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관저 개입 의혹' 본격 수사...남영신 전 총장 등 조사

"천공 공관 방문, 남영신 전 육참총장에게 들어"
대통령실 "사실무근"…부승찬·기자들 경찰 고발
경찰, 남영신·공관장 조사…사실관계 파악 착수

[앵커]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관저 선정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국방부 전 대변인과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했죠.

경찰이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부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출간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

새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겼습니다.

지난해 3월쯤 천공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고,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도 이에 대해 보고받았다는 겁니다.

[부승찬 / 전 국방부 대변인 : 일기를 다시 보다가 천공 의혹이 있었고, 책으로 출간하는 상황에서 이 내용만 빼고 할 수 없었고….]

부 전 대변인은 남 전 총장이 자신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책에서 주장했는데,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승찬 전 대변인과 부 전 대변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 두 곳의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도 남영신 전 총장과 당시 공관장으로 있던 부사관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실관계 파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천공이 지난해 3월 말 실제로 공관을 찾았는지를 가려낼 직접적 단서인 CCTV 화면은 확보하지 못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이미 1년 가까이 지난 만큼 확인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경찰은 다만, 당시 영상이 보관 기한 규정 등을 지켜 삭제됐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천공은 아직 조사하지 않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천공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인 만큼, 아직 인적사항만 확인했다며, 앞으로 사실관계를 알아보는 데 필요한 경우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앞서 천공은 지난해 3월 YTN과의 인터뷰에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직접 조언한 적이 없다며 해당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