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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른 목재도 갉아먹어 자재와 가구 등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종 흰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과 관련해 관계부처가 합동 역학 조사를 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현아 기자!
합동 역학조사,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이번 역학조사는 환경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합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외래종이라 이동 경로와 서식 상황 등을 조사하는 차원입니다.
앞서 1차 조사에서 환경부는 이 흰개미가 외부에서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집 내부 나무 문틀에서 발견되었는데 건물 외부나 이웃집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문틀 외에 내부 어디서 서식해왔고 군집이 얼마나 되는지 가구나 자재 등을 얼마나 갉아먹었는지 등에 우선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고
혹시 외부에서 들어온 흔적을 놓치진 않았는지 함께 살필 전망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흰개미로 불리지만 생긴 것과 사회성 구조만 비슷하지 유전학적으로는 개미가 아니라 나무를 먹는 바퀴벌레와 매우 유사해서, 개미목이 아닌 바퀴목에 속합니다.
[앵커]
마른나무흰개미가 발견된 건 2021년 통짜 흰개미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하던데 뭐가 다른 겁니까?
[기자]
제가 취재를 해 보니 이 부분에 약간 오류가 있더라고요.
일단 마른나무흰개미과는 정식 명칭은 아니고요 칼로터미티드과, 이게 학명입니다.
통짜흰개미와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같은 과에 속하지만
통짜흰개미는 글립토털미스 속이고 새로 발견된 흰개미는 크립토털미스속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중분류는 같아도 소분류에서 갈리는 상당히 다른 종이란 겁니다.
실제로, 통짜흰개미는 마른 나무와 습한 나무 모두 먹어치우고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마른 나무만 갉아먹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흰개미 권위자인 박현철 교수에게 물어보니 통짜흰개미 같이 습한 나무를 먹어치우는 흰개미들이 목조 주택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대식 건물이 많아서 내장재나 가구 등 마른 나무를 먹어치우는 흰개미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건데 얼마나 퍼져있는지가 문제겠군요
[기자]
네, 이 개미가 처음 발견됐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서 알려진 거잖아요?
그때 작성자가 수십 마리가 날아다닌다 이렇게 말했는데,
문제는 일반적으로 날아다니는 개미들은 짝짓기를 위해 밤에 집 밖으로 나오는데 전체 군집의 1~3% 수준이라고 합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벌레들은 나무 속으로만 파먹으며 살기 때문에, 보통 나무가 다 파먹혀서 피해가 드러날 지경이 되기 전에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다는 거죠.
게다가 짝짓기하는 것 자체가 군집이 안정된 이후에 하는데 보통 흰개미는 최소 5년에서 10년은 지나야 안정화가 끝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흰개미도 얼마나 파먹고 얼마나 번식해 있는지 등은 집과 건물 전체를 꼼꼼히 살펴본 이후라야 전체 규모를 어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려가 큰 상황이군요.
신고도 잇따랐죠?
[기자]
네. 이번 흰개미가 특히 주목을 받는 건 서울 도심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통짜 흰개미의 경우 전남 완도군 여서도라는, 인구 100명 정도의 아주 작은 곳에서 발견됐고 이후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어서 크게 화제가 안 됐지만,
이번엔 강남 논현동에서 발견된 거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부엔 주말 사이 외래종 흰개미 관련 신고가 40여 건 접수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모두 다른 종, 또는 거미나 사마귀 등 개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전해드린 대로 이 흰개미가 강남 논현동 주택 문짝에 정착했고 5년~10년 동안 그 집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 포착됐다, 이렇게 기대하기도 사실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철 교수 조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현철 /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실제로 저도 목격한 바가 있는데 하루아침에 집이 폭삭 내려앉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호주나 일본은) 실제로 흰개미를 방지했다는 증명서를 붙여놓고 있는데 그걸 확인하고 집을 매매할 정도로 흰개미에 의한 피해가 굉장히 큰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농업해충에 대응하는 방제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종에 맞는, 전문가들과 잘 상의를 해서 종마다 특성을 파악을 해서 대체 매뉴얼, 방제 매뉴얼도 우리가 갖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흰개미가 화제가 되어서일까요? 요새 벌레 관련 피해가 자주 화제가 되는데요 성수동은 하루살이가 뒤덮었다고요
[기자]
네. 성수동만이 아니라 잠실에도 출몰하는 등 한강 변 지역에서 동양하루살이 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온 이후 날이 따뜻해지면서, 하루살이 개체 수가 늘어난 탓으로 보이는데요.
동양 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지 않는 만큼 병을 옮기거나 하진 않지만
크기가 큰 데다 불빛에 떼로 달려들어서 혐오감이 크고 영업에도 큰 방해가 됩니다.
문제는 이 하루살이 유충은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 사는데, 한강 상류 즉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삽니다.
살충제를 뿌릴 수가 없는 만큼 숲이나 주택가 방제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데요.
하루살이는 보통 5~6월 활동하다가 사라지는데,
그 사이 피해를 줄이려면 조도를 낮추거나 조명 색을 백색이 아니라 노란색으로 바꾸면 좀 낫다는 지자체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에서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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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목재도 갉아먹어 자재와 가구 등에 큰 피해를 주는 외래종 흰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과 관련해 관계부처가 합동 역학 조사를 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현아 기자!
합동 역학조사,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이번 역학조사는 환경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합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외래종이라 이동 경로와 서식 상황 등을 조사하는 차원입니다.
앞서 1차 조사에서 환경부는 이 흰개미가 외부에서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집 내부 나무 문틀에서 발견되었는데 건물 외부나 이웃집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 조사는 문틀 외에 내부 어디서 서식해왔고 군집이 얼마나 되는지 가구나 자재 등을 얼마나 갉아먹었는지 등에 우선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고
혹시 외부에서 들어온 흔적을 놓치진 않았는지 함께 살필 전망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선 흰개미로 불리지만 생긴 것과 사회성 구조만 비슷하지 유전학적으로는 개미가 아니라 나무를 먹는 바퀴벌레와 매우 유사해서, 개미목이 아닌 바퀴목에 속합니다.
[앵커]
마른나무흰개미가 발견된 건 2021년 통짜 흰개미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하던데 뭐가 다른 겁니까?
[기자]
제가 취재를 해 보니 이 부분에 약간 오류가 있더라고요.
일단 마른나무흰개미과는 정식 명칭은 아니고요 칼로터미티드과, 이게 학명입니다.
통짜흰개미와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같은 과에 속하지만
통짜흰개미는 글립토털미스 속이고 새로 발견된 흰개미는 크립토털미스속으로
간단하게 말하면 중분류는 같아도 소분류에서 갈리는 상당히 다른 종이란 겁니다.
실제로, 통짜흰개미는 마른 나무와 습한 나무 모두 먹어치우고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마른 나무만 갉아먹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흰개미 권위자인 박현철 교수에게 물어보니 통짜흰개미 같이 습한 나무를 먹어치우는 흰개미들이 목조 주택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대식 건물이 많아서 내장재나 가구 등 마른 나무를 먹어치우는 흰개미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건데 얼마나 퍼져있는지가 문제겠군요
[기자]
네, 이 개미가 처음 발견됐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통해서 알려진 거잖아요?
그때 작성자가 수십 마리가 날아다닌다 이렇게 말했는데,
문제는 일반적으로 날아다니는 개미들은 짝짓기를 위해 밤에 집 밖으로 나오는데 전체 군집의 1~3% 수준이라고 합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벌레들은 나무 속으로만 파먹으며 살기 때문에, 보통 나무가 다 파먹혀서 피해가 드러날 지경이 되기 전에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다는 거죠.
게다가 짝짓기하는 것 자체가 군집이 안정된 이후에 하는데 보통 흰개미는 최소 5년에서 10년은 지나야 안정화가 끝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흰개미도 얼마나 파먹고 얼마나 번식해 있는지 등은 집과 건물 전체를 꼼꼼히 살펴본 이후라야 전체 규모를 어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려가 큰 상황이군요.
신고도 잇따랐죠?
[기자]
네. 이번 흰개미가 특히 주목을 받는 건 서울 도심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통짜 흰개미의 경우 전남 완도군 여서도라는, 인구 100명 정도의 아주 작은 곳에서 발견됐고 이후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어서 크게 화제가 안 됐지만,
이번엔 강남 논현동에서 발견된 거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부엔 주말 사이 외래종 흰개미 관련 신고가 40여 건 접수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모두 다른 종, 또는 거미나 사마귀 등 개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전해드린 대로 이 흰개미가 강남 논현동 주택 문짝에 정착했고 5년~10년 동안 그 집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 포착됐다, 이렇게 기대하기도 사실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철 교수 조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현철 /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실제로 저도 목격한 바가 있는데 하루아침에 집이 폭삭 내려앉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호주나 일본은) 실제로 흰개미를 방지했다는 증명서를 붙여놓고 있는데 그걸 확인하고 집을 매매할 정도로 흰개미에 의한 피해가 굉장히 큰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농업해충에 대응하는 방제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종에 맞는, 전문가들과 잘 상의를 해서 종마다 특성을 파악을 해서 대체 매뉴얼, 방제 매뉴얼도 우리가 갖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흰개미가 화제가 되어서일까요? 요새 벌레 관련 피해가 자주 화제가 되는데요 성수동은 하루살이가 뒤덮었다고요
[기자]
네. 성수동만이 아니라 잠실에도 출몰하는 등 한강 변 지역에서 동양하루살이 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온 이후 날이 따뜻해지면서, 하루살이 개체 수가 늘어난 탓으로 보이는데요.
동양 하루살이는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지 않는 만큼 병을 옮기거나 하진 않지만
크기가 큰 데다 불빛에 떼로 달려들어서 혐오감이 크고 영업에도 큰 방해가 됩니다.
문제는 이 하루살이 유충은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 사는데, 한강 상류 즉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삽니다.
살충제를 뿌릴 수가 없는 만큼 숲이나 주택가 방제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데요.
하루살이는 보통 5~6월 활동하다가 사라지는데,
그 사이 피해를 줄이려면 조도를 낮추거나 조명 색을 백색이 아니라 노란색으로 바꾸면 좀 낫다는 지자체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에서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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