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반복되는 우울증 갤러리..."성범죄에 마약까지"

사건·사고 반복되는 우울증 갤러리..."성범죄에 마약까지"

2023.05.13.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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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강남에 있는 빌딩에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경으로 지목된 인터넷 커뮤니티 '우울증 갤러리'도 논란이 됐는데요.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성범죄와 마약 범죄가 만연하다는 폭로도 잇따르면서 커뮤니티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목회자 A 씨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일어나는 참상을 4년 전 처음 전해 들었습니다.

이후 갤러리에서 활동하며, 우울증을 앓는 이용자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목회자 A 씨 : 미성년자들을 만나면서 술을 먹고 다닌다거나 담배를 피운다거나 또는 '덱스'라는 유사 마약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정황들이 담긴 게시물들이 계속해서 올라왔고….]

얼마 전엔 16살 청소년으로부터 갤러리 이용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20대로, 최근 미성년자 성 착취 의혹이 불거진 오프라인 모임 일원은 아닙니다.

그러나 갤러리에서 미성년자들과 만남을 이어왔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적도 있었습니다.

[목회자 A 씨 : 좋은 말들을 건네는 것에 혹해서 실제로 만났더니 미성년자와 함께 만나자마자 '모텔에 가서 술 마실래?' 이런 식으로 권유하는….]

향정신성 의약품과 액상 대마 등 마약류가 공공연하게 거래된다는 증언도 나옵습니다.

일부 이용자가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해 나가 보면, 마약을 해 보라고 권한다는 겁니다.

[목회자 A 씨 : 자랑스럽게 그것들을 사진으로 들고 다니면서 오프라인 모임 내에서 그것들을 권유하면서 만연하게 유사 마약에 대한 문제가 좀 커져 있었던 거 같아요.]

지난달 서울 강남에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배경으로 우울증 갤러리가 지목되면서, 경찰도 TF를 구성해 집중 모니터링에 나섰습니다.

또, 성범죄와 마약 등 여러 폭로가 잇따르며 커뮤니티를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확보한 녹취를 토대로 갤러리에서 성범죄와 마약 유통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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