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어린이날이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지만 마음 아픈 아이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가 점점 늘고 있는 게 또 현실입니다.
코로나 시기가 특히 이런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하는데요.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모시고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어떤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는 날이지만 진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지 그리고 행복지수는 어떤지 교수님께 오늘 얘기를 들어보고자 모셨습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 사태 이후에 학교 부적응 문제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어떤 건가요?
[홍현주]
코로나가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놀지도 못하고 사귀지도 못하고요.
그리고 생활습관도 많이 흐트러졌죠.
[앵커]
집에만 있고 하니까요.
[홍현주]
그래서 작년에 전면 등교 시작되면서 학교 가기 힘들어하는 친구들 꽤 많았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파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학교 가기 힘들어한다든지 친구들과 어떻게 사귀어야 될지 모르겠다든지 우울, 불안 심지어는 자해, 자살. 굉장히 다양한 문제들이 현장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일시적으로 힘들다가 아니라 정말 우울증을 겪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요즘 늘어난 거예요?
[홍현주]
정확한 통계를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근에 우울증 또는 정신과 병의원에 방문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앵커]
건수가 그래픽으로 준비돼 있으면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상담건수. 요즘 추이가 어떻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홍현주]
앞쪽 그래픽을 보시면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라고 있거든요.
그거 보시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을 조사한 건데 최근 10년간 보시면 맨 처음부터 시작해서 조금 오르락내리락 하긴 하는데 약간 떨어지기는 했어요.
제일 낮았을 때가 2020년도라고 나오죠. 2018년, 19년 올라가다가 20년에 떨어지기는 했는데 최근에는 늘어나는 추세들.
[앵커]
2020년 이후에 확 증가세로 돌아서네요.
[홍현주]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봐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또 오늘같이 즐거운 어린이날에 이런 우울한 얘기를 해서 썩 저도 유쾌하지는 않은데요.
그런데 오늘 주제 자체가 극단적으로 안 좋은 우울증, 이런 쪽으로 하다 보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정말 문제가 이쪽은 심각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보일 수 있는데.
이건 극단적인 나쁜 우울증이나 질병 행태나 자해, 자살 등 부 정적인 얘기는 늘어난 건 사실인데요.
한편 강조드리고 싶은 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의 스트레스나 행복감이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나 이런 것들은 지난 10년, 20년이랑 비교해서 굉장히 이전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은 무슨 우울증이냐,
아이들이 무슨 우울하냐.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연령이 돼야 하는데 어린이들은 없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 보니까 꽤 어린아이들도 많은 거고.
발달적으로 보면 청소년 시기에 내가 누구인지, 주변 상황이 어떤지 이런 걸 고민하는 시기다 보니 그때 폭발적으로 우울증이 늘어납니다. 발달적인 문제도 있고요. 그리고 청소년 시기가 사실 힘들어요.
[앵커]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홍현주]
그럼요. 뭔가 정해진 건 없고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니 부모님하고 관계에서도 또 고민을 해야 되는 거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다 보니까 그런 스트레스 요인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가 다 나쁜 건 아닌데요.
이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으려면 주변의 지지, 친구들하고의 관계라든지 부모님하고 관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건강해지면 이런 상황에서도 잘 생각해서 극복해 나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건강하지 않다면 쉽게 우울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이라고 할 정도의 심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직접 상담도 하셨을 거 아니에요,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들. 그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떤 얘기, 어떤 심정을 제일 많이 토로하나요?
[홍현주]
우울증은 기분의 문제라서 본인이 우울하다고 얘기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청소년의 경우에는 본인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이런 얘기도 하지만 짜증난다, 화가 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때로는 주변에서 보기에는 쟤가 무슨 우울증이냐 할 정도로 비행을 한다든지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정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하니까. 우울증은 기분뿐만 아니라 생각에도 영향을 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매사가 다 부정적으로 보이니까 짜증내고 반항하고 때로는 미래도 희망 없어 보이니까 더 극단적인 나쁜 행동도 하고 술, 담배 때로는 과하게 인터넷에 몰두한다든지 때로는 학교도 안 가고 선생님한테나 친구들한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든지. 그래서 비관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살, 자해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앵커]
짜증내고 화내고 그런데 청소년들이 워낙에 공부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까 부모들 입장에서는 쟤가 공부하다 지쳤나 보다 일종의 번아웃이 왔나? 이렇게 보고 넘길 수도 있거든요.
단순히 지친 것과 우울과어떻게 구별을 해야 될까요?
[홍현주]
우울증이 정신과적으로 정의를 하면 2주 이상 유의미한 정도로 굉장히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계속 우울한 기분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고요.
그 외에도 수면의 문제라든지 식욕의 문제라든지 집중력의 문제라든지 자살, 자해 등의 행동까지 굉장히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번아웃이라고 얘기하면 너무 지친 거잖아요. 그건 수면이나 식이 문제까지는 쉽지 않고요.
아마 쉬면 나아지는.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본인을 돌보고 그러면 회복이 되는데. 우울증의 상태는 그런 식의 쉬고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 이 정도로 좋아지지 않아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치료를 해야 좋아지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장기간 그런 증상이 계속되면 의심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거군요.
[홍현주]
2주 이상 증상의 심각도도 심한 정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은 학부모들이 그럴 것 같아요. 쟤가 요즘 사춘기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홍현주]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데요. 기분의 문제는 사실 아까 제가 행동 문제를 잠시 얘기했지만 많은 경우에는 기분은 본인만이 느끼는 거거든요.
아이들한테 물어보면 나 너무너무 우울하고 정말 죽고 싶고. 그런데 얘기를 못하고 겉으로는 친구들하고 굉장히 잘 지내요.
다만 부모님한테 짜증내고 이러니까 부모님께서는 사춘기인가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예상외로 그런 친구들이 굉장히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상에 대해서도 나는 이 생은 끝난 것 같아,
이러면서 부정적인 생각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잘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우울증 치료에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는 미리 판단하지 마시고 사춘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엄마가 보기에 아니면 내가 보기에 너 요즘 짜증도 많고 잠도 변한 것 같고 그런데 혹시 기분이 어떠니? 힘든 게 있니?
이렇게 물어봐주시면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대화로 풀고 솔직한 얘기를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사실 많은 청소년들이 엄마가 뭘 알아?
이러면서 얘기를 또 안 하고 마음을 닫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것보다는 병원에 가는 게 좋을까요?
[홍현주]
우선은 시도를 해봐야 되겠고요. 시도를 할 때...
[앵커]
방법이 있으면 어떤 게 있는지 알려주세요.
[홍현주]
유념을 해야 되는 게 우리 부모님들은 그동안 감정을 참는 거에 많이 익숙하잖아요.
그리고 아이가 문제가 딱 생겼다고 생각되면 이걸 내가 해결해 줘야 되는데. 그런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워낙 많다 보니까 아이가 만일 우울하다, 힘들다고 얘기하면 부모님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세요.
그래서 당장 뭔가를 해결해 줘야 될 것 같아서 감정에 공감하기보다는 그냥 바로 해결책을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점 때문에 아이들하고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은 나 힘들어 했을 때 그랬구나, 내지는 네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어떤 해결책을 안 해 주더라도요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경우 많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들어봐주시는 것들. 그런데 부모님이라고 하더라도 다 해결을 못 해 주거든요.
그러면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되시면 아이들한테 물어보셔서 혹시 그러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 물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는 아이들이 나 좀 힘들어, 병원 가고 싶어. 이런 아이들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앵커]
아이가 직접요. 부모들은 혹시 얘한테 병원 가자고 그러면 병원 가자는 것 자체로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할 것 같아서요.
[홍현주]
그래서 그 점 때문에 병원 오는 게 늦어지는 경우들이 많고요.
[앵커]
진행이 돼서 오는 경우가 많은가요?
[홍현주]
그렇죠.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모님은 그렇게 견디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서 힘들다고 하는 거랑 아이들 입장에서 힘들다고 하는 거랑 부모님의 입장에서 힘들다고 하는 게 굉장히 다릅니다.
아이들 편에서 한번 봐주시고. 힘들다고 하면 힘들다고 하니까 인정해 주시고. 그리고 초기에 도움 받으시면 더 빨리 좋아지니까. 그리고 말을 하고 힘들다고 하는 건 저는 오히려 굉장히 건강한 쪽인 것 같아요.
그래서 네가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해 주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상담을 찾아가기까지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속앓이가 상당히 심했을 텐데. 그렇게 진행된 상태에서 상담을 찾아가면 어떤 해결책을 주로 주시나요?
[홍현주]
아이들에 따라서 문제에 따라서는 굉장히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벼운 경우는 진짜로 부모님하고 아이들하고 대화를 잘하는 것 정도.
아이도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표현하는 정도, 이 정도를 하면 좋아지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그런데 심각한 경우 같으면 전문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든지 인지행동치료를 한다든지 때로는 입원치료를 한다든지. 문제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앵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다가 자해까지 가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청소년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다가 그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걸까요?
[홍현주]
자해하고 우울하고 자살하고 굉장히 비슷비슷하긴 한데요. 약간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자해가 몇 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늘어나기는 했거든요.
2018년도 이후입니다. 그런데 그게 반드시 우울증만이라고 보기는 힘든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자해가 반복되는 친구들은 우울증과 자살시도의 위험요소가 굉장히 큰 것도 또 사실이고요. 그리고 우울증 증상 중의 하나가 자살 시도와 자살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을 정도의 우울증은 50% 정도는 자살 시도를 합니다.
자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살 시도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서. 물론 우울증 치료가 전부 다 답은 아니지만 우울증 치료를 했을 때 그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는 경우가 최근에 늘고 있다고 해 주셨는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혹시나 미디어 영향은 아닌가.
예를 들어서 저희도 관련 보도를 할 때 상당히 조심하면서 보도를 하는데. 일종의 트렌드처럼 여기는 게 아닐까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홍현주]
청소년 자살을 바라볼 때 미디어의 역할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가 최근 10~20년 사이의 자살 추이를 보면 2008년도에 굉장히 올라갔고요.
최근에 성인 자살은 줄어드는 반면에 특히 2018년 이후에는 계속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럴 때 올라가는 상황을 보면 미디어에서 자살, 자해 관련 보도가 굉장히 늘어나고. 그런 부분들이 공유되기도 하고 내지는 어떤 대중가요나 문화적인 부분들에서 마치 유행처럼 나가기도 하고.
그런 것과 굉장히 많이 맞물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보도를 할 때, 보도가 될 때 청소년의 자살과 정신건강을 생각하셔서 잘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앵커]
물론 저희가 극단적인 경우도 수치로 보여드리면서 이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보여드린 부분이고.
가정 안으로 들어가보면 오늘도 많은 청소년 가정에서도 보고 계실 텐데. 부모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해 주셨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자녀와 충돌하는 부모가 많다 보니까 이 접점을 찾는 게 너무 어렵다,
이렇게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거든요.
[홍현주]
참 어려운 부분 맞아요. 저희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고요. 그래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모님 세대하고 자녀들 세대는 너무 다르다.
부모님들은 그동안 살면서 감정을 누르고 감정을 공감받기보다는 뭔가를 참아야 되고 문제해결에 초점을 뒀다면 생존의 문제고. 우리 아이들은 그게 아니거든요.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 이 아이들의 입장보다는 미래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고 부모님들이 살았었던 관점에서 판단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앵커]
시대가 변했죠.
[홍현주]
달라졌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내면에 힘이 있고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부분 많아요.
그걸 믿어주시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회복하는 것 같거든요. 그 사이에서 부모랑 관계가 나빠지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들을 염려하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부모님한테 반항을 하더라도 이건 반드시 좋은 감정표현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나쁜 감정도 표현하는 게 건강한 겁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너무 힘드시면 때로는 부모님들도 회복하는 기간의 시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보면 아이들보다도 부모님 편에 요새는 마음이 가는 경우들이 많아요.
부모님이 아이들만 염려하지 마시고 부모님도 스스로 돌보시면서 내 마음에 어떤 게 있는지 솔직하게 돌아보시고 해주시면 그게 아이들을 위해서 길이기도 합니다.
[앵커]
부모들이 바라는 게 공부 잘하는 거겠지만 정신이 건강해야 공부를 잘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어린이날이니까 끝으로 이 질문을 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요, 가정에서?
[홍현주]
부모님의 역할, 가정의 역할이 참 중요한데요. 요새는 어른들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어른들이라고 해서 부담을 너무 가지지 마시고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도 많이 성장합니다.
또 재미있어요, 아이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이해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오늘은 시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훈계보다는 공감을 많이 해라. 그런 대화법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자 다짐하는 어린이날이라서 저희가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좀 꼼꼼하게 들여다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어린이날이죠.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지만 마음 아픈 아이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가 점점 늘고 있는 게 또 현실입니다.
코로나 시기가 특히 이런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하는데요.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모시고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어떤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는 날이지만 진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지 그리고 행복지수는 어떤지 교수님께 오늘 얘기를 들어보고자 모셨습니다.
작년 이맘때 코로나 사태 이후에 학교 부적응 문제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어떤 건가요?
[홍현주]
코로나가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놀지도 못하고 사귀지도 못하고요.
그리고 생활습관도 많이 흐트러졌죠.
[앵커]
집에만 있고 하니까요.
[홍현주]
그래서 작년에 전면 등교 시작되면서 학교 가기 힘들어하는 친구들 꽤 많았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파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학교 가기 힘들어한다든지 친구들과 어떻게 사귀어야 될지 모르겠다든지 우울, 불안 심지어는 자해, 자살. 굉장히 다양한 문제들이 현장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일시적으로 힘들다가 아니라 정말 우울증을 겪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요즘 늘어난 거예요?
[홍현주]
정확한 통계를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근에 우울증 또는 정신과 병의원에 방문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앵커]
건수가 그래픽으로 준비돼 있으면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상담건수. 요즘 추이가 어떻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홍현주]
앞쪽 그래픽을 보시면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라고 있거든요.
그거 보시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을 조사한 건데 최근 10년간 보시면 맨 처음부터 시작해서 조금 오르락내리락 하긴 하는데 약간 떨어지기는 했어요.
제일 낮았을 때가 2020년도라고 나오죠. 2018년, 19년 올라가다가 20년에 떨어지기는 했는데 최근에는 늘어나는 추세들.
[앵커]
2020년 이후에 확 증가세로 돌아서네요.
[홍현주]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봐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또 오늘같이 즐거운 어린이날에 이런 우울한 얘기를 해서 썩 저도 유쾌하지는 않은데요.
그런데 오늘 주제 자체가 극단적으로 안 좋은 우울증, 이런 쪽으로 하다 보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정말 문제가 이쪽은 심각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보일 수 있는데.
이건 극단적인 나쁜 우울증이나 질병 행태나 자해, 자살 등 부 정적인 얘기는 늘어난 건 사실인데요.
한편 강조드리고 싶은 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의 스트레스나 행복감이나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나 이런 것들은 지난 10년, 20년이랑 비교해서 굉장히 이전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은 무슨 우울증이냐,
아이들이 무슨 우울하냐.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연령이 돼야 하는데 어린이들은 없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 보니까 꽤 어린아이들도 많은 거고.
발달적으로 보면 청소년 시기에 내가 누구인지, 주변 상황이 어떤지 이런 걸 고민하는 시기다 보니 그때 폭발적으로 우울증이 늘어납니다. 발달적인 문제도 있고요. 그리고 청소년 시기가 사실 힘들어요.
[앵커]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홍현주]
그럼요. 뭔가 정해진 건 없고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니 부모님하고 관계에서도 또 고민을 해야 되는 거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다 보니까 그런 스트레스 요인들.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가 다 나쁜 건 아닌데요.
이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으려면 주변의 지지, 친구들하고의 관계라든지 부모님하고 관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건강해지면 이런 상황에서도 잘 생각해서 극복해 나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건강하지 않다면 쉽게 우울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이라고 할 정도의 심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직접 상담도 하셨을 거 아니에요,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들. 그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어떤 얘기, 어떤 심정을 제일 많이 토로하나요?
[홍현주]
우울증은 기분의 문제라서 본인이 우울하다고 얘기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청소년의 경우에는 본인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이런 얘기도 하지만 짜증난다, 화가 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때로는 주변에서 보기에는 쟤가 무슨 우울증이냐 할 정도로 비행을 한다든지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정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하니까. 우울증은 기분뿐만 아니라 생각에도 영향을 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매사가 다 부정적으로 보이니까 짜증내고 반항하고 때로는 미래도 희망 없어 보이니까 더 극단적인 나쁜 행동도 하고 술, 담배 때로는 과하게 인터넷에 몰두한다든지 때로는 학교도 안 가고 선생님한테나 친구들한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든지. 그래서 비관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살, 자해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앵커]
짜증내고 화내고 그런데 청소년들이 워낙에 공부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까 부모들 입장에서는 쟤가 공부하다 지쳤나 보다 일종의 번아웃이 왔나? 이렇게 보고 넘길 수도 있거든요.
단순히 지친 것과 우울과어떻게 구별을 해야 될까요?
[홍현주]
우울증이 정신과적으로 정의를 하면 2주 이상 유의미한 정도로 굉장히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계속 우울한 기분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고요.
그 외에도 수면의 문제라든지 식욕의 문제라든지 집중력의 문제라든지 자살, 자해 등의 행동까지 굉장히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번아웃이라고 얘기하면 너무 지친 거잖아요. 그건 수면이나 식이 문제까지는 쉽지 않고요.
아마 쉬면 나아지는.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본인을 돌보고 그러면 회복이 되는데. 우울증의 상태는 그런 식의 쉬고 주변에서 도움을 받고 이 정도로 좋아지지 않아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치료를 해야 좋아지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장기간 그런 증상이 계속되면 의심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거군요.
[홍현주]
2주 이상 증상의 심각도도 심한 정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은 학부모들이 그럴 것 같아요. 쟤가 요즘 사춘기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홍현주]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데요. 기분의 문제는 사실 아까 제가 행동 문제를 잠시 얘기했지만 많은 경우에는 기분은 본인만이 느끼는 거거든요.
아이들한테 물어보면 나 너무너무 우울하고 정말 죽고 싶고. 그런데 얘기를 못하고 겉으로는 친구들하고 굉장히 잘 지내요.
다만 부모님한테 짜증내고 이러니까 부모님께서는 사춘기인가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예상외로 그런 친구들이 굉장히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상에 대해서도 나는 이 생은 끝난 것 같아,
이러면서 부정적인 생각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잘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우울증 치료에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는 미리 판단하지 마시고 사춘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엄마가 보기에 아니면 내가 보기에 너 요즘 짜증도 많고 잠도 변한 것 같고 그런데 혹시 기분이 어떠니? 힘든 게 있니?
이렇게 물어봐주시면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앵커]
그렇게 대화로 풀고 솔직한 얘기를 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사실 많은 청소년들이 엄마가 뭘 알아?
이러면서 얘기를 또 안 하고 마음을 닫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것보다는 병원에 가는 게 좋을까요?
[홍현주]
우선은 시도를 해봐야 되겠고요. 시도를 할 때...
[앵커]
방법이 있으면 어떤 게 있는지 알려주세요.
[홍현주]
유념을 해야 되는 게 우리 부모님들은 그동안 감정을 참는 거에 많이 익숙하잖아요.
그리고 아이가 문제가 딱 생겼다고 생각되면 이걸 내가 해결해 줘야 되는데. 그런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워낙 많다 보니까 아이가 만일 우울하다, 힘들다고 얘기하면 부모님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세요.
그래서 당장 뭔가를 해결해 줘야 될 것 같아서 감정에 공감하기보다는 그냥 바로 해결책을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점 때문에 아이들하고 단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은 나 힘들어 했을 때 그랬구나, 내지는 네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어떤 해결책을 안 해 주더라도요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경우 많습니다.
그래서 얘기를 들어봐주시는 것들. 그런데 부모님이라고 하더라도 다 해결을 못 해 주거든요.
그러면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되시면 아이들한테 물어보셔서 혹시 그러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 물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새는 아이들이 나 좀 힘들어, 병원 가고 싶어. 이런 아이들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앵커]
아이가 직접요. 부모들은 혹시 얘한테 병원 가자고 그러면 병원 가자는 것 자체로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할 것 같아서요.
[홍현주]
그래서 그 점 때문에 병원 오는 게 늦어지는 경우들이 많고요.
[앵커]
진행이 돼서 오는 경우가 많은가요?
[홍현주]
그렇죠.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모님은 그렇게 견디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서 힘들다고 하는 거랑 아이들 입장에서 힘들다고 하는 거랑 부모님의 입장에서 힘들다고 하는 게 굉장히 다릅니다.
아이들 편에서 한번 봐주시고. 힘들다고 하면 힘들다고 하니까 인정해 주시고. 그리고 초기에 도움 받으시면 더 빨리 좋아지니까. 그리고 말을 하고 힘들다고 하는 건 저는 오히려 굉장히 건강한 쪽인 것 같아요.
그래서 네가 얘기해 줘서 고맙다고 해 주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상담을 찾아가기까지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속앓이가 상당히 심했을 텐데. 그렇게 진행된 상태에서 상담을 찾아가면 어떤 해결책을 주로 주시나요?
[홍현주]
아이들에 따라서 문제에 따라서는 굉장히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벼운 경우는 진짜로 부모님하고 아이들하고 대화를 잘하는 것 정도.
아이도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표현하는 정도, 이 정도를 하면 좋아지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그런데 심각한 경우 같으면 전문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든지 인지행동치료를 한다든지 때로는 입원치료를 한다든지. 문제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앵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다가 자해까지 가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청소년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다가 그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걸까요?
[홍현주]
자해하고 우울하고 자살하고 굉장히 비슷비슷하긴 한데요. 약간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자해가 몇 년 사이에 굉장히 많이 늘어나기는 했거든요.
2018년도 이후입니다. 그런데 그게 반드시 우울증만이라고 보기는 힘든 부분도 있고요.
그런데 자해가 반복되는 친구들은 우울증과 자살시도의 위험요소가 굉장히 큰 것도 또 사실이고요. 그리고 우울증 증상 중의 하나가 자살 시도와 자살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을 정도의 우울증은 50% 정도는 자살 시도를 합니다.
자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살 시도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서. 물론 우울증 치료가 전부 다 답은 아니지만 우울증 치료를 했을 때 그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는 경우가 최근에 늘고 있다고 해 주셨는데. 그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혹시나 미디어 영향은 아닌가.
예를 들어서 저희도 관련 보도를 할 때 상당히 조심하면서 보도를 하는데. 일종의 트렌드처럼 여기는 게 아닐까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홍현주]
청소년 자살을 바라볼 때 미디어의 역할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가 최근 10~20년 사이의 자살 추이를 보면 2008년도에 굉장히 올라갔고요.
최근에 성인 자살은 줄어드는 반면에 특히 2018년 이후에는 계속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럴 때 올라가는 상황을 보면 미디어에서 자살, 자해 관련 보도가 굉장히 늘어나고. 그런 부분들이 공유되기도 하고 내지는 어떤 대중가요나 문화적인 부분들에서 마치 유행처럼 나가기도 하고.
그런 것과 굉장히 많이 맞물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보도를 할 때, 보도가 될 때 청소년의 자살과 정신건강을 생각하셔서 잘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앵커]
물론 저희가 극단적인 경우도 수치로 보여드리면서 이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보여드린 부분이고.
가정 안으로 들어가보면 오늘도 많은 청소년 가정에서도 보고 계실 텐데. 부모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해 주셨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자녀와 충돌하는 부모가 많다 보니까 이 접점을 찾는 게 너무 어렵다,
이렇게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거든요.
[홍현주]
참 어려운 부분 맞아요. 저희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고요. 그래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모님 세대하고 자녀들 세대는 너무 다르다.
부모님들은 그동안 살면서 감정을 누르고 감정을 공감받기보다는 뭔가를 참아야 되고 문제해결에 초점을 뒀다면 생존의 문제고. 우리 아이들은 그게 아니거든요.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 이 아이들의 입장보다는 미래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고 부모님들이 살았었던 관점에서 판단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앵커]
시대가 변했죠.
[홍현주]
달라졌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내면에 힘이 있고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부분 많아요.
그걸 믿어주시면 시간이 걸릴 뿐이지 회복하는 것 같거든요. 그 사이에서 부모랑 관계가 나빠지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들을 염려하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부모님한테 반항을 하더라도 이건 반드시 좋은 감정표현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나쁜 감정도 표현하는 게 건강한 겁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너무 힘드시면 때로는 부모님들도 회복하는 기간의 시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보면 아이들보다도 부모님 편에 요새는 마음이 가는 경우들이 많아요.
부모님이 아이들만 염려하지 마시고 부모님도 스스로 돌보시면서 내 마음에 어떤 게 있는지 솔직하게 돌아보시고 해주시면 그게 아이들을 위해서 길이기도 합니다.
[앵커]
부모들이 바라는 게 공부 잘하는 거겠지만 정신이 건강해야 공부를 잘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어린이날이니까 끝으로 이 질문을 드릴게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요, 가정에서?
[홍현주]
부모님의 역할, 가정의 역할이 참 중요한데요. 요새는 어른들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어른들이라고 해서 부담을 너무 가지지 마시고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부모님도 많이 성장합니다.
또 재미있어요, 아이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이해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오늘은 시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훈계보다는 공감을 많이 해라. 그런 대화법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자 다짐하는 어린이날이라서 저희가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좀 꼼꼼하게 들여다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