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학생들과 K팝 댄스를...춤추는 유튜버 교사

[뉴스라이더] 학생들과 K팝 댄스를...춤추는 유튜버 교사

2023.04.17.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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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현길 파주 파평초 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치기 쉬운 월요일 아침인데 영상을 보니 절로 신이 납니다. 학생들도 날마다 학교 가는 게 너무 신난대요. 이 교사는 왜 온몸을 불태워 학교에서 춤을 추는지, 춤바람 난 선생님을 뉴스핵심관계자에서 모셔봤습니다. 파주 파평초등학교의 이현길 선생님 만나봅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이현길]
안녕하세요. 파평초등학교 교사 이현길입니다.

[앵커]
선생님, 혹시 아이돌 출신이세요?

[이현길]
아이돌이요? 아닙니다, 전혀. 지금 현재 교사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앵커]
외모도 그렇고 조금 전 영상에서 춤 실력도 그렇고 아이돌 출신이신 줄 알았습니다.

[이현길]
감사합니다. 칭찬이신 거죠?

[앵커]
스튜디오에서 모시고 싶었는데 잠시 후에 아이들과 수업을 한다고 해서 저희가 부득이하게 화상 전화로 연결을 했습니다. 소문에는 TV 오디션에도 참가를 했었다, 제가 이렇게 전해들었는데 맞습니까?

[이현길]
네, 30대가 되기 전에 한번 마지막으로 도전을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노래를 먼저 시켜서 본선까지는 올라갔는데 노래를 먼저 해서 탈락을 했습니다. 춤으로 본선까지 올라갔는데요.

[앵커]
춤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노래에는 자신이 없으셨군요?

[이현길]
네, 저는 잘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전문가분들께서는 제가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앵커]
노래 한 소절 괜찮을까요?

[이현길]
갑자기요?

[앵커]
네, 갑자기 이렇게.

[이현길]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알라딘.

[앵커]
아주 명곡을 연습하고 계십니다. 나중에 이 곡으로 오디션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그런데 학생들과 춤을 추는 교사로 유명해지셨어요.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춘다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이현길]
춤을 춘 건 제가 초임 때부터 워낙 춤을 좋아하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다 보니까 교사가 되면서부터도 학생들과 함께 춤을 같이 춰왔어요. 꾸준히 춰왔는데 그것을 SNS, 개인 미디어 채널에 업로드한 것은 작년부터가 시작이었던 거죠.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들에게 좀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졸업식 때 영상을 틀거든요. 그때 우리들의 즐거운 모습들을 한번 대중분들께 보여드리고 몇 개의 좋아요나 응원의 댓글이 있으면 그런 부분들을 편집해서 졸업식 때 보여드리면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시겠다, 이런 생각을 단순하게 갖고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선생님께서 제자들을 위해서 뭔가 평생 기억에 남는 뜻깊은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 영상 봤습니다. 봤는데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율동도 나오고 한편의 뮤지컬같이 연극도 있고 다양한 형식으로 아이들이 참 많이 준비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졸업생이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혹시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현길]
너무 좋아하셨고요. 특히 학부모님들께서 여러 가지 준비 과정부터 그리고 졸업식장 꾸미기,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까지 같이 참여해 주시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아이들은 처음에는 제가 많이 관심을 받다 보니까 좀 욕심이 생기면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속 넣었는데 제가 진심으로 시작한 졸업식에 우리 아이들이 결국은 마지막에 졸업식장에서 진심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감동을 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혹시 눈물도 흘리셨어요?

[이현길]
영상을 끝까지 보시면 다 펑펑 울고 있을 겁니다.

[앵커]
준비는 얼마나 하신 거예요. 이 졸업식 영상을. 그 졸업식을.

[이현길]
졸업식 준비는 오래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교육과정이 있으니까. 한 보름 정도 타이트하게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전에 뮤지컬이나 이런 부분은 2학기 때부터 차츰차츰 조금조금씩 해나가기 시작했고요.

[앵커]
정말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우리 방송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한번 찾아서 보시면 뜻깊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초임 때부터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춘다고 하셨는데 처음에 선생님이 우리 같이 춤추자라고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이현길]
제가 젊었을 때도 춤을 학생들과 함께 시작을 했는데요. 그때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었죠. 자기들의 눈높이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K팝이나 이런 것들을 선생님이 같이 해 주고, 또는 알려주니까 우리 학생들은 너무 즐거워하면서 정말 자연스럽게 그냥 따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그런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서 저도 꾸준히 학교를 옮기면서도 계속 학생들과 함께 춤을 췄던 거고요.

[앵커]
그렇군요. 저는 선생님들은 춤을 추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왜 갖고 있었던 걸까요.

[이현길]
춤을 잘 추시는 선생님들, 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 영상 보니까 K팝, 그러니까 주로 아이돌의 음악을 많이 선곡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하다 보면 동작들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이런 부분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연습을 하십니까?

[이현길]
좀 어려운 동작들은 어떻게 보면 제 욕심으로 그런 곡들을 가지고 오기도 하는데 아이들과 할 때는 조금 변형을 해요. 좀 쉬운 동작으로. 혹은 아이들이 선생님, 이거는 이런 동작이에요라고 학생들이 스스로 변형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차라리 그 동작으로, 아이들이 창작한 그 동작으로 가기도 합니다.

[앵커]
저도 영상을 보면서 잠자고 있던 저의 댄스 본능이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한번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한번 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진지하게 받아들이셔서 당황스럽기는 합니다마는.

[이현길]
굉장히 진지합니다.

[앵커]
제 마음에도 이런 변화가 생길 만큼 아마 직접 선생님들에게 춤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혹시 교실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습니까?

[이현길]
우선 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제가 사실 이렇게 춤이라는 건 하자, 하자, 하이파이브 하고, 아자아자, 이런 약간의 제스처들이 있잖아요. 이러면서 학생들이 소극적이었던 친구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친구들과 좀 더 잘 어울리게 되고 실제로 수업에서도 발표력도 굉장히 많이 향상됐던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엄청나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군요. 아이들 눈높이에서는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친구 같은 느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혹시 뭐라고 해야 될까요, 선생님을 만만하게 본다, 이런 경우도 있을까요?

[이현길]
그런 경우는 정말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우리 학생들 운이나 학부모님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이렇게 같이 즐기니까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오히려 이런 부분들을 존경해 주기도 하고 이랬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만 들어도 제가 학부모인 것처럼 너무나 훈훈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학생들과 함께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좋은 일도 여러 번 생기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이현길]
유명하신 분들, 예를 들어 스포츠 전문가분들이 예를 들어서 컵쌓기 전문가 국가대표분이 저한테 따로 연락을 주셔서 학생들과 함께 협력 교육을 해 보고 싶다 이렇게 해 주셔서 우리 학생들은 정말 좋은 교육의 기회를 경험하게 되기도 했고요. 또 교육 잡지사에서도 연락이 와서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교육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렇게 해 주셔서 같이 수업을 받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에서 저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다양한 교육의 혜택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댄서가 된 제자도 있다면서요?

[이현길]
맞아요. 저희 제자들 중에 제가 정말 교직 3년 차쯤에 춤을 같이 췄던 친구들인데요. 그때 춤을 처음 접했던 친구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전문 프로 댄서가 돼서 저에게 개인 SNS 댓글이나 이런 DM으로 제가 춤을 추게 된 계기가 선생님이었어요, 이러면서 전문 프로 댄서께서 저에게 직접 제자가 그렇게 해 주니까 저는 너무 뿌듯하고 너무 고마웠죠.

[앵커]
정말 훌륭한 스승님이십니다. 춤을 추는 것 외에도 정보통신윤리교육의 목적도 있다, 이렇게 밝혀주신 바가 있습니다. 이건 어떤 말씀이세요?

[이현길]
저희가 결국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다양한 반응을 우리가 함께 겪게 되는 거예요. 댓글들도 같이 영상을 업로드한 다음에 확인을 하면서 저희의 응원의 댓글을 학생들이 직접 같이 읽고 그 부분에서 정말 긍정적인, 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를 함께 느끼고.

많은 응원의 댓글이 있지만 그중에 굉장히 적은 조금 악플이나 이런 것들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서 학생들과 같이 읽으면서 조금 더 저희들의 소신을 지키거나 우리는 이렇잖아, 이러면서 좀 더 자신감을 키우는 그런 학생들이 그런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좀 더 더 큰 SNS 시대를 살아가야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도 좀 더 자기는 어떻게 이런 미디어를 접근해야 되겠다, 댓글을 달 때는 어떻게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들을 학생들이 직접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긍정적인 효과가 엄청나군요. 지금 영상 보면서 아이들이 춤추는 모습이 나왔는데 혹시 지금 교실에 아이들도 같이 있는 거죠?

[이현길]
네, 아이들 있습니다. 굉장히 조용하잖아요. 저희 학생들이 제가 이렇게 선생님 이런 것 때문에 조용히 했으면 좋겠어, 이러면 정말 너무나도 완벽한 학생들입니다. 없는 줄 아셨죠? 굉장히 많이 있어요.

[앵커]
혹시 친구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현길]
그럼요. 이쪽으로 와보자, 우리.

[앵커]
선생님 눈에는 하트가 나옵니다. 혹시 친구 한 명 인터뷰 가능할까요?

[이현길]
민철이 얘기를 해볼까?

[앵커]
민철 군, 안녕하세요. 선생님과 함께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뭔지 우리 민철 군의 의견 한번 들어볼게요.

[이현길]
선생님과 함께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뭐예요?

[인터뷰]
춤추는 거.

[이현길]
또 다른 친구가 얘기해볼까?= 선생님이랑 함께하면서 좋은 점, 좋은 거. 솔빈이 얘기해볼래? 아이들은 지금 들리지가 않아서.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점.

[인터뷰]
수업이 재밌어요.

[앵커]
지금 살짝 들썩들썩하는 느낌도 있는데 우리 친구들 춤 잠깐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연습하고 있는 거.

[이현길]
친구들 잠깐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여기서 이런 식으로 살짝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 노래 한번 같이 불러주세요.

[이현길]
시작. 잘 추죠, 학생들?

[앵커]
저도 덩달아서 보면서 같이 춤추고 있습니다. 친구들 너무 고맙습니다.

[이현길]
얘들아, 반갑습니다 해야지.

[앵커]
아이고, 고맙습니다.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선생님 계속해서 아이들과 함께하게 될 텐데 교사로서 꿈꾸고 싶은 목표 있으신지, 그리고 애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이현길]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하다 보니까 확실히 선생님들이 좀 자율성을 확보하고 행복해져야 학생들도 행복하고 행복한 교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앞으로도 제가 즐기는 것들, 제가 행복해하는 것들을 우리 학생들과 계속적으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앵커]
우리 학생들도 선생님과 함께 소중한 추억 많이 만들길 바라고요. 혹시 아나운서나 앵커 되고 싶은 친구들 있으면 저희 YTN으로 한번 놀러오세요.

[이현길]
너무 좋죠. 감사합니다. 공식적으로 초대해 주신 겁니다?

[앵커]
네, 정식으로 초대한 겁니다.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오시면 제가 직접 안내해드릴게요. 오늘 아침 너무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됐습니다. 파주 파평초등학교의 이현길 선생님과 파평초등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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