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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전과 충남 금산 경계에 있는 야산에서 큰불이 났죠.
산림 당국은 한 때 '산불 3단계'까지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였는데요.
대전시도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해 공무원들도 산불 대응에 힘을 보탰습니다.
산불은 꺼져갔지만 대전시의 단체 문자로 성차별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산불 현장에 비상대기 중이거나 집결한 여직원은 귀가하라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직원의 건강이나 질병 등과 관계없이 남성과 여성, 성별로 산불 대응 인력을 나눠 논란의 불씨가 된 겁니다.
몇 시간 뒤 대전시가 문자를 또 보냈는데요.
다음날 비상근무 지침을 전하는 내용인데, 남성 직원은 아침 6시까지 버스에 탑승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여성 직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전시의 지침에 비상근무를 하는 남성 직원도, 산불 현장에서 자리를 떠나는 여성 직원도 서로 불편한 상황이 됐습니다.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작성자는 공무 집행에 남녀가 어디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요.
여직원들은 배려보다는 소외감이 들었다면서 평소 성인지 감수성 교육 내용과도 배치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성 직원 소집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는 산불 진화 작업 특성상 남성 직원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러면서 당시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앞으로 산불 비상근무에는 남녀 직원을 구분 없이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인왕산 산불 관련 공무원 비상소집 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종로구청 직원이 공개한 구청의 공지를 보면 소집대상에 '구청 남 직원 전원'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불이 언제 재발화할지 몰라 잔불 작업을 신속하게 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인왕산은 산세가 험하고, 20㎏이 넘는 물 펌프도 지고 올라가야 해 남성 직원 위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시와 종로구청 모두 당시 상황이 긴박했고 일이 험해 남성 직원들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진행했다는 입장인데요.
오히려 이런 해명에서 성 역할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드러나죠.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불 끄는 데 남녀가 어디 있느냐며, 이 자체가 성차별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성 평등 의식도 높아졌죠.
국민의 안전 앞에서도 성별로 역할을 구분 짓는 공직사회 인식에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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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당국은 한 때 '산불 3단계'까지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벌였는데요.
대전시도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해 공무원들도 산불 대응에 힘을 보탰습니다.
산불은 꺼져갔지만 대전시의 단체 문자로 성차별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산불 현장에 비상대기 중이거나 집결한 여직원은 귀가하라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직원의 건강이나 질병 등과 관계없이 남성과 여성, 성별로 산불 대응 인력을 나눠 논란의 불씨가 된 겁니다.
몇 시간 뒤 대전시가 문자를 또 보냈는데요.
다음날 비상근무 지침을 전하는 내용인데, 남성 직원은 아침 6시까지 버스에 탑승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여성 직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전시의 지침에 비상근무를 하는 남성 직원도, 산불 현장에서 자리를 떠나는 여성 직원도 서로 불편한 상황이 됐습니다.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작성자는 공무 집행에 남녀가 어디 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요.
여직원들은 배려보다는 소외감이 들었다면서 평소 성인지 감수성 교육 내용과도 배치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성 직원 소집 문자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는 산불 진화 작업 특성상 남성 직원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러면서 당시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앞으로 산불 비상근무에는 남녀 직원을 구분 없이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인왕산 산불 관련 공무원 비상소집 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종로구청 직원이 공개한 구청의 공지를 보면 소집대상에 '구청 남 직원 전원'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불이 언제 재발화할지 몰라 잔불 작업을 신속하게 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인왕산은 산세가 험하고, 20㎏이 넘는 물 펌프도 지고 올라가야 해 남성 직원 위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시와 종로구청 모두 당시 상황이 긴박했고 일이 험해 남성 직원들을 중심으로 진화작업을 진행했다는 입장인데요.
오히려 이런 해명에서 성 역할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드러나죠.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불 끄는 데 남녀가 어디 있느냐며, 이 자체가 성차별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성 평등 의식도 높아졌죠.
국민의 안전 앞에서도 성별로 역할을 구분 짓는 공직사회 인식에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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