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교육 결손, 장애학생에게 더 혹독했다

코로나19 교육 결손, 장애학생에게 더 혹독했다

2023.04.20.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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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3년 동안, 학생들의 교육 결손이 심해졌는데 특히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어려움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가 담당했던 돌봄과 학습에 공백이 생기면서, 가정에서 개인이 져야 했던 경제적인 부담도 상당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숨진 8살 발달 장애인.

돌봄 부담과 가난에 고립된 어머니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문을 닫은 학교, 학습과 돌봄 부담은 고스란히 장애학생과 학부모 개인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화여대가 특수교육 대상 학부모 4천7백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돌봄이나 학습 결손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대면 수업 대신 도입한 원격 수업에 집중하는 것도 장애학생에겐 더 어려웠습니다.

학부모 절반이 (1,605명 / 47.4%) 원격 수업의 모든 과정을 자녀 옆에서 완전히 도왔다고 말했지만,

절반 넘게 집중이 어려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현주 / 초등학교 특수교육지도사 : 학습 꾸러미를 아이들 가정으로 배송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이 그냥 학습지만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잖아요. 학부모님의 희생이 일방적으로 요구되면서 집에서 (장애학생과) 같이 있었던 시절인 거 같아요. 많이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수치로 드러나는 학습 결손도 문제지만, 신체 발달이나, 사회성, 심리적 위축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악영향이 더 컸습니다.

비장애인과 함께 했던 통합수업에서 감염병 예방을 빌미로 장애학생이 자연스레 배제됐고,

가정에서 홀로 자녀를 감당해야 하는 부모는 지쳐갔습니다.

[박지연 /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 평소에 통합교육이 잘 되고 있었냐, 평소에 돌봄체계가 잘 되고 있었냐, 평소에 순회교육이 잘 되고 있었냐, 이런 부분에서 틈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코로나와 같은 외부의 어려움이 왔을 때 그 틈이 되게 커진다는 걸 느꼈어요.]

언제 닥쳐올지 모를 다음 전염병 대유행.

대가가 너무 큰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유휴 인력 풀을 미리 만들고, 장애학생에게 특화된 콘텐츠를 내보낼 공영방송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합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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