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강래구 구속영장...9,400만 원 살포 혐의

'민주당 돈 봉투' 강래구 구속영장...9,400만 원 살포 혐의

2023.04.20.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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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불법 자금 조달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돼 신속히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만에 이뤄진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2차 피의자 조사는 첫 소환 때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검찰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강 회장을 상대로 더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당일 저녁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피의자 9명과 20여 곳을 압수수색 한 지 일주일 만에 첫 신병 확보 시도입니다.

강 회장은 재작년 3월부터 5월까지 민주당 당직자들과 공모해, 당 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선거 관계자들에게 9천4백만 원을 뿌린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이 가운데 8천만 원을 직접 끌어오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관석 의원의 지시를 받아, 현역 의원 몫으로 6천만 원을 마련해 봉투 20개로 나눠 뿌리는 데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지난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재직하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뒷돈을 건넨 사업가 박 모 씨에게서 발전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뇌물 3백만 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조직적인 대규모 금품 선거에 주도적으로 관여했고, 압수수색 직전 여러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돼 신속히 신병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심 증거인 이 전 부총장의 통화녹음 내용이 잇달아 언론 보도로 공개되면서, 공범들과 말을 맞출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통화녹음에는 당시 송 전 대표가 불법 자금을 직접 전달한 듯한 정황은 물론, 강 회장에게 돈을 대준 '스폰서'의 이름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해당 '스폰서'의 자녀가 당 대표 선거 이후 윤 의원을 통해 이재명 대선 캠프에 취업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강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와 금품 조달 대가로 주고받은 게 있는지 추궁할 예정입니다.

송 전 대표 보좌관 박 모 씨와 윤 의원을 비롯한 다른 불법 자금 공여자들도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수수자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영상편집;서영미
그래픽;황현정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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