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은행 직원이 고객 앞에서 돈다발 '쓱'...경찰 수사

단독 농협은행 직원이 고객 앞에서 돈다발 '쓱'...경찰 수사

2023.02.24.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의 한 농협은행 직원이 고객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돈다발을 여러 개 훔치다 적발됐습니다.

훔친 돈만 천5백만 원에 달하는데, 경찰은 절도 혐의로 30대 직원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NH 농협은행 지점을 방문한 A 씨.

현금 1억7천만 원을 5백만 원씩, 봉투 34개에 나눠 담아 가서 돈뭉치를 각각 띠로 묶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A 씨가 돌려받은 건 1억5천5백만 원뿐, 천5백만 원이 모자랐습니다.

직원에게 따졌더니, 애초에 고객이 돈을 그만큼만 가져왔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A 씨 / 절도 피해자 : (미리) 현금을 5백만 원씩 세서 봉투에 일일이 따로따로 다 넣었어요, 1억7천만 원을. (직원이)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다고 찾아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사라진 천5백만 원이 들어있었을 빈 봉투 3개가 직원의 자리 부근 쓰레기통에서 발견됐고,

[A 씨 / 절도 피해자 : (직원이) 저한테 "본인을 지금 의심하는 거냐, 이거는 내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 사고다" 이렇게 계속 주장을 했어요.]

실랑이를 벌이던 직원은 돌연 없어진 돈을 어디선가 찾아냈다며 슬그머니 들고 와, A 씨에게 돌려줬습니다.

[해당 직원 : 제가 서랍에 넣은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돈이 많다 보니까 정리하다가 넣은 건지….]

다만, 여전히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은행 CCTV엔 직원이 고객 앞에서 돈 봉투를 몰래 쓰레기통과 쇼핑백 등에 숨기는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NH농협은행 측은 특별 감사 끝에 개인의 범죄 행위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직원은 대기 발령했다며, 앞으로의 수사 결과에 따라 최종 인사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은행 직원인 30대 여성을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