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수술실·탈의실 영상 유출...온라인엔 여전히 유통

성형외과 수술실·탈의실 영상 유출...온라인엔 여전히 유통

2023.03.08.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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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성형외과에서 내부 IP 카메라 영상 유출
수술실에 탈의실까지…환자 찍힌 영상 유출
’보안 취약’ IP 카메라 설치 배경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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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온라인 공간에 유출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내부 영상에 수술실뿐 아니라 탈의 공간 촬영본도 포함된 거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관계 기관들도 유포된 영상들을 차단하고는 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2차 피해 우려가 큽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내부 IP 카메라 영상이 유출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수술대에 누운 환자들이 찍힌 수술실 영상에 탈의 공간 영상까지, 촬영본 30여 개가 흘러나간 거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에 영상이 퍼진 피해자만 열 명이 넘고, 일부는 얼굴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병원의 조치는 의문투성이입니다.

해당 병원은 폐쇄회로 TV가 아닌 IP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이 경우 인터넷을 통해 외부와 연결돼 애초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왜 IP 카메라를 뒀는지, 환자 동의는 받고 촬영한 건지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병원 측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성형외과 관계자 : 환자분들 안전이나 의사 대리 수술 이런 문제로 원장님이 직접 진료 보시는 것 때문에 설치해둔 거라서….]

유출 경위 등을 밝혀내려는 경찰 수사는 이제 막 현장 조사를 마친 단계.

외부 해킹으로 영상이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IP 카메라 영상과 로그 기록 분석에 들어갔는데, 유포자를 특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에 등장한 환자들의 2차 피해는 그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과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함께 영상을 차단하고는 있지만, 국내 불법 동영상 사이트에는 여전히 해당 영상이 게시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퍼뜨리지 않고 보기만 하더라도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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