 그 충격 양이 상당하게 되죠. 그래서 일단은 사고가 벌어지면 무조건 2차사고 예방을 위해서 가드레일 바깥 쪽으로 회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이게 브레이크를 길게 한 번에 밟는 것보다 짧게 여러 번에 걸쳐서 밟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핸들 방향도 중요하다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돌리는 게 좋겠습니까?
[권용주]
쉽게 보면 이런 겁니다. 브레이킹을 할 때 일단 여러 번을 밟는다. 그다음에 동시에 엔진브레이크를 제어를 하고요. 그다음에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향을 해 주는데 완전히 그쪽으로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계속 해 주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차가 미끄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요. 그런 다음에 반대로 조향을 하면 되는 것이고 일단 힘이 몰려가는 방향 쪽으로 조향을 해서 힘을 균형을 맞추라는 얘기죠. 그런 다음에 전체 움직임을 컨트롤하면 된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급격한 움직임을 주면 안 되는 거네요?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타이어 마찰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향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동시에 밟고 동시에 변속 레버를 움직여서 엔진브레이크를 작동해야 되는데 이걸 순식간에 같이 해 줘야 되는 거예요.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블랙아이스가 의심이 되면 무조건 속도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말씀하신 부분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이게 저희가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화면들, 여러 차량들의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게 알고도 보고도 못 피하는 게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인 것 같습니다. 앞서 여러 가지 안내 사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무엇보다 안전거리를 넉넉하게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
[권용주]
눈, 비 올 때 보통 고속도로나 고속도로나 도로의 표지판을 보면 속도를 50% 줄이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실제로 지키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속도가 낮을수록 충분히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고요. 반면에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제어하려고 해도 그 속도의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자동차 스스로 미끄러지거나 돌거나 하는 거죠.
[앵커]
워낙 위험하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결빙 지역에 열선을 설치하거나 염수를 뿌리는 등의 예방조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비한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요?
[권용주]
지금 전국의 고속도로 기준으로 약 200여 곳에 결빙 취약구간이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좋은 건 염수 분사하고 도로에 열선을 설치하는 겁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들어가겠죠. 게다가 블랙아이스가 겨울에만 발생을 합니다. 계절이 지나면 관심에서 멀어져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기상청 예보데이터를 활용해서 상습 결빙지역에다가 제설제를 미리 살포한다거나 이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고 그다음에 결빙주의구간에 표지판을 발광으로 바꿔서 운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자. 그런 것도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동시에 교통관제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은 어떠냐라는 제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노면의 결빙 상태하고 운전자의 차 속도를 사전에 인지하게 해서 차를 감속하고 결빙 도로 주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시설물을 확대하자는 거죠. 쉽게 보면 결빙 구간이 예상될 때 운전자가 속도가 높으면, 지금 속도가 높다라고 알려주고 앞에 결빙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속도를 줄이세요라고 차에다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방식, 이런 것들을 해보자는 움직임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해가 뜨기는 했습니다마는 출근길 추가 사고 우려도 큰 상황인데 조언 좀 해 주십시오.
[권용주]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기 때문에 아침에 결빙 구간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 겁니다. 출근하는 길에는 그늘진 곳이나 또는 교량이나 터널 쪽에는 반드시 블랙아이스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기본적으로 속도를 줄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빙판 위에서는 세계 최고의 레이서도 운전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머리에 염두를 두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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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로 위 암살자'라고 불리는 블랙아이스. 운전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블랙아이스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아봅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아침 일찍 연결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고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확히 블랙아이스라는 게 어떤 겁니까?
[권용주]
조금 전에 여러 기자들 리포트를 한 것처럼 도로 표면에 코팅한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이에요. 아스팔트 표면 틈 사이로 눈하고 습기가 공기 중에 먼지라든가 매연과 뒤엉켜서 스며듭니다. 그러면 검게 얼어붙겠죠. 추운 겨울에 다리 위나 터널의 초입구 그다음에 그늘진 도로, 산 모퉁이, 음지. 아무래도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 주로 발생을 하죠.
[앵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속도도 줄이고 안전거리도 확보를 하고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지만 블랙아이스는 눈에 안 보여서 좀 더 위험할 것 같아요.
[권용주]
보통 블랙아이스는 1도에서 영하로 떨어질 때 많이 발생을 하는데 미국에서는 블랙아이스를 운전에 치명적인 위험으로 분류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투명하기 때문에 잘 안 보여요. 얼음 아래 검은 포장도로 표면이 오히려 선명하게 보이죠. 그러니까 도로의 눈이 녹았다가 밤사이 기온이 하락하면 다시 얼어붙어서 아침에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요. 어제 눈이 왔잖아요. 아무래도 블랙아이스 구간이 많이 늘어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해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소식을 접합니다. 4년 전에도 43중 추돌사고가 나서 목숨을 많이 잃은 경우도 있고요. 앞서 잠깐 짚어주셨는데 터널이나 지하도, 교량, 고가도로 주변이 위험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시간대도 위험한 시간이 특별히 있을 것 같고요. 좀 더 자세하게 짚어주신다면요?
[권용주]
그때 4년 전에 경상북도 상주에서 벌어진 일이고 2015년에는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을 했었죠. 이때도 주로 터널이나 지하도, 교량에서 발생을 했단 말이에요. 그 이유가 노면의 온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터널 안과 터널 밖의 기온 차이가 있고 교량 같은 경우는 다리니까 지열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결빙이 쉬운 구조라는 겁니다. 그리고 터널 밖 노면 상태를 모르고 터널 안에서 접지가 좋으니까 고속으로 달리다가 순간 밖으로 나오면 찬 기온 때문에 결빙된 도로를 만나게 되는 거죠. 이때 미끄러지게 되는 거죠. 교량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 보니까 본인만 추돌하는 게 아니라 그 뒤 차도 똑같이 오기 때문에 연쇄 추돌이 많아져요. 그래서 조금 전에 한 기자가 리포트한 것처럼 블랙아이스 사고로 해마다 199명이 통계적으로 사망을 하고 치사율을 보면 일반 사고 대비 한 2배가량 높죠.
[앵커]
블랙아이스를 만나서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놀라서 브레이크부터 밟게 될 것 같은데 이러면 차를 세울 수 없다면서요? 왜 그런 겁니까?
[권용주]
왜 그러냐 하면 일단 미끄러질 때 반대로 주행을 하면 타이어 표면에 보면 트레이드 홈이라는 게 있는데 그 홈이 살얼음에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같이 밀려납니다. 그래서 밀리는 힘에 중심을 잃어버리고 차가 크게 돌게 되죠. 그래서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해서 타이어의 접지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제동을 하라고 조언들이 많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좀 어렵습니다. 타이어의 접지력을 확보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동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권용주]
예를 들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 한 번에 밟으면 안 되고요. 여러 번 나눠서 천전히 밟으라는 겁니다. 밟고 떼고 밟고 떼고 하라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동시에 엔진브레이크도 최대한 활용을 해야 돼요. 요즘에 자동변속기 차동을 많이 쓰는데 자동변속기도 저단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보통 옆에 보면 플러스 표시가 있고 마이너스 표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쪽으로 레버를 움직여주면 엔진이 바퀴 회전 속도를 제어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면서 멈추게 되는 것이고요. 동시에 그러면서 미끄러지는 방향 쪽으로 조향을 조금씩 해 주면 차가 중심을 잡게 되는 거죠.
[앵커]
하지만 이래도 결국에는 피하지 못하고 사고가 날 수도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 차안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빨리 대피하는 게 우선이겠죠?
[권용주]
무조건 2차 사고 예방은 해야 되겠죠.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블랙아이스 사고는 연쇄 추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서 무조건 가드레일 바깥으로 회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왜냐하면 추돌할 때 뒤에서 오는 차가 의외로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요.
그런 상황에서 미끄러지는 도로에 진입을 했기 때문에 제어를 아무리 한다고 해도 그 제어 자체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앞차를 추돌하게 되면 그 충격 양이 상당하게 되죠. 그래서 일단은 사고가 벌어지면 무조건 2차사고 예방을 위해서 가드레일 바깥 쪽으로 회피하는 게 최선입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이게 브레이크를 길게 한 번에 밟는 것보다 짧게 여러 번에 걸쳐서 밟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핸들 방향도 중요하다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돌리는 게 좋겠습니까?
[권용주]
쉽게 보면 이런 겁니다. 브레이킹을 할 때 일단 여러 번을 밟는다. 그다음에 동시에 엔진브레이크를 제어를 하고요. 그다음에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향을 해 주는데 완전히 그쪽으로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계속 해 주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차가 미끄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요. 그런 다음에 반대로 조향을 하면 되는 것이고 일단 힘이 몰려가는 방향 쪽으로 조향을 해서 힘을 균형을 맞추라는 얘기죠. 그런 다음에 전체 움직임을 컨트롤하면 된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급격한 움직임을 주면 안 되는 거네요?
[권용주]
그렇죠. 그러니까 타이어 마찰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향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동시에 밟고 동시에 변속 레버를 움직여서 엔진브레이크를 작동해야 되는데 이걸 순식간에 같이 해 줘야 되는 거예요.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블랙아이스가 의심이 되면 무조건 속도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말씀하신 부분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이게 저희가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화면들, 여러 차량들의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게 알고도 보고도 못 피하는 게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인 것 같습니다. 앞서 여러 가지 안내 사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무엇보다 안전거리를 넉넉하게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
[권용주]
눈, 비 올 때 보통 고속도로나 고속도로나 도로의 표지판을 보면 속도를 50% 줄이라고 알려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거를 실제로 지키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속도가 낮을수록 충분히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고요. 반면에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제어하려고 해도 그 속도의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자동차 스스로 미끄러지거나 돌거나 하는 거죠.
[앵커]
워낙 위험하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결빙 지역에 열선을 설치하거나 염수를 뿌리는 등의 예방조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비한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요?
[권용주]
지금 전국의 고속도로 기준으로 약 200여 곳에 결빙 취약구간이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좋은 건 염수 분사하고 도로에 열선을 설치하는 겁니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들어가겠죠. 게다가 블랙아이스가 겨울에만 발생을 합니다. 계절이 지나면 관심에서 멀어져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기상청 예보데이터를 활용해서 상습 결빙지역에다가 제설제를 미리 살포한다거나 이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있고 그다음에 결빙주의구간에 표지판을 발광으로 바꿔서 운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자. 그런 것도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동시에 교통관제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은 어떠냐라는 제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노면의 결빙 상태하고 운전자의 차 속도를 사전에 인지하게 해서 차를 감속하고 결빙 도로 주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시설물을 확대하자는 거죠. 쉽게 보면 결빙 구간이 예상될 때 운전자가 속도가 높으면, 지금 속도가 높다라고 알려주고 앞에 결빙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속도를 줄이세요라고 차에다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방식, 이런 것들을 해보자는 움직임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해가 뜨기는 했습니다마는 출근길 추가 사고 우려도 큰 상황인데 조언 좀 해 주십시오.
[권용주]
밤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기 때문에 아침에 결빙 구간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 겁니다. 출근하는 길에는 그늘진 곳이나 또는 교량이나 터널 쪽에는 반드시 블랙아이스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기본적으로 속도를 줄이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빙판 위에서는 세계 최고의 레이서도 운전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머리에 염두를 두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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