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연세로에 '차 다닌다'..."상권과 무관" 반발

내일부터 연세로에 '차 다닌다'..."상권과 무관" 반발

2023.01.19. 오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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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서울 연세로에 내려졌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놓고 찬반 여론이 여전히 거셉니다.

서울시가 지구 지정을 한시적으로 해제하고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기로 했는데 차량과 상권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유일하게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던 연세로.

'차보다는 사람', 그리고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였습니다.

서울시가 오는 20일부터 9월까지 지구 지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면서 연세로는 약 10년 만에 다시 차 있는 거리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연세로는 평소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었는데요.

지구 지정이 해제되면 일반 승용차도 이곳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서대문구가 지구 지정 해제를 추진한 건 연세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돼 접근성이 떨어져 신촌 상권이 위축됐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지구 해제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혀왔던 상인들도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봉수 / 신촌 주민자치위원장 : 신촌이 예전처럼 완전히 100%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신촌을 찾아오는 고객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그러면서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하지만 상권의 주 소비층인 인근 대학생들은 지구 해제와 상권 활성화는 큰 관계가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근에 주차 공간이 많지 않은 데다, 연세로를 다니는 차량이 상권을 이용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행자의 불편만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이서진 / 연세로 인근 대학원생 : 만약에 상권 목적인 거면 주차공간이 애초에 없어서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학생인 거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상권에 큰 지분이 없는 거 같아서….]

지구 지정을 반대해왔던 시민단체도 연세로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손솔 / 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신촌은 어떤 거리다'라는 게 분명히 있어야 하거든요. 그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잠재력을 가졌던 곳이 차 없는 거리였는데 그걸 없애면 오히려 신촌의 특색이 없어지는 거죠.]

서울시는 서대문구와 함께 오는 6월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가 상권과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향후 지정 해제 또는 유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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