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키우자" 국어 사교육비↑...교육정책 따라 사교육비 '출렁'

"문해력 키우자" 국어 사교육비↑...교육정책 따라 사교육비 '출렁'

2023.03.11.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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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떨어진다"…국어 사교육 시장 팽창
"수학 잘해야 좋은 대학"…’초등 의대반’도 성행
방학에 선행 사교육 빈번…조사 시기에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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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가장 증가 폭이 컸던 과목은 '국어'입니다.

'국어 불수능'과 '문해력' 이슈가 불거지며 국어 사교육 시장이 팽창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정부의 교육 정책이나 수능 기조가 바뀔 때마다 사교육 시장도 함께 출렁이는 게 확인됐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가파르게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은 한국 사교육비.

전년보다 13% 오른 국어 과목이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코로나19와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갈수록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이끈 걸로 보입니다.

2015년까지 국어 사교육을 받는 고등학생은 한자릿수였지만, 역대급 국어 난이도를 보였던 2019학년도, 2022학년도 수능을 거치며 2022년에는 4명 중 1명이 학원에 다닙니다.

사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초중고 전 학년 가운데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은 학년이 초2로, 지난해 초3보다 한 해 앞당겨졌습니다.

사교육 통계에 영유아 조사가 빠진 것도 영어 유치원, 즉 유아 영어학원이 성행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거라는 지적입니다.

2000년대 이래로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의대 쏠림 현상,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수학을 못 하면 좋은 대학에 못 간다는 인식이 초등학생 수학 선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상위권 학생의) 학부모들의 인식 자체가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70% 정도는 중3까지를 마스터 하려고 하고 있고 나머지 30% 정도는 초등학교 6학년 단계에서 이미 고등학교 과정까지를 마스터 하려고 하는….]

여기에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자사고·외고 존치를 결정하고 고교를 더 다양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통계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본창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 : 일반고도 다양화하고 외고도 분화시키고 영재학교도 더 늘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고교 서열화 특히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입시 경쟁으로 뛰어드는 이런 상황들을 더 조장하고 있는 상황이 있거든요.]

이번에 발표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이지만 체감 비용은 훨씬 크다는 게 학부모들 반응입니다.

선행 사교육이 빈번한 방학을 조사 시기에 포함하고 소득 대비 사교육비 지출 비율이나 1인당 사교육 개수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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