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구속 피의자 3명으로...검찰, 의혹 규명 박차

[앵커]
주가조작 폭락 사태 관련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검찰이 핵심 인물인 라덕연 대표에 이어, 최측근 2명의 신병 확보까지 성공했습니다.

검찰은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한 이들의 진술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면서 다른 모집책에 대한 조사까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어제 라덕연 대표 측근 2명이 추가로 구속되면서, 구속 피의자가 3명으로 늘었죠?

[기자]
네. 이른바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지금까지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는 모두 세 명입니다.

투자전문업체 라덕연 대표와 측근인 안 모 씨, 그리고 변 모 씨입니다.

핵심 인물은 역시 주가 조작 세력의 총책으로 꼽히는 라 대표입니다.

앞서 라 대표가 투자한 주식 종목들이 길게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하게 상승하다가 지난달 24일부터 갑작스레 폭락하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라 대표가 받는 혐의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가 있고요.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며 투자 이익과 수수료를 편취하고,

골프장이나 헬스업체, 병원 등에서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투자 수수료를 챙기며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입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골프장 등 부동산을 사들여 그동안의 수익을 국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속된 라 대표의 최측근 두 사람, 프로골퍼 출신인 안 씨와 투자자문업체 대표로 이름을 올린 변 씨는 일종의 모집책입니다.

이들은 의사나 자산가 등을 만나며 라 대표의 투자에 합류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이들이 단순 모집책을 넘어, 주가 조작에 깊게 관여한 공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시세 조종으로 편취한 부당 이득이 최소 2천640억 원이고, 이 중 절반인 1,32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당분간 이들로부터 범죄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인데요.

어떻게 주가를 조작했고 폭락의 원인은 뭔지, 또 범죄 수익을 어디로 빼서 챙겼는지 등을 자세히 규명할 방침입니다.

[앵커]
피의자 세 명으로 끝은 아닐 텐데요.

검찰의 수사가 앞으로 어디로 확대될 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검찰은 라 대표의 다른 모집책에 대한 수사 역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압수수색한 병원장 주 모 씨에 이어, 라 대표를 도와 투자자 정보와 투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변 씨의 투자자문업체 사내이사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 속도 역시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라 대표가 사실상 자기 자본금 없이 인터넷 언론사를 사들인 배경과, 여기에 정·관계, 언론계 연루 인사들이 속속 관여한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이번 폭락 사태 직전 주식을 팔아 수백억 원의 차익을 거둔 이른바 '회장님', 즉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역시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단은 차익을 거뒀다는 데 대한 의심 수준이고, 당사자들 역시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서요.

구속된 핵심 피의자들에게서 나올 이야기부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