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골치’ 담배꽁초, 주워오면 1g에 20∼30원
담배꽁초 직접 주워보니…1시간 만에 2만천 원
기껏 모아 왔더니 소각…대기오염 우려
"길거리서 주웠는지, 재떨이서 모았는지 몰라"
담배꽁초 직접 주워보니…1시간 만에 2만천 원
기껏 모아 왔더니 소각…대기오염 우려
"길거리서 주웠는지, 재떨이서 모았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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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 쓰레기의 대표격인 담배꽁초, 보기에도 안 좋고, 환경도 오염시켜서 골칫거리인데요.
서울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버려진 담배꽁초를 모아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기자]
거리 곳곳 볼썽사납게 널브러진 담배꽁초들.
아스팔트 위를 나뒹구는 것부터, 하수구에 처박혀 삭아버린 것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환경부 조사 결과, 매일 천246만 개비가 넘는 담배꽁초가 길에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시 미관뿐만 아니라, 환경도 파괴하는 게 문제입니다.
꽁초 안에 있는 필터는 플라스틱이라, 토양과 물을 모두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또,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담배꽁초에 막히면 폭우가 내렸을 때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 피해가 커집니다.
이래저래 골칫거리인 담배꽁초 문제를 풀기 위해, 서울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묘안을 냈습니다.
꽁초를 주워오면 1g에 20~30원씩 지급하기로 한 겁니다.
서울 행당동 먹자골목입니다.
골목을 다니며 제가 직접 담배꽁초를 주워보겠습니다.
이렇게 담배꽁초 수십 개가 박혀 있는 빗물받이 몇 개를 청소하니 비닐봉지가 금세 가득 찼습니다
1시간 가까이 담배꽁초 710g을 주워서, 가까운 주민센터로 가져갔더니 2만천 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손지운 / 성동구청 직원 : 참여해주시는 분은 다양한데요. 돈도 물론 좋겠지만, 그 이상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그런 자부심으로 참여하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꽁초 수거 보상제'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우선, 거둬온 꽁초를 재활용할 길이 마땅치 않은 만큼, 소각되면 이번엔 대기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길거리가 아닌 재떨이에서 담배꽁초를 걷어오는 등 보상금만을 노린 꼼수를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더구나, 제도 시행 4개월이 넘었지만 한 달에 참여하는 인원이 자치구마다 10여 명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버려진 담배꽁초를 힘들여 치우기 전에, 담배를 피운 뒤 아무 데나 꽁초를 버리지 않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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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쓰레기의 대표격인 담배꽁초, 보기에도 안 좋고, 환경도 오염시켜서 골칫거리인데요.
서울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버려진 담배꽁초를 모아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기자]
거리 곳곳 볼썽사납게 널브러진 담배꽁초들.
아스팔트 위를 나뒹구는 것부터, 하수구에 처박혀 삭아버린 것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환경부 조사 결과, 매일 천246만 개비가 넘는 담배꽁초가 길에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시 미관뿐만 아니라, 환경도 파괴하는 게 문제입니다.
꽁초 안에 있는 필터는 플라스틱이라, 토양과 물을 모두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또,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담배꽁초에 막히면 폭우가 내렸을 때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 피해가 커집니다.
이래저래 골칫거리인 담배꽁초 문제를 풀기 위해, 서울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묘안을 냈습니다.
꽁초를 주워오면 1g에 20~30원씩 지급하기로 한 겁니다.
서울 행당동 먹자골목입니다.
골목을 다니며 제가 직접 담배꽁초를 주워보겠습니다.
이렇게 담배꽁초 수십 개가 박혀 있는 빗물받이 몇 개를 청소하니 비닐봉지가 금세 가득 찼습니다
1시간 가까이 담배꽁초 710g을 주워서, 가까운 주민센터로 가져갔더니 2만천 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손지운 / 성동구청 직원 : 참여해주시는 분은 다양한데요. 돈도 물론 좋겠지만, 그 이상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그런 자부심으로 참여하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꽁초 수거 보상제'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우선, 거둬온 꽁초를 재활용할 길이 마땅치 않은 만큼, 소각되면 이번엔 대기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길거리가 아닌 재떨이에서 담배꽁초를 걷어오는 등 보상금만을 노린 꼼수를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더구나, 제도 시행 4개월이 넘었지만 한 달에 참여하는 인원이 자치구마다 10여 명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버려진 담배꽁초를 힘들여 치우기 전에, 담배를 피운 뒤 아무 데나 꽁초를 버리지 않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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