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에 대체 무슨 일이? 에스파, 수상소감에 '이수만' 이름 석 자 빠졌다

SM에 대체 무슨 일이? 에스파, 수상소감에 '이수만' 이름 석 자 빠졌다

2023.02.20.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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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2월 20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이어서 오프닝 때 예고한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브와 이수만 전 프로듀서, 카카오와 현 SM 경영진으로 나눠진 경영권 분쟁 맞대결이 치열한데요. 대형 엔터테인먼트인 SM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인수전과 관련한 이야기 문화일보 안진용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이하 안진용):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 이현웅: SM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 이게 쉽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언제부터 분쟁이 시작이 된 겁니까?

◆ 안진용: 일단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이 SM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인데, 이게 딱 1년 전이에요. 지난해 2월이었거든요. 그리고 또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사적 기업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지난해 10월에 라이크기획이라는 이런 것에 대해서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프로듀싱 계약이 조기 종료가 됐습니다, 이수만 프로듀서와는. 그리고 올해 2월인 거죠. 지난 2월 3일에 SM이 이수만 없는 새로운 SM 3.0 시대의 비전을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상 이제 더 이상 이수만 체제는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건데, 그 직후에 카카오가 유상증자와 신주 발행으로 SM 지분 9% 정도를 확보한다고 하자 이때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이 됐는데, 이전 프로듀서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요. 이후에 BTS의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의 SM 자신이 갖고 있던 지분 14.8%를 넘기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거죠.

◇ 이현웅: 이 시작을 보면 아까 말씀해 주신 ‘라이크기획’이라는 게 나오는데, 이게 일감 몰아주기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 안진용: 네, 맞습니다. 앞선 얘기 듣고도 ‘이게 무슨 얘기지?’ 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이미 단순한 K-팝, 연예계 얘기를 넘어서 경제적인 문제로 넘어갔기 때문인데. 일단 이 라이크기획을 이해하시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SM 대주주는 이수만 씨인데 이수만 씨가 라이크기획이라는 사기업 사적 기업을 차리고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로 했다는 거죠. 이것 때문에 매년 수백억의 수익을 따로 낼 수 있다는 건데요.

◇ 이현웅: 여기는 뭐 하는 회사입니까?

◆ 안진용: SM 관련돼서 일을 할 때 본인이 프로듀서를 하잖아요. 프로듀싱에 대한 고문비라든지 이런 금액들을 책정하는 건데, 이수만 프로듀서는 SM 내에서도 이미 대주주로서 일을 하고 있잖아요. 굳이 이런 회사를 차려놓고 여기를 통해서 따로 이렇게 수익을 나눌 필요가 있냐라는 의문이 제기가 된 거죠. 이게 계속적으로 장기간 해왔기 때문에 이 누적액은 수천억에 달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결과적으로 볼 때는 SM 지배구조가 이수만 개인에게 너무 많은 돈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된다라고 얼라인에서 문제 제기를 한 거죠.

◇ 이현웅: 그래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에서 문제 제기를 했고, 현재 SM 경영진들이 그에 동조하는 건가요?

◆ 안진용: 네, 맞습니다. 현재 SM 공동대표 2명이 있는데 탁영준 대표 같은 경우는 SM 공채 출신입니다. 사실상 평사원에서 대표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상황이고요. 그리고 이성수 대표 같은 경우는 이수만 씨의 처조카로 잘 알려져 있죠. 두 사람 모두 사실 이수만 씨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반대 입장에 서 있는 겁니다. 더 이상 ‘이수만 체제’ 이런 식으로 SM이 흘러가면 미래가 없고 SM은 바뀌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SM 3.0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지금 이수만 씨가 하이브와 손을 잡으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러면 어찌 보면 코너에 몰릴 수 있었던 이수만 대표에게 하이브가 손을 잡아준 격이 된 것 같은데, 그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 안진용: 이거에 대해서도 얘기가 많이 있는데,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야기는 사실 그동안 SM은 이수만 씨의 권력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여러 가지 앨범이나 어떤 콘셉트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큰 입김이 작용을 했는데, 더 이상 이수만 씨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런 상황 속에서 하이브라는 본인의 출구책을 찾은 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정말 업계를 오래 취재했던 분들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SM과 하이브의 관계입니다. 둘의 관계는 그동안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SM은 리딩 기업이었거든요. 그동안 K-팝 시장 1등이었는데 BTS를 앞세운 하이브가 등장을 하면서 SM이 꿈꿔온 모든 걸 사실상 뺏겼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빌보드 1위부터 해서 모든 걸 BTS가 이뤄버리니까 업계 리딩 기업이 바뀌어버린 거죠. 그래서 SM이 하이브와는 계속 라이벌로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항간에 나오는 얘기로 서울대 출신이어서 동문으로서 이수만 씨와 방시혁 의장이 친했고 평소에도 어떤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저는 그런 얘기를 취재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그 반대 얘기만 들어왔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런 걸 따지고 봤을 때는 이수만 씨가 자신의 이름의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SM에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이브를 통해서 뭔가 새로운 출구 전략을 펴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고, 그러면 하이브 쪽에서는 이렇게 본인들에게 지분을 넘겨준 이수만 씨의 또 다른 프로듀서라든지 어떤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자 이것 역시 본인들이 그렇게 현재 결정되고 얘기 나눈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지금 이런 흐름대로 이어지면 하이브가 SM의 1대 주주가 되는 건데, 여기도 혹시 무언가 걸림돌이나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까?

◆ 안진용: SM의 1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경영권을 갖는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지분 싸움이거든요. 결국 다음 달에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누가 더 많은 지분, 우호 지분까지 확보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됩니다. 결국 하이브 입장에서는 그래서 12만 원에 공개적으로 소액주주의 지분을 매수하겠다고 발표를 한 게 본인들의 지분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거죠. 이 정도 되면 경영권을 갖고 또 방어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이 들 텐데, 이것 때문에 지금 보면 계속적으로 현 대표들이 반대 의견과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게 더 넓게 봤을 때는 소액주주를 결집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내가 더 SM을 경영하는 데 정당성이 있다는 걸 사실상 외치고 있는 셈이죠.

◇ 이현웅: 그런 사이에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는 게, 앞서서 말씀해 주신 공동대표 중에 한 명입니다.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처조카인데 이수만 전 프로듀서를 겨냥하는 듯한 그런 유튜브 영상 같은 것도 올린 것 같아요?

◆ 안진용: 네, 이 영상을 보면 14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 중에 가장 핵심적인 거 하나만 말씀드리면, 해외판 라이크기획이에요. 홍콩에도 세워놓은 법인이 있고 이 법인을 통해서 또 이수만 씨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거죠. 이것 자체가 SM에게 결국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역외 탈세 소지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은 국세청에서도 보도를 통해서 접하고 이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해 왔는데, 이렇게 되면 단순히 경영권 분쟁을 넘어서 실제로 역외 탈세의 소지가 있다면 이게 진행됐을 때 법적인 책임까지 물어야 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이렇게 일감 몰아주기 혹은 오너에 무언가 비자금을 마련하는 듯한 그런 기업이나 행동은 소액주주들이 아주 싫어하는 거 아닙니까?

◆ 안진용: 그렇죠. 예를 들어 그냥 쉽게 말씀을 드릴게요. 회사의 영업이익이 500억이 났어요. 그런데 이 중에서 고문료라든지 여러 가지 일감 몰아주기를 이유로 그 중에 한 20% 100억 원 정도가 다른 회사로 간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러면 500억 수익에 온전히 SM 안에 있어야지 더 주가가 올라가서 소액주주들도 이익을 볼 텐데, 이게 빠져나가면 그들 입장에서는 손해지 않습니까? 결국 이런 것을 공론화시키는 것 자체가 이수만 프로듀서가 왜 SM에서 손을 떼야 하는지 그들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이현웅: 이거는 의혹 제기 수준인 거죠, 지금까지는?

◆ 안진용: 네. 현재까지는 이성수 대표가 역외 탈세 의혹이 있다라고까지 얘기를 했고 실제로 그 업체의 존재성 그리고 그 업체를 통해서 어떠한 역외탈세 의혹이 있었는지 정말 그런 소지가 있는지는 국세청에서 들여다봐야 되는 부분이고요.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굉장히 치명적인 의혹이거든요. 그러면 이수만 씨가 이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을 해야 된다고 보는데, 일단 감정적인 대처가 나왔습니다. 다음날 나온 입장은 이게 사실이다, 아니다 이 부분이 아니라 이성수 대표는 ‘내가 어릴 적부터 봐왔던 친구다’ 그리고 ‘이 상황이 안타깝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상식적으로 볼 때는 저쪽에서는 팩트 여부를 갖고 문제 제기를 했는데 이쪽에서는 아니다 맞다 팩트 체크를 해 준 게 아니라 감정적인 대처를 했다? 이게 정말로 그런 의혹 제기에 대해서 할 말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데 내가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다인지는 이건 국세청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거죠.

◇ 이현웅: 알겠습니다. 앞서서 14개 정도의 목차까지 발표하면서 의혹 제기를 했다고 했는데, 제가 쭉 목차를 보다 보니까 14번에 ‘괜찮아, 우리에게 나무 심기가 있잖아’라는 게 있던데 ‘나무 심기’가 뭘 비유적으로 말하는 겁니까 뭡니까?

◆ 안진용: 지금 확정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제를 해 두고. 이성수 대표가 이것을 강조했던 이유가 이수만 대표가 부동산 사업을 위해서 이를 통해 카지노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건 역시 아직까지는 주장입니다. 사실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다만 중요한 건 ‘나무 심기’라는 사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심지어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에 ‘나무 심기’를 넣으라는 이러한 지시도 있었다는 폭로가 나온 거죠. 그 주자가 바로 걸그룹 에스파라는 거예요. 에스파 같은 경우는 지금 SM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해외 팬덤이 많은 걸그룹이거든요. 그래서 이 가사를 넣으라고 해서 콘셉트과는 맞지 않는 지시 때문에 에스파 멤버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는 주장도 이성수 대표가 했었는데. 중요한 건 며칠 전, 바로 그저께 한 시상식에 에스파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상을 받았는데 수상 소감에서 ‘이수만’이라는 이름 석자가 빠졌어요. 그리고 회사 식구나 본인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사만 했는데 통상적으로 SM 가수들은 하나의 공식처럼 올라가면 ‘이수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 얘기가 빠졌고 본인 주변 사람들한테 감사를 드린다는 거 얘기 자체가 아무래도 이런 유명 가수들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파급력도 크고 이미지 훼손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본인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동시에 이수만 씨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요.

◇ 이현웅: 말씀해 주신 에스파라는 그룹은 비교적 최근에 데뷔한 그룹이고,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SM에서 활동했던 아티스트들은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 따로 입장을 밝히거나 그런 경우는 없습니까?

◆ 안진용: 공식적인 건 없습니다. 샤이니의 키 같은 경우는 ‘뒤숭숭하다’, 본인이 얼마 전에 리패키지 앨범이 나왔는데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하면서 말을 아꼈고요. 전반적으로 직접적으로 어느 손을 들어준다는 건 없었거든요. 그런데 반면 김민종 씨라든지 유영진 프로듀서, 이수만 씨와 30년 넘게 함께해 온 이런 분들은 직접적으로 이수만 씨에 대한 옹호 입장을 밝히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현재 SM을 이끌고 있는 가수들, K-팝 가수들이 직접적인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았는데 앞으로도 직접적으로 표명할까를 놓고 봤을 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결과적으로 팬덤을 움직일 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게 부메랑처럼 그들을 다시 겨냥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영권 분쟁에 직접적으로 뛰어들 만한 발언은 최대한 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현웅: 순수한 마음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들은 사실 이런 경영권 분쟁에 의해서 아티스트의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을 텐데, 지금 반응들은 어떻습니까?

◆ 안진용: 팬덤들이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통상 요즘 팬덤들은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어떠한 문제가 불거지면 성명서를 내거나 집단으로 해명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지금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 건 그들 역시 이 사안 자체가 워낙 복잡해서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 할지 알 수가 없다는 것과, 본인들이 결국은 SM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SN에 있는 NCT, 에스파, 슈퍼주니어를 지지하거든요. 그들 본인들이 지지하는 그룹이 어떠한 입장인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에 팬들 역시 숨죽이고 지켜본다고 볼 수 있는데, 중요한 건 소액주주죠. 그 팬들이 소액주주일 수 있다는 겁니다. K-팝 스타들이 직접적으로 어느 쪽이 옳다고 본인들의 입장을 표명하면 팬들이 그 경영권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주주 운동에 참여를 하고, 그 지분을 어느 한쪽에 이렇게 의지를 할 수 있는 그런 방안 역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 이슈를 우리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해외에서도 많이 지켜보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에 하이브가 1대 주주에 오르고 인수에 성공한다고 그러면 앞으로 이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겠습니까?

◆ 안진용: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시가총액으로만 해도 두 회사를 더하면 10조 원이 넘어요. 먼저 장점을 말씀드릴게요. 해외 시장 같은 경우는 워낙 자본력이 강합니다. 그런 해외 시장을 우리의 무대로 삼았을 때 조금 더 자본력을 갖춘 회사가 한 목소리를 낸다면 K-팝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측면이 있는데. 중요한 건 각 회사마다 각각의 색깔이 있거든요. 이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획일화된다는 거죠. 다양성. 예를 들어서 하이브라는 회사도 예전에 3대 기획사 SM, YG, JYP 소속이 아니에요. 그야말로 흑수적 기획사였는데 그들의 색깔을 갖고 계속적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린 끝에 하이브라는 거대 공룡을 키워냈거든요. 이런 식으로 중소기획사, 강소기업들의 힘이 좀 더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거고. 방송사와 관계 역시 역전이 될 겁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가수들이 나와요. 그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건데, 특정 방송사에서 관계가 틀어진다. 그러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조용한 보이콧이 일어날 거예요. 우리 소속 가수들은 다 빼는 거죠. 그러면 방송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러면 시상식에서도 순위라든지 누구한테 상을 줄 것인지 놓고도 더 입김이 세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너무 큰 공룡이 생긴다는 거고, 결국은 독점 구조로 가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 이현웅: 이제 다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들이다 보니까 기업 설명회가 예정이 돼 있다고 하는데, 오늘과 내일 SM과 하이브 기업설명회에서 어떤 이야기들 추가로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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