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대표, 2016년 투자자문업체 ’호안’ 설립
선물 거래·주식·채권 투자자문 업체로 등록
2020년 12월, 등기상 사업목적 일부 삭제
선물 거래·주식·채권 투자자문 업체로 등록
2020년 12월, 등기상 사업목적 일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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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자신이 이끌던 업체의 사업 목적에서 '투자 자문' 등을 삭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 대표가 3년 전부터 불법 투자일임업을 진행하면서 금융당국 감시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는 지난 2016년 호안이라는 투자자문업체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선물 거래와 주식·채권 등의 투자자문을 해주는 업체로 법인 등기상 사업 목적을 등록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 2016년, 2017년에 제가 선물 투자하면서 제가 수익이 많이 난다는 걸 알고 본인들이 매매해서 수익이 안나니까 그때 이미 받아본 적이 있었고요. 주식으로는 2019년 여름 이후부터.]
2020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12월엔 법인 등기부 등본에 수상한 부분이 포착됐습니다.
금융 관련 서비스업과 주식, 선물, 채권 투자자문 서비스업을 아예 사업 목적에서 빼버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금융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제작, 판매하는 회사로 탈바꿈한 겁니다.
라 대표는 또 다른 투자업체인 알앤케이투자자문에 투자자문업을 등록해 투자 사업에 나서면서 호안의 기존 사업 목적을 바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3월 설립한 알앤케이투자자문 역시 설립 한 달도 되지 않아 투자컨설팅과 투자자문업, 투자대행업을 사업 목적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안의 사업 목적을 변경하기 전 이미 알앤케이투자자문의 사업 목적에서도 투자와 관련된 부분은 제외했던 겁니다.
그런 뒤 재작년 4월에야 투자컨설팅업과 투자자문업, 투자조합결성 업무 등을 사업 목적으로 다시 추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거듭 해명을 요청하자, 라 대표는 직원들이 한 일이라 기억하지 않는다고 발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라 대표 일당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에 나선 지난 2020년부터 이미 불법 투자 일임업에 나서면서 준비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라 대표는 측근들을 대표로 내세우며 실질적으로 운영한 투자자문업체들의 이름을 수차례 바꾸고, 폐업과 개업을 반복해 왔습니다.
결국 그동안 금융당국 감시와 사법 리스크를 피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정관에서 제거하는 사항들은 많지는 않거든요. 제거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이런 사업하는 걸 보이기 싫어하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금감원이나 감독당국 입장에선 사업 목적에 그런 내용이 빠져있다 보면 대상에서 제거될 수 있으니까.]
검찰과 금융위 합동수사팀은 등기 목적 변경의 불법성 여부와 주가조작 의혹의 관련성을 폭넓게 살펴볼 전망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진형욱
그래픽;지경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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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자신이 이끌던 업체의 사업 목적에서 '투자 자문' 등을 삭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 대표가 3년 전부터 불법 투자일임업을 진행하면서 금융당국 감시와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는 지난 2016년 호안이라는 투자자문업체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선물 거래와 주식·채권 등의 투자자문을 해주는 업체로 법인 등기상 사업 목적을 등록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 2016년, 2017년에 제가 선물 투자하면서 제가 수익이 많이 난다는 걸 알고 본인들이 매매해서 수익이 안나니까 그때 이미 받아본 적이 있었고요. 주식으로는 2019년 여름 이후부터.]
2020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12월엔 법인 등기부 등본에 수상한 부분이 포착됐습니다.
금융 관련 서비스업과 주식, 선물, 채권 투자자문 서비스업을 아예 사업 목적에서 빼버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금융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제작, 판매하는 회사로 탈바꿈한 겁니다.
라 대표는 또 다른 투자업체인 알앤케이투자자문에 투자자문업을 등록해 투자 사업에 나서면서 호안의 기존 사업 목적을 바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3월 설립한 알앤케이투자자문 역시 설립 한 달도 되지 않아 투자컨설팅과 투자자문업, 투자대행업을 사업 목적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안의 사업 목적을 변경하기 전 이미 알앤케이투자자문의 사업 목적에서도 투자와 관련된 부분은 제외했던 겁니다.
그런 뒤 재작년 4월에야 투자컨설팅업과 투자자문업, 투자조합결성 업무 등을 사업 목적으로 다시 추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거듭 해명을 요청하자, 라 대표는 직원들이 한 일이라 기억하지 않는다고 발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라 대표 일당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에 나선 지난 2020년부터 이미 불법 투자 일임업에 나서면서 준비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라 대표는 측근들을 대표로 내세우며 실질적으로 운영한 투자자문업체들의 이름을 수차례 바꾸고, 폐업과 개업을 반복해 왔습니다.
결국 그동안 금융당국 감시와 사법 리스크를 피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정관에서 제거하는 사항들은 많지는 않거든요. 제거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이런 사업하는 걸 보이기 싫어하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금감원이나 감독당국 입장에선 사업 목적에 그런 내용이 빠져있다 보면 대상에서 제거될 수 있으니까.]
검찰과 금융위 합동수사팀은 등기 목적 변경의 불법성 여부와 주가조작 의혹의 관련성을 폭넓게 살펴볼 전망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진형욱
그래픽;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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