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참사 현장 도착 후 권영세에게 전화만"
검찰, 당직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의심
서울시·소방, 밤 10시 20분쯤부터 참사 알려
"당직실 직원들, 30분 뒤에야 참사 장소로 이동"
"재난 대응 요령 사전에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
검찰, 당직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의심
서울시·소방, 밤 10시 20분쯤부터 참사 알려
"당직실 직원들, 30분 뒤에야 참사 장소로 이동"
"재난 대응 요령 사전에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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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산 참사 당시 박희영 구청장은 현장에 도착해 용산구 국회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만 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이 박 구청장의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도 참사가 발생하고 얼마 뒤 상황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참사 직후 줄곧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박희영 / 용산구청장 : 준비는 했지만 미흡했다. (용산구청 1차 책임론에)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박 구청장이 뒤늦게 참사 현장에 도착해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을 뿐 제대로 조치한 게 없다는 겁니다.
검찰은 핼러윈데이 종합상황실인 구청 당직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당직실 직원들은 밤 10시 20분쯤 서울시와 소방으로부터 '사람이 다칠 것 같다'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고 연락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밤 10시 53분이 돼서야 행안부의 연락을 받고 참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미흡한 대처가 용산구청이 직원들에게 재난 대응 요령을 사전에 교육하지 않아 벌어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참사 당일 밤 11시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다던 이임재 전 서장의 주장을 뒤집는 수사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밤 10시 32분, 용산경찰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서 "사람이 뒤죽박죽 겹겹이 쌓여 손을 뻗어 구해 달라는 상황"이라는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파악했습니다.
또, 이 전 서장이 10시 36분엔 무전 부관을 통해 내용을 알아보라 지시했고, "압사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받았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사전 대비도 소홀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앞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물론 참사 발생 전날에도 현장 점검을 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진실 공방이 있었던 기동대 배치 요청과 관련해선 상부 기관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던 이 전 서장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 겁니다.
참사 전후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의혹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들의 책임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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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당시 박희영 구청장은 현장에 도착해 용산구 국회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만 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이 박 구청장의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도 참사가 발생하고 얼마 뒤 상황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참사 직후 줄곧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박희영 / 용산구청장 : 준비는 했지만 미흡했다. (용산구청 1차 책임론에)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박 구청장이 뒤늦게 참사 현장에 도착해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을 뿐 제대로 조치한 게 없다는 겁니다.
검찰은 핼러윈데이 종합상황실인 구청 당직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당직실 직원들은 밤 10시 20분쯤 서울시와 소방으로부터 '사람이 다칠 것 같다'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라'고 연락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밤 10시 53분이 돼서야 행안부의 연락을 받고 참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미흡한 대처가 용산구청이 직원들에게 재난 대응 요령을 사전에 교육하지 않아 벌어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참사 당일 밤 11시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다던 이임재 전 서장의 주장을 뒤집는 수사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밤 10시 32분, 용산경찰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서 "사람이 뒤죽박죽 겹겹이 쌓여 손을 뻗어 구해 달라는 상황"이라는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파악했습니다.
또, 이 전 서장이 10시 36분엔 무전 부관을 통해 내용을 알아보라 지시했고, "압사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받았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사전 대비도 소홀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앞서 열린 이태원 지구촌 축제는 물론 참사 발생 전날에도 현장 점검을 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진실 공방이 있었던 기동대 배치 요청과 관련해선 상부 기관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던 이 전 서장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 겁니다.
참사 전후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의혹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들의 책임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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