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많고 소송 걸리고...담임 맡기 싫어" 기간제 담임 증가

"일 많고 소송 걸리고...담임 맡기 싫어" 기간제 담임 증가

2023.02.12. 오전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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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고등학교 담임교사의 1/4은 계약직인 기간제 교사라고 합니다.

담임을 맡으면 힘드니까 기간제 교사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데, 학생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기 중에 담임교사가 교체됐다는 하소연 글입니다.

1년에 세 번 이상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혼란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 몫입니다.

교원을 계속 줄이면서 담임을 맡을 교사가 부족하니 여건이 안되는 교사들까지 동원해 '중간 담임'으로 돌렸는데, 코로나19 이후엔 병가와 휴직마저 크게 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수업과 생활 지도, 학급 운영과 생활기록부 작성은 기본이고, 학부모 상담, 방역과 학교 일반 업무까지.

책임은 크지만, 보상은 별로 없는 담임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학생 지도 관련 소송에 시달리고, 학교 밖 생활과 다툼까지 담임 책임을 물어 불만도 큽니다.

[조미숙 / 대구 영신중 교사 : 모두 다 담임을 거의 안 하려고 해요. 특히나 학부모 민원이 너무 심한 거라. 학생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겠다고, 정말 열의를 가지고 학생들한테 좀 혼을 낸다든가 약간 그런 게 있어도 바로바로 연락이 오니까…. (학부모 항의로) 울고 그런 경우도 많거든요.]

빈 담임 자리는 결국 기간제 교사를 고용해 해결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실제로 기간제 교사는 지난 5년간 대폭 늘어서 전체 중고교 담임 중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기간제 교사입니다.

특히, 정규교원은 전체의 40% 정도가 담임을 맡지만, 기간제 교사는 중학교 근무자 3명 가운데 2명이, 고등학교에서도 절반 이상이 담임을 맡았습니다.

기간제 교사는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정교사가 돌아오면 담임에서 교체돼 교육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강조하는 공교육 개혁도 교원의 안정성과 책임 지도 없이는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큽니다.

[박혜성 / 전국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 : 아이들이 (기간제 교사임을 알게 되면) 가짜 교사다 하면서 공격하기도 하고 학부모가 동네 친구처럼 막…. 차별받고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교사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교육계는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업무를 줄이는 한편 지나친 민원에서 교사를 보호해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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