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나물 팔던 할머니 '내동댕이'...도대체 왜?

[뉴스라이더] 나물 팔던 할머니 '내동댕이'...도대체 왜?

2023.03.15.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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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인 박수홍 씨가 오늘 처음으로 증인으로 나섭니다.

박수홍 씨의 돈, 6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형 부부 공판에 서는 것입니다.

오늘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는 박수홍 씨의 돈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는 친형과 형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데요.

친형 박진홍 씨는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동생 박수홍 씨의 매니지먼트를 맡으면서 10년 동안 회삿돈과 박수홍 씨 개인자금 등 61억 7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형 앞에서 피해 상황을 진술해야 하는 박수홍 씨, 참담한 마음일 듯 합니다.

어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 노동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74살 박 모 씨입니다.

고인이 빼곡하게 적은 호소문입니다.

소장이 솔선수범하는 본인을 강제로 반장에서 해제시켰다며,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책임지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숨진 박 씨가 "책임지라"고 지목한 관리소장이 부임한 건 지난해 12월.

소장은 2년 전부터 반장직을 수행한 박 씨를 며칠 전 돌연 초소근무를 하는 경비원으로 일하게 했습니다.

[A 씨 / 동료 경비원 : 2월에 B조 반장 서○○ 반장을 일반 경비원으로 해임을 해버리니까 반장 하다 일반 대원을 하면 창피하잖아요. 그러니까 사표 내고 □□아파트로 가버리고.]

[B 씨 / 동료 경비원 : 경비를 얼마나 못살게 구는지, 당신은 소장이 아침에 지시한 거 복명도 할 줄 모르느냐? 다시 복명해봐. 제대로 보고도 안 하고 뭐 했다고 다시 보고해봐, 재보고 시키고.]

그러나 관리소장은 숨진 박 씨가 오히려 초소 근무를 원했고,

폭언한 적은 전혀 없다며 박 씨가 남긴 호소문 내용은 계약해지에 불만을 품은 박 씨 동료들이 조작한 것이라 반박했습니다.

[C 씨 / 아파트 관리소장 : 어른이 74세 보는 사람이 반장이 벼슬이라고 자살한다는 게 이해 갑니까? 내가 욕한 것도 아니고 갑질한 것도 없는데.]

[앵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2년 동안 한결같이 원청 업체에 헌신해 온 하청 업체가 있습니다.

원청이 요구해서 공장도 옮기고, 돈 써서 설비도 구축했습니다.

수출용, 내수용, 맞춤형으로 따로 만들고, 밤새가며 납기일도 지키고, 그야말로 애면글면 헌신해왔습니다.

성실하지, 제품 좋지, 경쟁사도 눈독을 들였다고 해요.

하지만 매출의 95%를 올려주던 원청을 배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의리 하나는 지키겠다고 거절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한순간에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1년 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5일 만에 계약이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이 원청업체, 국내 1위 가구 기업, 한샘입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샘 하청업체 대표 : (한샘에다가) 무리한 내용 아니냐고 했을 때 저쪽에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협상 대상에 들어가지 않으니 그걸로 끝이라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입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결국, 계약은 다른 두 업체로 넘어갔습니다.

이 때문에 이 업체는 월 임대료 1,800만 원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휴일 근무도 마다치 않았던 직원들은 한 달 치 월급을 받고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한샘 하청업체 직원 : 진짜 밤을 새가면서 일할 때가 있어요. 납기일 맞추느라고. (그런데) 문을 닫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사장님한테 가서 울었어요. 너무 억울해서.]

업체 측은 사모펀드가 한샘을 인수한 이후 적자를 기록하자 원가 절감에 나선 탓이라며 투자 설비 등의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한샘은 협력사를 합리적으로 선정한다는 사모펀드 방식에 맞춰 부득이하게 새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샘 관계자 :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매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공정한 입찰을 진행했습니다.]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수연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실장 : 하도급법에 위반되는 그런 사항들을 만약에 특약으로 하게 되면 이제 부당한 특약 금지라고 해서 사실은 이제 부당한 특약으로 인정이 되거든요.]

[앵커]
'금강산도 식후경'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밥상 민심'

이런 표현들 보면, 우리가 '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의 밥상은 더더욱 중요하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밥심을 책임지는 급식실 노동자들의 건강에는 얼마나 신경쓰고 있을까요?

예상하시다시피, 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인데요,

서울과 경기, 충북 지역을 제외한 14개 시·도 교육청의 급식실 종사자의 폐를 검진했더니, 종사자 2만4천여 명 가운데 28.7%에게서 양성 결절이나 폐암 의심 등을 포함한 '이상 소견'이 발견됐습니다.

서울 경기, 충북이 빠졌으니까, 실제로는 더 많은 분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지난 11일 아침, 경기도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졌습니다.

화재 당시의 사진을 보면 집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5년간 고립된 삶을 살았는데, 집 안 곳곳은 쓰레기밭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80대 노모도 화재 당시가 아니라, 그 이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아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인데요, 화재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온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80대 노모는 2018년 남편이 사망한 뒤 아들과 5년간 함께 살았고, 평소 이웃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가족도 없어 사실상 사회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해온 건데요,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특별한 직업이 없던 아들과 함께, 남편이 남긴 저축과 월 30만 원가량의 노령 연금으로 생활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울산으로 가봅니다.

인도에서 나물을 팔던 60대가 있었어요.

구청에서 단속이 나왔습니다.

나물을 빼앗으려는 단속 요원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어르신 사이에서 승강이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르신이 넘어졌습니다.

어깨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단속 요원의 사과도 없었다며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울산 남구청은 2개월 전부터 계고 조치가 진행됐었다며, 단속 업무 자체는 공무상 정당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신정시장 인근 인도.

나물을 팔고 있던 60대 여성 A 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더니 소쿠리를 집어 듭니다.

A 씨는 비닐봉지를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몸이 엉키는 순간, 바닥에 넘어집니다.

[A 씨 가족 :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까 전치 10주 이상,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갈비뼈 부분은 포함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겠어요.]

가족은 A 씨가 그날 이후 불안과 불면증 같은 정신 장애 증세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A 씨 가족 : 본인 당사자가 와서 어머니한테 사죄하고 해야 내가 마음이 좀 놓이는데 막상 오늘 또 면담했는데 당사자는 없어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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