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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3월 8일 (수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출연: 김진태 강원도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이슈인터뷰’. 오늘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함께합니다. 강원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되었습니다. 환경부가 7년 동안 진행했던 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승인을 한 건데요. 강원도민들은 40년만에 숙원 해결이라며 반기는 입장이지만, 환경 단체들은 난개발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입장입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진태 강원도지사,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진태 강원도지사(이하 김진태):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최휘: 네, 반갑습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건설 사업, 지사님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고요. 조건부 허가를 받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김진태: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사업이 41년 됐거든요. 제가 우리 도청 직원들한테 처음에 이걸 강원도청에서 제안했던 공문을 좀 찾아보라고 했더니 1982년에 강원도지사 직인이 찍힌 건의서가 발견이 됐습니다. 1982년이요, 정확히 41년 전인데요. 그때 그것을 제안했던 강원도지사, 그러니까 제 선배님께 이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수소문을 해봤더니 벌써 10년 전에 돌아가셨더라고요. 연로하셔서. 그렇게 오래 걸린 이 사업이, 다 된 것도 아니고요. 이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를 했는데요. 어느 날 아침에 제가 출근하면서 보니까 우리 강원도청 앞에 플랜카드가 한 20개가 걸려 있는 겁니다. 이게 뭔가 하고 이렇게 봤더니 강원도의 각 시하고 군에서 번영회 이런 데서 자축하는 그런 플랜카드를 그렇게 내건 것을 보고, 정말 이게 강원도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바랐던 것인가 더 깨닫게 됐습니다.
◇ 최휘: 강원도민분들은 굉장히 환영하는 그런 분위기인가 봐요?
◆ 김진태: 네, 그럼요.
◇ 최휘: 그렇군요. 그런데 다 된 게 아니고 환경영향평가 통과된 상태라고 말씀을 앞에서 해 주셨는데, 그럼 이게 설치가 확정이 된 건 아닌가요?
◆ 김진태: 이게 케이블카를 하나 하는데 도대체 주제의 백화점입니다. 무슨 건설교통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해서 도대체 걸치지 않은 부처가 없고요. 거의 열 몇 개부에 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중에 제일 어려웠던 고비인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거고 앞으로도 지금 11개가 남아 있는데요.
◇ 최휘: 넘어야 할 산이 굉장히 많아 보입니다?
◆ 김진태: 예. 그래도 제일 큰 허들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일사천리로 통과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지사님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은데요. 만약에 그러면 그 11개 허들을 다 넘어서 설악산 케이블카가 생긴다고 하면, 위치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어지게 되는 거예요?
◆ 김진태: 설악산을 서울에서 가다 보면 한계령을 넘어가면 거기에 오색 약수터라는 데가 있는데요. 거기서 설악산 정상으로 가는 게 등산 코스로도 최단 코스입니다. 그쪽으로 오색 약수터 있는 데에서 케이블카로 편도 3.3km를 올라가면 대청봉이 아니고 중청봉도 아니고 끝청이라는 능선에 가까운 그런 상부정류장까지, 거기를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 최휘: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 김진태: 시간까지는 지금 아직 설계가 안 돼 있는데요. 3km를 올라가면 거기에 불과 한 20분 내외,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동해 바다까지 볼 수 있게 설계가 된다는데, 동해 바다 볼 수 있습니까?
◆ 김진태: 동해 바다 봐야죠. 당연히 봐야죠. 여기 이제 이렇게 설악산 케이블카 하나 만드는 데 지금 41년이 걸리고 있는데, 기왕이면 올라가서 설악산의 비경도 좀 보고 동해 바다도 쫙 조망하고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지금 그렇게 설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휘: 설계를 준비 중이신데. 그럼 시민들은 언제부터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까요?
◆ 김진태: 그래서 금년 내로 착공을 하게 되면, 한 2년 정도 설계 시공을 하게 되면 25년도가 다 가기 전까지 완공을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경단체들이 굉장히 반발이 심합니다. 산양 등 이런 법정 보호족이 다칠 수 있다, 또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 이런 지금 반대 입장을 펼치고 있는데, 환경부에서도 말 그대로 ‘조건부 승인’을 했단 말이죠. 어떤 조건을 걸었을 것 같은데 어떤 조건을 달았습니까?
◆ 김진태: 거기에 이런 동물들, 식물들 잘 좀 보호해 주고 정류장 만드는 거, 면적을 조금 줄여달라, 이런저런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저희가 다 수용했습니다. ‘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무조건 다 따라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래서 이게 진행이 이제 앞으로 되는 거고요. 저는 정말 산양 얘기 나오면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환경부에서 그동안 환경영향평가 절차만 지금 8년이 걸렸거든요. 전체적으로는 41년째지만, 8년 동안 이렇게 해왔는데. 그렇게 된 이유 중에 큰 게 산양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산양에다가 GPS를 설치하라는 거였습니다.
◇ 최휘: 산양 보호를 위해서 산양들에게 GPS를 채워서 모니터하자라는 거군요?
◆ 김진태: 그렇죠. 그래서 제가 GPS 어떤 걸 도대체 채우라고 하는지 샘플을 가져다가 봤는데요. 그 무게도 상당히 나가고 한 400g 정도가 되고요. 산양들이 깊은 산속에, 절벽 같은 데 이렇게 삽니다. 그 아이들한테 이걸 GPS를 부착하려면 마취 총을 쏴서 생포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무거운 GPS 장치를 부착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런 걸 요구하는 예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거는 그냥 사실상 하지 말라는 얘기죠. 그래서 저희가 오랜 기간 동안 환경부 측하고 그렇게 안 해도 데이터를 우리가 확보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해서 요소요소에다가 CCTV를 설치해서 산양들이 몇 마리가 살고 어떤 식으로 이렇게 사는지 이런 것을 파악을 해서 현황 자료를 환경당국에 제출도 하고 그랬습니다.
◇ 최휘: 지사님이 어제 간담회에서 직접 GPS를 가져오셔서 “우리 집 강아지에게도 못 채울 것 같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요?
◆ 김진태: 맞습니다. 그거 강아지한테 채워도 강아지도 싫다고 난리 칠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그걸 채우면 산양 건강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말은, 환경단체분들 고생하시고 그러는 건 좋은데 왜 그렇게 설악산에만 그렇게 꽂혀 있는지 정말 좀 저희는 부담스럽고요. 강원도 동해안에 송전선이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전력·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를 지금 또 건설하고 있는데, 송전선 지나가는 데에 따른 전자파나 여러 가지 피해 많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에 아무 얘기를 안 해요. 수백 km의 송전선을 하려면 그 송전탑이 수백 개가 건설돼야 되는데 아무런 얘기 안 하고, 이 오색 케이블은 올라가는데 기둥이 딱 6개입니다. 6개. 그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그러면 앞으로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는 어떻게 설득해 나가실 생각이세요? 일각에서는 이 오색 케이블카는 지사님 공약이기도 한데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 의견은 뒤로 한 채 이걸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 김진태: 참. 무슨 공약을 세운 게 문제인 것은 아니고요. 설악산 케이블카 이런 게 옛날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부터 더 이런 탄력을 받은 겁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 때도 이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그런 작업들이 있었고요. 오랜 정권과도 상관없이 그 수십 년 동안 이렇게 해 온 거고요. 또 오색 케이블 지금 이 노선, 우리가 하려는 약수터에서 올라가는 이 노선도 우리 강원도민이 ‘이 노선으로 해 주세요’라고 한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다른 노선이었는데 국립공원 심의위원회인가, 5년 전에. 그중에서 이거로 하라고 정부에서 정해줘서 이걸로 하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오해에 오해가 쌓여서 여기까지 와 있는데, 이런 케이블카가 이렇게 잘 만들어지면 오히려 더 설악산 환경을 보호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최휘: 또 환경단체들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걸 보면, 설악산 한 곳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줄줄이 설치 빗장을 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모쪼록 도민들과 시민단체를 비롯해서 남아 있는 모든 절차가 좀 무리 없이 잘 진행되길 바라겠습니다.
◆ 김진태: 다른 데 것까지 저희가 걱정할 것은 아닌데요. 그렇게 너무 국민 여러분들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유럽의 알프스에 가보면 케이블카가 6천 개가 됩니다. 융프라우 산 꼭대기까지 기차가 올라가는 데도 그거 누가 전 세계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거든요. 지리산도 거기 다 그런 뜻을 모아서 환경도 보호해 가면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이제 주제를 좀 바꿔서 다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사님과 저희 YTN 라디오와의 인연은 사실 ‘정치인 김진태’로 더 오래 지내왔으니까요. 지사님 친정이기도 하죠.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오늘(8일_ 오후에 4시가 넘은 시각에 발표될 예정인데,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결선 갑니까?
◆ 김진태: 많이 거기에 대해서 많이들 얘기하는데요. 이제 불과 몇 시간 안 남았으니까요. 5시간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따가 이제 보시면 되겠죠. 미리 그거 다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 최휘: 그래도 지사님의 개인적인 생각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진태: 제 생각으로는 왠지 그냥 첫 판에 다 끝나버릴 것 같은 생각이 좀 드네요.
◇ 최휘: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과반 득표자가 있다는 건데, 누가 오늘 웃을지.
◆ 김진태: 그거는 좀 있어보면 아실 겁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지켜보도록 하고요. 사실 전당대회 막판까지 잡음이 정말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 논란이 있었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어떤 단톡방 그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김기현 후보는 지금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들 압박, 거센 상황이죠. 의원님은 이 문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진태: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점은 사실 있어요. 너무 이런 네거티브로 흐른 면이 있어요. 저도 생각해 보니까 4년 전 전당대회에 저도 당 대표 후보로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왜 황교안 후보 오세훈 후보하고 같이 이렇게 나왔는데. 이게 다른 당하고 제대로 경쟁하는 게 아니고 당내 선거다 보니까 토론을 하거나 뭘 하더라도 좀 뜨겁게 하다가도, 마지막 찌르더라도 그렇게 피가 나게 찌르지는 않거든요. 그렇게는 잘 안 하거든요.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하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가지 재산, 땅 의혹이니 뭐니 하는 것은 조금 선을 넘은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 최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진태: 그런데 이제 이게 개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는 정치판은 항상 이렇게 막 뜨겁고 말도 많고 이렇게 되다가, 그게 또 다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또 이게 다 봉합이 되거든요. 그래서 잘 이렇게 화합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 최휘: 봉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전당대회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당 내홍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결국은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당 중진이시잖아요. 친정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죠?
◆ 김진태: 중진은 아니고요. 지금 나와서 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도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본래 이렇게 특히 큰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뽑을 때는 어느 분이 선출이 되더라도 급속하게 그분을 중심으로 또 이렇게 뭉쳐집니다. 그래야 또 그 전열을 정비해서 총선을 잘 치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느 분이 되더라도 빨리 수습이 돼서 안정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승인을 두고 지금 의견이 정말 분분하거든요. 이 사안 바라보는 국민 여러분과 또 강원도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시죠.
◆ 김진태: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국의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도 이게 아주 이슈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설악산은 좀 그대로 이렇게 보존했으면 하는 그런 여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거는 나중에 한 번 와보시면 알 겁니다. 이거는 케이블카를 만드는 게 오히려 더 설악산을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 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정류장 데크까지만 올라갔다가 거기서 다시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상부에서 능선을 타고 대청봉까지 갈 수 있는 게 아니고요. 그래서 중간에 붕 떠서 중간 정류장까지만 가서 구경을 하시고 다시 내려가기 때문에 설악산을 밟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친환경적인 오색 케이블카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강원도에서 그런 걱정이 없으시도록 예쁘게 친환경적으로 잘 설계해 보겠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진태: 네, 고맙습니다.
◇ 최휘: 지금까지 김진태 강원도지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3년 3월 8일 (수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출연: 김진태 강원도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이슈인터뷰’. 오늘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함께합니다. 강원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되었습니다. 환경부가 7년 동안 진행했던 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승인을 한 건데요. 강원도민들은 40년만에 숙원 해결이라며 반기는 입장이지만, 환경 단체들은 난개발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입장입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진태 강원도지사,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진태 강원도지사(이하 김진태):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최휘: 네, 반갑습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건설 사업, 지사님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고요. 조건부 허가를 받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김진태: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사업이 41년 됐거든요. 제가 우리 도청 직원들한테 처음에 이걸 강원도청에서 제안했던 공문을 좀 찾아보라고 했더니 1982년에 강원도지사 직인이 찍힌 건의서가 발견이 됐습니다. 1982년이요, 정확히 41년 전인데요. 그때 그것을 제안했던 강원도지사, 그러니까 제 선배님께 이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려고 수소문을 해봤더니 벌써 10년 전에 돌아가셨더라고요. 연로하셔서. 그렇게 오래 걸린 이 사업이, 다 된 것도 아니고요. 이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를 했는데요. 어느 날 아침에 제가 출근하면서 보니까 우리 강원도청 앞에 플랜카드가 한 20개가 걸려 있는 겁니다. 이게 뭔가 하고 이렇게 봤더니 강원도의 각 시하고 군에서 번영회 이런 데서 자축하는 그런 플랜카드를 그렇게 내건 것을 보고, 정말 이게 강원도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바랐던 것인가 더 깨닫게 됐습니다.
◇ 최휘: 강원도민분들은 굉장히 환영하는 그런 분위기인가 봐요?
◆ 김진태: 네, 그럼요.
◇ 최휘: 그렇군요. 그런데 다 된 게 아니고 환경영향평가 통과된 상태라고 말씀을 앞에서 해 주셨는데, 그럼 이게 설치가 확정이 된 건 아닌가요?
◆ 김진태: 이게 케이블카를 하나 하는데 도대체 주제의 백화점입니다. 무슨 건설교통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해서 도대체 걸치지 않은 부처가 없고요. 거의 열 몇 개부에 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중에 제일 어려웠던 고비인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거고 앞으로도 지금 11개가 남아 있는데요.
◇ 최휘: 넘어야 할 산이 굉장히 많아 보입니다?
◆ 김진태: 예. 그래도 제일 큰 허들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일사천리로 통과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지사님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은데요. 만약에 그러면 그 11개 허들을 다 넘어서 설악산 케이블카가 생긴다고 하면, 위치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어지게 되는 거예요?
◆ 김진태: 설악산을 서울에서 가다 보면 한계령을 넘어가면 거기에 오색 약수터라는 데가 있는데요. 거기서 설악산 정상으로 가는 게 등산 코스로도 최단 코스입니다. 그쪽으로 오색 약수터 있는 데에서 케이블카로 편도 3.3km를 올라가면 대청봉이 아니고 중청봉도 아니고 끝청이라는 능선에 가까운 그런 상부정류장까지, 거기를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 최휘: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 김진태: 시간까지는 지금 아직 설계가 안 돼 있는데요. 3km를 올라가면 거기에 불과 한 20분 내외,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동해 바다까지 볼 수 있게 설계가 된다는데, 동해 바다 볼 수 있습니까?
◆ 김진태: 동해 바다 봐야죠. 당연히 봐야죠. 여기 이제 이렇게 설악산 케이블카 하나 만드는 데 지금 41년이 걸리고 있는데, 기왕이면 올라가서 설악산의 비경도 좀 보고 동해 바다도 쫙 조망하고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지금 그렇게 설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휘: 설계를 준비 중이신데. 그럼 시민들은 언제부터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까요?
◆ 김진태: 그래서 금년 내로 착공을 하게 되면, 한 2년 정도 설계 시공을 하게 되면 25년도가 다 가기 전까지 완공을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경단체들이 굉장히 반발이 심합니다. 산양 등 이런 법정 보호족이 다칠 수 있다, 또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 이런 지금 반대 입장을 펼치고 있는데, 환경부에서도 말 그대로 ‘조건부 승인’을 했단 말이죠. 어떤 조건을 걸었을 것 같은데 어떤 조건을 달았습니까?
◆ 김진태: 거기에 이런 동물들, 식물들 잘 좀 보호해 주고 정류장 만드는 거, 면적을 조금 줄여달라, 이런저런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저희가 다 수용했습니다. ‘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무조건 다 따라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래서 이게 진행이 이제 앞으로 되는 거고요. 저는 정말 산양 얘기 나오면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환경부에서 그동안 환경영향평가 절차만 지금 8년이 걸렸거든요. 전체적으로는 41년째지만, 8년 동안 이렇게 해왔는데. 그렇게 된 이유 중에 큰 게 산양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산양에다가 GPS를 설치하라는 거였습니다.
◇ 최휘: 산양 보호를 위해서 산양들에게 GPS를 채워서 모니터하자라는 거군요?
◆ 김진태: 그렇죠. 그래서 제가 GPS 어떤 걸 도대체 채우라고 하는지 샘플을 가져다가 봤는데요. 그 무게도 상당히 나가고 한 400g 정도가 되고요. 산양들이 깊은 산속에, 절벽 같은 데 이렇게 삽니다. 그 아이들한테 이걸 GPS를 부착하려면 마취 총을 쏴서 생포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무거운 GPS 장치를 부착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런 걸 요구하는 예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거는 그냥 사실상 하지 말라는 얘기죠. 그래서 저희가 오랜 기간 동안 환경부 측하고 그렇게 안 해도 데이터를 우리가 확보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해서 요소요소에다가 CCTV를 설치해서 산양들이 몇 마리가 살고 어떤 식으로 이렇게 사는지 이런 것을 파악을 해서 현황 자료를 환경당국에 제출도 하고 그랬습니다.
◇ 최휘: 지사님이 어제 간담회에서 직접 GPS를 가져오셔서 “우리 집 강아지에게도 못 채울 것 같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요?
◆ 김진태: 맞습니다. 그거 강아지한테 채워도 강아지도 싫다고 난리 칠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그걸 채우면 산양 건강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말은, 환경단체분들 고생하시고 그러는 건 좋은데 왜 그렇게 설악산에만 그렇게 꽂혀 있는지 정말 좀 저희는 부담스럽고요. 강원도 동해안에 송전선이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전력·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를 지금 또 건설하고 있는데, 송전선 지나가는 데에 따른 전자파나 여러 가지 피해 많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에 아무 얘기를 안 해요. 수백 km의 송전선을 하려면 그 송전탑이 수백 개가 건설돼야 되는데 아무런 얘기 안 하고, 이 오색 케이블은 올라가는데 기둥이 딱 6개입니다. 6개. 그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최휘: 그러면 앞으로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는 어떻게 설득해 나가실 생각이세요? 일각에서는 이 오색 케이블카는 지사님 공약이기도 한데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전문가들 의견은 뒤로 한 채 이걸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 김진태: 참. 무슨 공약을 세운 게 문제인 것은 아니고요. 설악산 케이블카 이런 게 옛날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부터 더 이런 탄력을 받은 겁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 때도 이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그런 작업들이 있었고요. 오랜 정권과도 상관없이 그 수십 년 동안 이렇게 해 온 거고요. 또 오색 케이블 지금 이 노선, 우리가 하려는 약수터에서 올라가는 이 노선도 우리 강원도민이 ‘이 노선으로 해 주세요’라고 한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다른 노선이었는데 국립공원 심의위원회인가, 5년 전에. 그중에서 이거로 하라고 정부에서 정해줘서 이걸로 하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오해에 오해가 쌓여서 여기까지 와 있는데, 이런 케이블카가 이렇게 잘 만들어지면 오히려 더 설악산 환경을 보호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최휘: 또 환경단체들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걸 보면, 설악산 한 곳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줄줄이 설치 빗장을 여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모쪼록 도민들과 시민단체를 비롯해서 남아 있는 모든 절차가 좀 무리 없이 잘 진행되길 바라겠습니다.
◆ 김진태: 다른 데 것까지 저희가 걱정할 것은 아닌데요. 그렇게 너무 국민 여러분들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유럽의 알프스에 가보면 케이블카가 6천 개가 됩니다. 융프라우 산 꼭대기까지 기차가 올라가는 데도 그거 누가 전 세계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거든요. 지리산도 거기 다 그런 뜻을 모아서 환경도 보호해 가면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이제 주제를 좀 바꿔서 다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사님과 저희 YTN 라디오와의 인연은 사실 ‘정치인 김진태’로 더 오래 지내왔으니까요. 지사님 친정이기도 하죠.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오늘(8일_ 오후에 4시가 넘은 시각에 발표될 예정인데,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결선 갑니까?
◆ 김진태: 많이 거기에 대해서 많이들 얘기하는데요. 이제 불과 몇 시간 안 남았으니까요. 5시간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따가 이제 보시면 되겠죠. 미리 그거 다 말씀드리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 최휘: 그래도 지사님의 개인적인 생각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진태: 제 생각으로는 왠지 그냥 첫 판에 다 끝나버릴 것 같은 생각이 좀 드네요.
◇ 최휘: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과반 득표자가 있다는 건데, 누가 오늘 웃을지.
◆ 김진태: 그거는 좀 있어보면 아실 겁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지켜보도록 하고요. 사실 전당대회 막판까지 잡음이 정말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 논란이 있었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어떤 단톡방 그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김기현 후보는 지금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들 압박, 거센 상황이죠. 의원님은 이 문제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진태: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점은 사실 있어요. 너무 이런 네거티브로 흐른 면이 있어요. 저도 생각해 보니까 4년 전 전당대회에 저도 당 대표 후보로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왜 황교안 후보 오세훈 후보하고 같이 이렇게 나왔는데. 이게 다른 당하고 제대로 경쟁하는 게 아니고 당내 선거다 보니까 토론을 하거나 뭘 하더라도 좀 뜨겁게 하다가도, 마지막 찌르더라도 그렇게 피가 나게 찌르지는 않거든요. 그렇게는 잘 안 하거든요. 어차피 다 같은 당이고 하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가지 재산, 땅 의혹이니 뭐니 하는 것은 조금 선을 넘은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 최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진태: 그런데 이제 이게 개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는 정치판은 항상 이렇게 막 뜨겁고 말도 많고 이렇게 되다가, 그게 또 다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또 이게 다 봉합이 되거든요. 그래서 잘 이렇게 화합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 최휘: 봉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전당대회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당 내홍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결국은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당 중진이시잖아요. 친정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죠?
◆ 김진태: 중진은 아니고요. 지금 나와서 행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도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본래 이렇게 특히 큰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뽑을 때는 어느 분이 선출이 되더라도 급속하게 그분을 중심으로 또 이렇게 뭉쳐집니다. 그래야 또 그 전열을 정비해서 총선을 잘 치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느 분이 되더라도 빨리 수습이 돼서 안정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승인을 두고 지금 의견이 정말 분분하거든요. 이 사안 바라보는 국민 여러분과 또 강원도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시죠.
◆ 김진태: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국의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도 이게 아주 이슈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설악산은 좀 그대로 이렇게 보존했으면 하는 그런 여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거는 나중에 한 번 와보시면 알 겁니다. 이거는 케이블카를 만드는 게 오히려 더 설악산을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 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정류장 데크까지만 올라갔다가 거기서 다시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상부에서 능선을 타고 대청봉까지 갈 수 있는 게 아니고요. 그래서 중간에 붕 떠서 중간 정류장까지만 가서 구경을 하시고 다시 내려가기 때문에 설악산을 밟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친환경적인 오색 케이블카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강원도에서 그런 걱정이 없으시도록 예쁘게 친환경적으로 잘 설계해 보겠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진태: 네, 고맙습니다.
◇ 최휘: 지금까지 김진태 강원도지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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