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제주 비상..."횟집 간판 내려요"

[뉴스라이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제주 비상..."횟집 간판 내려요"

2023.05.18.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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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화상중계 : 한용선 제주양식수협조합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 시찰단이 파견될 예정이지만,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일본과 가장 인접한 제주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수산업 위기 대응 특별대책위원회 회의에선 수산업계의 우려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어떤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지 핵심 관계자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한용선 제주양식수협조합장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용선]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합장님도 제주에서 양식업에 종사하시는 거죠?

[한용선]
네.

[앵커]
어떤 양식업을 하고 계신 건가요?

[한용선]
제주에 우리 양식업들은 광어와 도다리 여러 종류의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조합장님도 지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시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계신가요?

[한용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될 경우, 우리 사람에게 유해성 여부를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하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 수산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이 수산물이 과연 안전할까. 이걸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멀리 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계시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요. 주변에 다른 양식 어민분들도 계실 거고요. 그리고 배를 타고 나가서 수산물을 잡아오시는 어민분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의 얘기를 두루두루 많이 들으실 것 같아요. 어떤 부분 걱정하고 계시던가요?

[한용선]
이건 우리 생존권의 문제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양식을 하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잡아와도 판매를 못하면 결국 우리 업을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건 생존권의 문제다. 우리의 생존권이 달려 있다. 그래서 제주도와 정부에 이런 대책을 빨리 세워달라는 게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앵커]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수산업위기대응 특별대책 회의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이 자리에 조합장님도 참석하셨고 여기서 하신 말씀을 보니까 오염수 방류는 대한민국 수산업과 어촌 붕괴를 일으키는 문제다. 심각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한용선]
우리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고기를 기르고 고기를 잡아와서 판매를 못하면 누가 어촌에 남아서 이 생업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이 떠난다는 말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촌이 더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느냐, 생업을 못하는데 어촌에 누가 남아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촌이 붕괴된다.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앵커]
안전 우려 때문에 수산물을 소비자들이 멀리하고 결국에 어촌에서도 더 이상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머물지 않고 떠나게 될 걱정까지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셨고요. 제주산 수산물에 대해서 벌써부터 소비 위축이 시작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나요?

[한용선]
날씨가 더워지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의 영향인지 오염수 방류에 대한 두려움인지 모릅니다마는 조금씩 정체되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상황도 지금 심각하게 주시하고 계신 그런 상황이신데 최근에 뉴스를 보니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횟집 운영하던 분이 간판 내린다.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겠다. 이런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봤더니 횟집에서 고깃집으로 업종을 변경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정화수 방류를 앞두고 불안한 횟감을 제공하는 것에 회의를 느껴서 간판을 내립니다. 이런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리셨더라고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앞으로 이런 분들이 더 늘어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조합장님 의견은 어떠신가요?

[한용선]
저도 SNS를 통해서 횟집 사장님의 글을 보고 매우 가슴 아프게, 이게 현실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횟집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수산과 연관된 유통, 도소매 그리고 크게는 우리 수협의 문제까지도 결부되어 있습니다. 아직 우리가 이 두려움으로 인해서 전부 생업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소비자들에게 제주 수산물은 안전하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되겠고 판매 활동에도 홍보하고 여러 가지 활동들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변에 양식 어민들 중에서도 지금 횟집 사장님처럼 이거 못하겠다. 업종 변경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가요? 어떠세요?

[한용선]
우리 양식은 어선업하고 달라서 제주의 양식업은 지하 해수를 이용해서 양식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오염수 방류에 대한 큰 두려움은 없지만 저희 양식업 같은 경우는 이걸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제주의 양식 수산물은 안전하다, 이런 걸 가지고 적극 조합에서 홍보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앵커]
2011년도에 후쿠시마 대지진과 쓰나미가 있었고 이때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수산물 기피 현상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 당시에 제주 어민분들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으셨나요?

[한용선]
제주 수산업의 연간 1년 수입이 1조 원입니다. 당시에 후쿠시마 원전 붕괴하면서 약 3개월 동안은 양식 수산물이라든가 우리 바다에서 잡아오는 기타 수산물들이 전혀 소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3개월 동안. 이때 우리가 비교를 해 보면 약 한 3000억 정도의 손실을 가져왔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지금 혹시 어느 정도 피해가 예상된다, 이렇게 예측하고 계신 부분도 있으신가요?

[한용선]
수치로 지금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게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대한민국 수산업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수치로 지금 계산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수치로 당장 계산할 수 없지만 크고 장기적으로 그런 피해가 우려된다, 이런 말씀 계속해 주고 계시고요. 이제 정부의 시찰단이 일본에 파견될 예정인데 시찰단의 검증을 꼭 바라는 부분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 생각하고 계신가요?

[한용선]
정부 주도의 시찰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단이 가서 우리 국민들이 오해하는 부분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같이 검증해야 되고 특히 현장에 우리 어민들도 참여를 할 수 있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우리 어민들이 직접 가서 우리 눈으로 정제됐으면 어떤 정제된 오염수가 방류되는지, 이걸 우리 어민들이 봐서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가서 보니까 이러한 것들을 방류할 계획이라고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그런 지혜가 되어야 되지, 단지 일본이 방류하는 걸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찰단에 어민들도 포함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의견이 정부에 전달된 상황인가요?

[한용선]
정부에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그래서 실제로 어민분들도 현장에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어떤 식으로 오염수가 방류되는지 이걸 소비자들에게, 만약에 안전하면 안전하다, 이런 부분을 홍보할 수 있어야 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이 영향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이걸 또 걱정하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한용선]
제주도 지자체에서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저는 지자체와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이걸 30년 동안 방류를 할 건데 장기적인 대책과 이런 것들이 나와줘야지 소극적으로 이렇게 해서는 어촌 사회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붕괴된다. 그래서 장기적인 대책, 적게는 우리가 잡아오는 것, 양식하는 걸 수매한다든지 어선을 감척하는 사업, 그리고 양식장을 폐업하는 사업까지 같이 이루어져야 우리 어민들에게 피해가 많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어촌을 위한 대책도 세워야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을 해 주셨고요. 지금 제주도 어민분들 같은 경우에 자체적으로 이런 얘기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통해서 이거 제주도에서 키우고 또 잡아서 파는 수산물들은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시켜줘야 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 이런 얘기도 하신다고요?

[한용선]
그런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고 저희들이 지금 원전 오염이 된 것들을 1~2년 동안 한 게 아니고 한 3년 전부터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소비자들의 심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만 있다고 하면 우리가 언제든지 바다에 가서 잡아올 수도 있고 양식한 걸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심리가 가장 중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이런 휴대용 측정기를 활용해서 실제로 수치를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대책들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한용선]
네, 정부에서 저는 지원해 준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제주도 측의 입장을 봤더니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지자체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한용선]
우리가 3일 전에 정무부지사 주재로 대책위원들이 회의를 했습니다. 제주도의 입장은 아주 폭넓게 가져가고 있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우리 부지사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고. 이건 우리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고 또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지원이 예상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자감면이라든가 이런 식의 경제적인 지원도 필요하신 상황인가요? 어떻습니까?

[한용선]
이자감면 그리고 감척 사업, 그리고 소독안전기금, 비축물량 확대,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앵커]
그러시군요. 그러니까 양식 어민분들 같은 경우에 이미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자 비용이 부담된다, 이런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것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연관해서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한용선]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서 정부와 또 수산물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소비자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까요. 이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한용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제주 어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어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어민들에게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주셔야 합니다. 소비자분들도 우리 대한민국 수산물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에도 당부하는데 우리가 언론에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사실적인 것만 언론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시고 대한민국 수산물은 안전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말씀을 해 주십시오.

[앵커]
네, 알겠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 어민들에게는 영향이 없기를, 타격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용선 제주양식수협조합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조합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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