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경복궁 패션쇼 뒤풀이에 인근 주민들 "소음·빛 공해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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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뒤풀이가 밤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빛 공해로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16일 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가 열렸다. 패션쇼는 우리나라 문화재와 명품 브랜드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며 크게 호평받았으나 이어진 뒤풀이 행사 탓에 인근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 주민은 트위터에 파티 영상을 올리며 "지금 밤 11시 30분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좋게 볼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소음공해 신고 어떻게 하나, 이게 10배 줌으로 찍은 건데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린다. 심지어 내 방까지 불빛이 번쩍거린다"며 "명품 회사면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첨부된 사진과 영상에는 콘서트장은 방불케 하는 소음과 빛 공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레이저가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거렸으며, 크게 틀어놓은 음악으로 인해 멀리까지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해당 영상이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주거지에서 무슨 짓이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애초에 소음 공해를 유발할 수 있는 뒤풀이를 통제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줄을 이었다.

구찌가 이날 선보인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크루즈 패션쇼였다. 구찌는 지난해 11월 초에도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이태원 참사 직후 취소했다. 구찌의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비자리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에서 열리는 패션쇼)을 통해 한국 문화와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아이유,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 에스파 윈터를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등 할리우스 스타들도 쇼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