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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주인에게 버려지는
강아지, 고양이들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개, 고양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버려지는 동물이 뭔지 아시나요?
[토끼가 버려진다니?]
여전히 반려견, 반려묘가 압도적으로 많이 버려지지만
그다음으로 많이 버려지는 동물은 바로 토끼입니다.
유기견, 유기묘는 많이 들어봤어도 유기 토끼는 좀 생소하다고요?
버려지는 토끼, 생각보다 많습니다.
국내 유기 토끼 수는 집계된 것만 매년 평균 320마리.
발견되지 않은 토끼까지 생각하면
실제로 버려진 수는 훨씬 더 많을 걸로 추정돼요.
토끼의 해라고 달라졌냐고요? NO NO.
정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만 보더라도
새해 첫 한 달 동안에만 버려진 토끼 스무 마리 정도가 등록됐어요.
이 토끼들,
반려견이나 반려묘처럼 집에서 키우다 버려지는 경우가 많고요.
학교나 지자체 사육장에서 키우다 유기하는 사례도 있었어요.
지난해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기르던
토끼 40마리를 경기 군포 수리산에 버린 일도 있었죠.
한때 서울 몽마르뜨 공원이나 올림픽 공원 같은 곳에서
버려진 토끼들이 출몰하기도 했고요.
[최승희 / 토끼보호연대 활동가]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같은 경우에는 (사육장에서 키우던 토끼) 숫자가 늘어나니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분양 행사를 했어요.
나눠주는 식으로 토끼를 처리하다 보니까 그 직후에 동대문에서 토끼 유기가 늘어났어요.
기관이나 단체에서 무분별하게 토끼장을 조성해서
대량으로 사육하다가 감당이 안 되고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니까
그때야 사육을 포기하거나 저희가 개입한 후에 어쩔 수 없이 대량 구조를 해오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버려진 토끼들에게 일어나는 일]
사람 손에 길러지다 자연에 버려진 토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동물이니까 자연에 돌아가면 괜찮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
국내에 입양되는 반려용 집토끼는 대부분 ‘굴토끼’(Rabbit).
보통 펫숍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토끼가 바로 이 굴토끼죠.
산토끼인 ‘멧토끼’(Hare)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습니다.
집토끼들은 산토끼보다 몸집이 작고
주로 실내에서 사람 손에 길러지기 때문에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요.
자연에 방치된 집토끼들이 어떤 곤욕을 치르냐면요.
일단 굴토끼들은 원래 온화한 기후에서 살아요.
요즘처럼 추운 우리나라 날씨에 살아남기 힘들죠.
또 길고양이나 들개 같은 천적들의 공격을 받아
잡아 먹히는 경우도 있고요.
야생에서 작은 상처라도 입으면 치료를 못 받으니 목숨까지 위험해지고
농약이 뿌려진 식물을 먹고 죽을 수도 있죠.
문제는 더 있어요.
버려진 토끼들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토끼는 번식력이 아주 강한 동물이에요.
출산 다음 날 바로 다시 임신할 수도 있을 정도.
일 년에 네다섯 번 새끼를 낳기도 해요.
한 번에 10마리 넘게 낳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자연에 살아남은 집토끼들이 번식하면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거죠.
그러면 질병이 쉽게 퍼지기도 하고요.
토끼를 먹이로 삼는 길고양이 같은 천적들을
지나치게 많이 유인할 수도 있죠.
그리고 집토끼, 그러니까 굴토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요.
개체 수가 많아지면 이 굴토끼들이
땅을 지나치게 깎아버려서 농작물이나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도 있어요.
결국 인간이 버린 토끼가 공원과 산을 점령하면
다시 인간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토끼 유기를 막으려면...]
그렇다면 토끼 유기를 막을 순 없을까요?
가장 먼저 키우던 토끼를 버리는 게
‘방생’이 아니라 ‘유기’라는 것부터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토끼 유기가 엄연히 불법이라는 거예요.
토끼는 동물보호법에서 반려동물로 분류됩니다.
동물보호법은 소유자가 키우던 동물을 유기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죠.
유기했을 땐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니까 토끼를 버리는 것도 개, 고양이 버리는 거랑 똑같다는 얘기.
두 번째로 토끼를 키우는 것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겠죠.
동물보호단체들은 학교 같은 기관에서
안정적으로 토끼를 사육하기 어렵다고 보고
토끼 사육장 폐지를 요구해요.
키우더라도 중성화를 시키는 등 사육에 관한 지침을
명확히 세우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죠.
반려동물 잃어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반려동물등록제도 있지만요.
아직까진 개와 고양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
토끼는 이 등록제 대상이 아니라
누가 어디에 토끼를 버렸는지 알 수 없죠.
세 번째로
혹시 공원이나 화단, 산에서 떠도는 토끼를 발견하면 꼭 신고해야 합니다.
가까운 지자체나 동물보호소, 경찰서나 소방서 등에 연락하세요!
마지막으로 토끼를 정말 사랑한다면
구조된 유기 토끼를 입양하는 방법도 있어요.
아직까지 펫숍이나 마트에서, 인터넷에서도
2만 원 정도면 토끼를 살 수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
[최승희 / 토끼보호연대 활동가]
"계묘년, 토끼의 해를 알리기 위한 기획의 일부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검은색 아기 토끼 다섯 마리를 펫숍에서 구입해서
(테마를) '토끼와 거북이'로 잡고 육지 거북 사이에 토끼 다섯 마리를 넣어 놓고
같이 전시하는 행사를 했어요.
저희가 항의를 하고 또 시민분들이 SNS에서 댓글도 달고 그랬죠.
(그랬더니) 바로 소리소문없이 토끼들을 전시장에서 치워버렸어요"
이렇게 사는 게 쉬우니 버리기도 쉬워지는 건 아닐까요?
물론 입양할 때는 토끼를 키우는 방법을 잘 숙지하고
다시 유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함이 꼭 필요하겠죠?
[최승희 / 토끼보호연대 활동가]
"(지자체에서) 토끼를 데리고 올 때 무슨 명목으로 토끼를 사왔는지,
어떤 예산을 썼는지 물어봤을 때 '재료비'라고 했어요.
하나의 생명으로 보지 않는 인식 개선부터 앞서야지 토끼를 볼거리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안 하겠죠"
특히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입니다.
토끼의 해지만 여전히 공원에, 산에 버려진 반려 토끼들은
추위에 떨면서 천적들의 공격을 받고 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인간이 버린 토끼를 다시 포획해
돌보고 입양시키는 일도 결국 인간의 몫.
그러니 더 이상 토끼를 쉽게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임장혁
CP:정원호
구성:문지영
제작:김태욱 유예진 함초롱
디자인:강소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강아지, 고양이들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개, 고양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버려지는 동물이 뭔지 아시나요?
[토끼가 버려진다니?]
여전히 반려견, 반려묘가 압도적으로 많이 버려지지만
그다음으로 많이 버려지는 동물은 바로 토끼입니다.
유기견, 유기묘는 많이 들어봤어도 유기 토끼는 좀 생소하다고요?
버려지는 토끼, 생각보다 많습니다.
국내 유기 토끼 수는 집계된 것만 매년 평균 320마리.
발견되지 않은 토끼까지 생각하면
실제로 버려진 수는 훨씬 더 많을 걸로 추정돼요.
토끼의 해라고 달라졌냐고요? NO NO.
정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만 보더라도
새해 첫 한 달 동안에만 버려진 토끼 스무 마리 정도가 등록됐어요.
이 토끼들,
반려견이나 반려묘처럼 집에서 키우다 버려지는 경우가 많고요.
학교나 지자체 사육장에서 키우다 유기하는 사례도 있었어요.
지난해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용으로 기르던
토끼 40마리를 경기 군포 수리산에 버린 일도 있었죠.
한때 서울 몽마르뜨 공원이나 올림픽 공원 같은 곳에서
버려진 토끼들이 출몰하기도 했고요.
[최승희 / 토끼보호연대 활동가]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같은 경우에는 (사육장에서 키우던 토끼) 숫자가 늘어나니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분양 행사를 했어요.
나눠주는 식으로 토끼를 처리하다 보니까 그 직후에 동대문에서 토끼 유기가 늘어났어요.
기관이나 단체에서 무분별하게 토끼장을 조성해서
대량으로 사육하다가 감당이 안 되고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니까
그때야 사육을 포기하거나 저희가 개입한 후에 어쩔 수 없이 대량 구조를 해오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버려진 토끼들에게 일어나는 일]
사람 손에 길러지다 자연에 버려진 토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동물이니까 자연에 돌아가면 괜찮다?’
라고 생각하면 오산!
국내에 입양되는 반려용 집토끼는 대부분 ‘굴토끼’(Rabbit).
보통 펫숍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토끼가 바로 이 굴토끼죠.
산토끼인 ‘멧토끼’(Hare)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습니다.
집토끼들은 산토끼보다 몸집이 작고
주로 실내에서 사람 손에 길러지기 때문에
야생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요.
자연에 방치된 집토끼들이 어떤 곤욕을 치르냐면요.
일단 굴토끼들은 원래 온화한 기후에서 살아요.
요즘처럼 추운 우리나라 날씨에 살아남기 힘들죠.
또 길고양이나 들개 같은 천적들의 공격을 받아
잡아 먹히는 경우도 있고요.
야생에서 작은 상처라도 입으면 치료를 못 받으니 목숨까지 위험해지고
농약이 뿌려진 식물을 먹고 죽을 수도 있죠.
문제는 더 있어요.
버려진 토끼들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토끼는 번식력이 아주 강한 동물이에요.
출산 다음 날 바로 다시 임신할 수도 있을 정도.
일 년에 네다섯 번 새끼를 낳기도 해요.
한 번에 10마리 넘게 낳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자연에 살아남은 집토끼들이 번식하면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거죠.
그러면 질병이 쉽게 퍼지기도 하고요.
토끼를 먹이로 삼는 길고양이 같은 천적들을
지나치게 많이 유인할 수도 있죠.
그리고 집토끼, 그러니까 굴토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요.
개체 수가 많아지면 이 굴토끼들이
땅을 지나치게 깎아버려서 농작물이나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도 있어요.
결국 인간이 버린 토끼가 공원과 산을 점령하면
다시 인간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토끼 유기를 막으려면...]
그렇다면 토끼 유기를 막을 순 없을까요?
가장 먼저 키우던 토끼를 버리는 게
‘방생’이 아니라 ‘유기’라는 것부터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토끼 유기가 엄연히 불법이라는 거예요.
토끼는 동물보호법에서 반려동물로 분류됩니다.
동물보호법은 소유자가 키우던 동물을 유기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죠.
유기했을 땐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니까 토끼를 버리는 것도 개, 고양이 버리는 거랑 똑같다는 얘기.
두 번째로 토끼를 키우는 것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겠죠.
동물보호단체들은 학교 같은 기관에서
안정적으로 토끼를 사육하기 어렵다고 보고
토끼 사육장 폐지를 요구해요.
키우더라도 중성화를 시키는 등 사육에 관한 지침을
명확히 세우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죠.
반려동물 잃어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반려동물등록제도 있지만요.
아직까진 개와 고양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
토끼는 이 등록제 대상이 아니라
누가 어디에 토끼를 버렸는지 알 수 없죠.
세 번째로
혹시 공원이나 화단, 산에서 떠도는 토끼를 발견하면 꼭 신고해야 합니다.
가까운 지자체나 동물보호소, 경찰서나 소방서 등에 연락하세요!
마지막으로 토끼를 정말 사랑한다면
구조된 유기 토끼를 입양하는 방법도 있어요.
아직까지 펫숍이나 마트에서, 인터넷에서도
2만 원 정도면 토끼를 살 수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
[최승희 / 토끼보호연대 활동가]
"계묘년, 토끼의 해를 알리기 위한 기획의 일부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검은색 아기 토끼 다섯 마리를 펫숍에서 구입해서
(테마를) '토끼와 거북이'로 잡고 육지 거북 사이에 토끼 다섯 마리를 넣어 놓고
같이 전시하는 행사를 했어요.
저희가 항의를 하고 또 시민분들이 SNS에서 댓글도 달고 그랬죠.
(그랬더니) 바로 소리소문없이 토끼들을 전시장에서 치워버렸어요"
이렇게 사는 게 쉬우니 버리기도 쉬워지는 건 아닐까요?
물론 입양할 때는 토끼를 키우는 방법을 잘 숙지하고
다시 유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함이 꼭 필요하겠죠?
[최승희 / 토끼보호연대 활동가]
"(지자체에서) 토끼를 데리고 올 때 무슨 명목으로 토끼를 사왔는지,
어떤 예산을 썼는지 물어봤을 때 '재료비'라고 했어요.
하나의 생명으로 보지 않는 인식 개선부터 앞서야지 토끼를 볼거리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안 하겠죠"
특히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입니다.
토끼의 해지만 여전히 공원에, 산에 버려진 반려 토끼들은
추위에 떨면서 천적들의 공격을 받고 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인간이 버린 토끼를 다시 포획해
돌보고 입양시키는 일도 결국 인간의 몫.
그러니 더 이상 토끼를 쉽게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임장혁
CP:정원호
구성:문지영
제작:김태욱 유예진 함초롱
디자인:강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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