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당한 그때 그대로 방치..."빨리 복구됐으면"

폭격당한 그때 그대로 방치..."빨리 복구됐으면"

2023.02.23. 오전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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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취재진이 전쟁 초기 키이우로 향하던 러시아의 침공 루트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8개월 전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폐허가 된 건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시민들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바랐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이우 경계에서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일부러 폭파한 다리입니다.

그대로 보존하기로 해 바로 옆에 새로운 다리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총탄 자국이 가득한 불탄 자동차들의 무덤은 그 자체만으로 전쟁의 아픔입니다.

[볼로디미르 / 우크라이나 호를리우카 : 전쟁 1년이라 이제 익숙하지만, 공습경보가 울릴 때면 불안하고 두렵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시내 주택가로 가보니, 지난해 공격 당시로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폭격당한 건물 안입니다.

건물 안 내벽이 무너져서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널브러져 있고, 그 옆에는 거주민들이 사용하던 가재도구들도 버려져 있어서 당시의 참혹한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좀 더 외곽 도시는 폐허 그 자체입니다.

불에 그을리고 부서진 채 흉물스런 내부를 드러낸 건물들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자양분 삼아 그려진 벽화들이 그나마 시민들을 위로해줍니다.

잔해를 딛고 거꾸로 서 있는 체조선수의 모습, 세계적인 예술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그린 작품입니다.

현재는 시 차원에서 보전을 위해 투명 보호대를 덧댄 상태입니다.

운 좋게 공습에서 내 집이 비껴나갔다고 해도 삶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발렌티냐 / 우크라이나 보로댠카 : (공습의 여파로) 가장 큰 문제는 지붕에 물이 샌다는 거예요. 비가 올 때 그래요. 전선들도 손상이 심합니다.]

바라는 건 단 하나, 이전 같은 보금자리를 되찾는 겁니다.

[비탈리 / 우크라이나 보로댠카 : 다시 모든 게 지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니까 여기서 살고 싶어요.]

기약 없이 길어지는 전쟁에 우크라이나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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