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강지현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연구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국내에서 곤충의 습격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 혹파리, 외래종 흰개미. 이름도 낯선 해충들이 도심 주택가에 출몰해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강지현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와 원인과 대책들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여쭤보고 싶은 게 참 많은데요. 동양하루살이라는 곤충이 나타났고 물론 예전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 충격적인.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충격적인 비주일이라고 표현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름이 동양하루살이예요. 하루살이. 우리가 알고 있는 조그만 하루살이랑 다른 건가요?
[강지현]
좀 다릅니다. 우리가 보통 예전에 하루살이라고 불렀던 것들은 미소곤충이라든지 깔따구류나 아주 작은 곤충들을 통칭해서 불렀는데 그런데 실제로 하루살이는 삼각형 날개, 그다음에 또 몸이 굉장히 연약하고 그다음에 꼬리를 두세 개 가진 종들이 있고 이렇게 아주 명확한 특징을 가지는 분류학적으로 명확한 그런 수서곤충의 한 종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루살이라고 한다면 사실 하루 정도 살기 때문에, 짧게 살기 때문에 하루살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봐서는 더 사는 것 같거든요. 생애주기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강지현]
실제로는 성충으로 한 2~3일 삽니다. 생애주기를 보면 원래 수서곤충인데, 알, 유충, 아성충 이렇게 성충의 단계를 거치고, 보통 유충일 때 물속에서 유충으로 1년을 보냅니다. 그리고 성충으로 우화해서 한 2~3일 정도 짝짓기를 하고 산란하고 죽습니다.
[앵커]
산란하고 또 유충을 낳고 또 유충이 1년 동안 있다가 올라오고 이렇게 주기를 만나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게 동양하루살이, 이름으로 볼 때는 친근해요. 우리나라에 계속 있었던 하루살이인가요?
[강지현]
네, 원래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주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살아온 곤충입니다. 자생종입니다.
[앵커]
오랫동안 한반도에 살았고 우리와 함께했었던 곤충인데 왜 지금 그러면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는,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 거예요?
[강지현]
그전에 이렇게 문제가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전에도 사실 동양하루살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합니다. 그런데 도심 지역에서 문제가 되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사실 좋은 이유기도 한데 한강 생태계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수서 환경이 좋으니까 하루살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고 그다음에 하루살이는 곤충으로 이렇게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는데 이게 도심 환경에서는 워낙 불빛들이 강하고 또 이런 도심 환경, 주거 환경들이 수변이랑 가깝고 이런 문제들이 있었고 또 하나는 이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수온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유충들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그다음에 성충의 활동도 굉장히 강해지고 이래서 최근에 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을 같이 보시죠. 지금 음식점으로 보이고 있는데, 보통 있는 지역인데 저렇게 모여 있는 겁니다. 조금 전에는 야구장에도 보여졌는데 이렇게 활동이 많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피할 법도 한데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저렇게 모여 있는 거거든요. 어떤 습성 때문인가요?
[강지현]
하루살이가 나와서 2~3일 동안 하는 일이 짝짓기하고 산란하는 게 전부인데 보통 짝짓기를 할 때 군무를 합니다. 수컷, 암컷이 모여서 짝짓기를 하게 돼는데 불빛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거기서 모여서 이렇게 하게 되고 동양하루살이 자체 개체수가 많다 보니까 이렇게 모여 있다 보니까 보기에 혐오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볼 때는 모르겠지만 저들은 생식을 하고 있는 거군요?
[강지현]
우선 아성충 같은 경우 성충이 되기 전에는 벽에 붙어있고, 모여 있는 이유는 결국 짝짓기와 생식을 위한 겁니다.
[앵커]
서로 유혹을 하기도 하고 거기서 그런 과정이 이루어진 뒤에 흩어져서 알을 낳는 건가요?
[강지현]
그렇죠. 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산란을 하기 위해서. 그런데 도심 지역에 있는 하루살이들은 저희한테 굉장히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하루살이 입장에서 보면 산란을 하러 물가로 가야 되는데 워낙 도심의 불빛이 강하기 때문에 가지 못하죠. 그래서 못 가고 아스팔트라든지 이런 데서 산란을 하게 되면 결국은 생식에 실패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많이 모여 있는 것은 군무를 통해서 유혹하기 위한 그런 모습들이고 그 일을 마치면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불빛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습니까?
[강지현]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충 때는 입이 있어서 부식물, 부식질을 섭취하는데 성충으로 우화하고 나서.
[앵커]
부식질이 뭐예요?
[강지현]
흙속에 섞여 있는 나무 찌꺼기라든지. 하루살이의 먹이죠. 동양하루살이의 먹이들. 그런데 성충이 된 후에는 입이 퇴화해서 그래서 사람을 물거나 흡혈을 한다거나 질병을 옮기거나 이런 일은 없고 또 하루살이 날개 같은 경우에는 비닐이 없습니다. 그래서 천식이라든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습니다.
[앵커]
하지만 모습이 일단은 겁이 날 수 있는 모습이고 워낙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런 건데 또 궁금한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빛이 강하면 다시 물가로 돌아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데 그전에 죽게 되면 알을 못 낳는 거잖아요. 그러면 사실 개체 수가 줄어들어야 되는데 왜 안 줄어드는 건가요?
[강지현]
그렇기는 한데 또 돌아가는 개체도 있을 거고 하루살이가 암컷 한 마리가 알을 한 2000개에서 3000개를 낳습니다. 그러니까 그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돌아가는 개체들이 또 나오면. 그리고 또 환경이 계속. 보통 동양하루살이는 상수원에서 많이 유충들이 살기 때문에 환경이 너무 좋기 때문에 잘 살 수 있고 개체 수가 굉장히 증식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화하잖아요. 도시에 있고 만약에 이 친구들이 돌아가지 못하는 과정이라면 혹시라도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도록 진화할 수 있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나요?
[강지현]
진화가 여러 방향으로 될 수는 있지만 진화에는 우선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진화 이론들이 있겠지만 자연선택이나 이런 걸 통해서. 그런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해봐야 될 부분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도 곤충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고민을 해봐야 될 텐데 그러면 동양하루살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환경이 있다면 어떤 것이고 그걸 우리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강지현]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수질 지표종이고 그다음에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살기 때문에 수서 환경이 좋아야 하고 그다음에 동양하루살이가 굴 파는 하루살이예요. 그래서 하천 바닥에서 유충 시기에 굴을 파고 사는데 그래서 모래톱이라든지 아니면 아까 말씀드렸던 부식질이나 진흙들이 섞여 있는 모래톱, 이런 데를 선호를 합니다. 자갈이 있거나 이런 데보다는. 그리고 또 성충이 되기 전 단계인 아성충 단계에서는 수풀에 하루 정도 붙어있거든요. 수풀이 많은 환경, 이런 환경에서 하루살이가 좋아하는 환경이고. 그래서 사실은 하루살이를 저희가 피하고 싶으면 조도를 낮춘다거나, 그러니까 빛이 없으면 하루살이가 몰려들지 않으니까요. 밤에 빛이 많고 또 하루살이가 좋아하는 파장이 있습니다. 연구를 하고 있는데 붉은 빛보다는 굉장히 밝은 빛에 더 많이 몰려드니까 전구를 바꾼다든가 이런 방법이 있고. 사실은 도심을 못 오게 하는 방법이 조금 더 방지하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일부 단체에서는 4대강 때문에 모래가 많이 생겨서 그렇다, 이런 설도 있던데요.
[강지현]
그런데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환경이 좋아지고 그다음에 도심 환경의 조명들 이런 것들이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기본적으로는 물이 깨끗해졌고 그리고 도시와 자연이 가까워지고 산림이 풍성해지기 때문에 그랬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런 얘기도 해요. 이거 살충제 뿌리면 안 되냐.
[강지현]
살충제 뿌리면 죽기는 죽을 텐데 살충제가 곤충한테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사람한테도 안 좋을 수 있고 그다음에 실제로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어느 정도 뿌려야 될지 그것도 참 문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하루살이를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박멸을 한다 이런 느낌보다는 도심으로 오지 않게. 사실은 자연 생태계에서는 동양하루살이가 그렇게 문제되지 않거든요, 거기서 살면. 그런데 도심으로 와서 시민들, 주민들한테 피해를 주고 또 사업장 같은 데 실제로 많이 피해를 미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사람한테도 그리고 동양하루살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 참 많아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 앞으로도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강지현]
그럴 수도 있습니다. 계속 저희가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보면 동양하루살이 알 같은 경우가 15도 정도 온도인 경우에는 알에서 유충으로 발생하는 데 20일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온도를 25도 정도로 수온을. 이게 일주일 정도로 줄어듭니다. 수온이 계속 올라가서. 그리고 또 어떻게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매년 여름이 오는 시기도 달라지고 이런 것들이 변하기 때문에 그전 해에 나왔던 양, 생물 양이라든지 이런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동양하루살이들이 도시로 넘어오지 않고 본인들에게도 그게 좋은 거네요. 그곳에서 다 군무를 하고 생식을 하고 산란을 하고 거기서 이렇게 삶을 마감하는 게 제일 좋을 텐데요. 그렇다면 혹파리, 이게 지금 인천의 신축 아파트에서 많이 나타나서 문제라는 거예요. 저희도 기사를 봤는데 그냥 집에서 나타나는 조그마한 벌레들이 그냥 죽어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고 도대체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다, 이런 놀라는 과정이거든요. 이게 가구 안에서 살아있었다고요?
[강지현]
네, 보통 우리나라에서 2008년에 처음으로 보고가 됐는데 신축 아파트의 붙박이장의 파티클 보드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혹파리가 나무곰팡이 혹파리라고 하는데 균식성 혹파리거든요. 그러니까 유충이 정확하게 얘기하면 곰팡이를 먹습니다. 그래서 곰팡이를 먹는 혹파리라서 가구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를 먹이원으로 해서 나타나는 그런 곤충입니다.
[앵커]
그냥 생각하면 곰팡이 먹어주면 좋은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강지현]
그런데 곰팡이 자체도 사람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점도 있고 이것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대량으로 나오고. 이게 자연 생태계에서 이렇게 풀숲에서 나왔으면 큰 문제가 안 됐을 텐데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그리고 이게 한 번 성충이 발생하면 한 2~3개월 동안 꾸준히 나오거든요. 양도 어마어마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굉장히 피해를 주고 또 불쾌감, 넘어서 혐오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2008년에 처음 보고가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외래종이라는 거잖아요.
[강지현]
외래종으로 추정을 하고 있기는 한데 이 종이 1971년도 정도에 인도에서 처음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그래서 기록이 되고 그 이후에 중국에도 나타나고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건 2008년이 처음이고.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보고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 종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앵커]
계속 나타나는 종. 진짜 집에서 앉아 있는데 계속계속 나타나고 없앨 수 없다면. 우리 집 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혹파리도 해충은 아닌가. 혹시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은지, 질병을 옮기지 않나 이런 걱정도 있거든요.
[강지현]
혹파리 같은 경우도 걱정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는 한데 아직은 독성이라든지 알레르기 이런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게 밝혀진 부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 혹파리 같은 경우도 성충의 경우는 구기가 퇴화되어 있고 이런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위해가 있다고는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앵커]
번식력은 어떻습니까? 이게 지금 인천의 한 지역에 많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 다른 지역으로도 퍼질 수 있는 건가요?
[강지현]
번식력이 우선은 곰팡이를 먹이원으로 하고 그 파티클보드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정도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명확하게 분석이 되지는 않아서. 그리고 유입 경로라든지 어떻게 발생하는 패턴이 어떤지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앵커]
이게 만약에 해외에서 들어왔다면, 파티클보드라는 게 여러 나무를 붙여 놓은 거잖아요. 그 안에서 한 마리, 두 마리가 살아서 들어와서. 사실 오는 과정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올 수도 있고 배를 타고 올 수도 있고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있었을 텐데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 이런 것도 궁금하거든요.
[강지현]
의견이 되게 다양한데 예를 들어서 알이라든지 번데기 상태에서 있을 수가 있고 혹은 외부에서 곰팡이가 생기면서 파티클보드로 들어왔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밝혀진 게 많지 않군요?
[강지현]
혹파리는 그렇습니다. 아직 연구해야 될 게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인천 지역에 그 지역에 많은 건가요? 그 지역이 습도가 높은 곳이기는 해요, 바다 근처라서.
[강지현]
우선은 혹파리 자체가 유충 때 곰팡이를 먹이원으로 하기 때문에 곰팡이 자체, 먹이원이 많으면 아무래도 발생하기 쉽고 아무래도 고온다습한 환경, 이런 환경에서 더 살기 쉽기 때문에 아마 그쪽에서 발생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우리 기후가 변하고 있잖아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계속 새로운 이런 발견되는 곤충들이 있을 수 있나요?
[강지현]
종들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앵커]
학계에서 보고되는 게 있습니까?
[강지현]
예를 들자면 미국 선녀벌레, 이렇게 식물 다양한 과수에 이렇게 끈적끈적하게 해서 식물 갉아먹는 거라든지 최근에 또 매미나방 같은 경우는 8000개의 축구장 면적 정도에 발생을 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하루살이로 말씀을 드리면, 흰하루살이라는 종이 있는데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대발생이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대발생된 적도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모든 생물들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흰개미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흰개미는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해외에서 영화라든지 이런 데 보면 흰개미가 나타났다고 막 놀라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아무래도 목조주택이 많은 환경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흰개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강남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거죠. 혹시 이거 관련해서 기사를 보셨나요?
[강지현]
봤습니다.
[앵커]
이게 어떤 종류의 개미고 어떤 게 문제예요?
[강지현]
사실 제가 흰개미 전공자는 아니어서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외래종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리고 이 흰개미 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을 수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군집이 생기고 안정화하는 시간이 한 5년, 10년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첫 비행이 10년 정도 지났을 때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아마 이전에 들어와 있다가 이렇게 발생을 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생각해 보면 목조주택이 많지 않고 일단 기본적으로 목조를 많이 쓰는 건 가구 정도밖에 없는데.
[강지현]
그다음에 사찰이라든지 이런 전통 건물 이런 데서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5년 정도로 정말 군집을 이루고 지냈다면 지금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흰개미가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강지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크다고 보시나요?
[강지현]
그걸 크다 작다 제가 말씀드리는 어려울 것 같지만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흰개미가 왜 위험한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강지현]
아무래도 이것은 거주환경에서 직접적으로, 혹파리나 동양하루살이와 다르게 건물을 무너뜨리거나 정말 집이 무너지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거주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런 곤충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한 곤충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실제 사례가 있습니까? 해외에서 흰개미 때문에 건물이 무너진 사례가 있습니까?
[강지현]
제가 직접적으로 본 적은 없지만 기사를 통해서는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흰개미의 번식력은 어때요? 이것도 상당히 강한 건가요?
[강지현]
번식력이 집단 생활을 하기 때문에 번식력이 굉장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번식력이 강하고 또 우리나라에서 어쨌든 흰개미가 살기 좋지 않은 환경이었으니까 안 나타났을 것인데 지금 나타난다는 것은 이것도 역시 기후변화 때문입니까?
[강지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든 곤충들이 마찬가지인데 새롭게 침입을 하고 외래종이라고 하더라도 다 대발생하는 건 아닌데 들어와 있다가 환경이 적합하게 변화가 되면 갑자기 대발생한다거나 거기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이런 상황들이 일반적인 곤충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어쨌든 지금 흰개미가 나타나면 우리 사찰 같은 문화재를 보호해야 되는데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강지현]
직접적인 방제 방역 방법을 동원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고 선제적으로 미리 조사를 하는 방법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조사를 한다는 것은 일부러 가서 혹시라도 흰개미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하는 거군요. 기사 보니까 탐지견이 냄새 맡아서 찾던데 그런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강지현]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제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전문가들께서 방역하고 찾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곤충을 연구하시고 하루살이 쪽을 전문으로 하고 계신데 지금 어떻습니까? 하루살이도 그렇고 지구 환경이 변화되면서 정말 다른, 기존과는 다른 이례적인 것들이 발견되고 있나요?
[강지현]
동양하루살이의 대발생도 기존에도 계속 보고됐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올해는 좀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또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종들이 온도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기도 하고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걸 다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각각의 생물의 특성에 따라서 어떻게 반응할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가능성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게도 굉장히 힘든 상황을 만들고 있지만 곤충에게도 같은 상황들을. 우리가 아마 이런 상황들을 같이 겪어 가야 되는 생물들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어쩌면 자연의 경고일 수도 있고 곤충들의 아우성일 수도 있을까요?
[강지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연구를 통해서 의미를 찾는 것은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언론의 역할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연구해 주시고 저희도 그것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지현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강지현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연구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국내에서 곤충의 습격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 혹파리, 외래종 흰개미. 이름도 낯선 해충들이 도심 주택가에 출몰해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강지현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와 원인과 대책들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여쭤보고 싶은 게 참 많은데요. 동양하루살이라는 곤충이 나타났고 물론 예전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에 충격적인.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충격적인 비주일이라고 표현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름이 동양하루살이예요. 하루살이. 우리가 알고 있는 조그만 하루살이랑 다른 건가요?
[강지현]
좀 다릅니다. 우리가 보통 예전에 하루살이라고 불렀던 것들은 미소곤충이라든지 깔따구류나 아주 작은 곤충들을 통칭해서 불렀는데 그런데 실제로 하루살이는 삼각형 날개, 그다음에 또 몸이 굉장히 연약하고 그다음에 꼬리를 두세 개 가진 종들이 있고 이렇게 아주 명확한 특징을 가지는 분류학적으로 명확한 그런 수서곤충의 한 종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루살이라고 한다면 사실 하루 정도 살기 때문에, 짧게 살기 때문에 하루살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봐서는 더 사는 것 같거든요. 생애주기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강지현]
실제로는 성충으로 한 2~3일 삽니다. 생애주기를 보면 원래 수서곤충인데, 알, 유충, 아성충 이렇게 성충의 단계를 거치고, 보통 유충일 때 물속에서 유충으로 1년을 보냅니다. 그리고 성충으로 우화해서 한 2~3일 정도 짝짓기를 하고 산란하고 죽습니다.
[앵커]
산란하고 또 유충을 낳고 또 유충이 1년 동안 있다가 올라오고 이렇게 주기를 만나게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게 동양하루살이, 이름으로 볼 때는 친근해요. 우리나라에 계속 있었던 하루살이인가요?
[강지현]
네, 원래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주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살아온 곤충입니다. 자생종입니다.
[앵커]
오랫동안 한반도에 살았고 우리와 함께했었던 곤충인데 왜 지금 그러면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는,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나는 거예요?
[강지현]
그전에 이렇게 문제가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전에도 사실 동양하루살이는 전국적으로 분포합니다. 그런데 도심 지역에서 문제가 되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사실 좋은 이유기도 한데 한강 생태계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수서 환경이 좋으니까 하루살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고 그다음에 하루살이는 곤충으로 이렇게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는데 이게 도심 환경에서는 워낙 불빛들이 강하고 또 이런 도심 환경, 주거 환경들이 수변이랑 가깝고 이런 문제들이 있었고 또 하나는 이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수온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유충들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그다음에 성충의 활동도 굉장히 강해지고 이래서 최근에 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을 같이 보시죠. 지금 음식점으로 보이고 있는데, 보통 있는 지역인데 저렇게 모여 있는 겁니다. 조금 전에는 야구장에도 보여졌는데 이렇게 활동이 많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피할 법도 한데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저렇게 모여 있는 거거든요. 어떤 습성 때문인가요?
[강지현]
하루살이가 나와서 2~3일 동안 하는 일이 짝짓기하고 산란하는 게 전부인데 보통 짝짓기를 할 때 군무를 합니다. 수컷, 암컷이 모여서 짝짓기를 하게 돼는데 불빛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거기서 모여서 이렇게 하게 되고 동양하루살이 자체 개체수가 많다 보니까 이렇게 모여 있다 보니까 보기에 혐오스럽게 보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볼 때는 모르겠지만 저들은 생식을 하고 있는 거군요?
[강지현]
우선 아성충 같은 경우 성충이 되기 전에는 벽에 붙어있고, 모여 있는 이유는 결국 짝짓기와 생식을 위한 겁니다.
[앵커]
서로 유혹을 하기도 하고 거기서 그런 과정이 이루어진 뒤에 흩어져서 알을 낳는 건가요?
[강지현]
그렇죠. 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산란을 하기 위해서. 그런데 도심 지역에 있는 하루살이들은 저희한테 굉장히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하루살이 입장에서 보면 산란을 하러 물가로 가야 되는데 워낙 도심의 불빛이 강하기 때문에 가지 못하죠. 그래서 못 가고 아스팔트라든지 이런 데서 산란을 하게 되면 결국은 생식에 실패하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많이 모여 있는 것은 군무를 통해서 유혹하기 위한 그런 모습들이고 그 일을 마치면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불빛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습니까?
[강지현]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충 때는 입이 있어서 부식물, 부식질을 섭취하는데 성충으로 우화하고 나서.
[앵커]
부식질이 뭐예요?
[강지현]
흙속에 섞여 있는 나무 찌꺼기라든지. 하루살이의 먹이죠. 동양하루살이의 먹이들. 그런데 성충이 된 후에는 입이 퇴화해서 그래서 사람을 물거나 흡혈을 한다거나 질병을 옮기거나 이런 일은 없고 또 하루살이 날개 같은 경우에는 비닐이 없습니다. 그래서 천식이라든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습니다.
[앵커]
하지만 모습이 일단은 겁이 날 수 있는 모습이고 워낙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런 건데 또 궁금한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빛이 강하면 다시 물가로 돌아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데 그전에 죽게 되면 알을 못 낳는 거잖아요. 그러면 사실 개체 수가 줄어들어야 되는데 왜 안 줄어드는 건가요?
[강지현]
그렇기는 한데 또 돌아가는 개체도 있을 거고 하루살이가 암컷 한 마리가 알을 한 2000개에서 3000개를 낳습니다. 그러니까 그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돌아가는 개체들이 또 나오면. 그리고 또 환경이 계속. 보통 동양하루살이는 상수원에서 많이 유충들이 살기 때문에 환경이 너무 좋기 때문에 잘 살 수 있고 개체 수가 굉장히 증식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화하잖아요. 도시에 있고 만약에 이 친구들이 돌아가지 못하는 과정이라면 혹시라도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도록 진화할 수 있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나요?
[강지현]
진화가 여러 방향으로 될 수는 있지만 진화에는 우선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진화 이론들이 있겠지만 자연선택이나 이런 걸 통해서. 그런데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해봐야 될 부분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도 곤충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고민을 해봐야 될 텐데 그러면 동양하루살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환경이 있다면 어떤 것이고 그걸 우리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강지현]
동양하루살이 같은 경우는 수질 지표종이고 그다음에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살기 때문에 수서 환경이 좋아야 하고 그다음에 동양하루살이가 굴 파는 하루살이예요. 그래서 하천 바닥에서 유충 시기에 굴을 파고 사는데 그래서 모래톱이라든지 아니면 아까 말씀드렸던 부식질이나 진흙들이 섞여 있는 모래톱, 이런 데를 선호를 합니다. 자갈이 있거나 이런 데보다는. 그리고 또 성충이 되기 전 단계인 아성충 단계에서는 수풀에 하루 정도 붙어있거든요. 수풀이 많은 환경, 이런 환경에서 하루살이가 좋아하는 환경이고. 그래서 사실은 하루살이를 저희가 피하고 싶으면 조도를 낮춘다거나, 그러니까 빛이 없으면 하루살이가 몰려들지 않으니까요. 밤에 빛이 많고 또 하루살이가 좋아하는 파장이 있습니다. 연구를 하고 있는데 붉은 빛보다는 굉장히 밝은 빛에 더 많이 몰려드니까 전구를 바꾼다든가 이런 방법이 있고. 사실은 도심을 못 오게 하는 방법이 조금 더 방지하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일부 단체에서는 4대강 때문에 모래가 많이 생겨서 그렇다, 이런 설도 있던데요.
[강지현]
그런데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환경이 좋아지고 그다음에 도심 환경의 조명들 이런 것들이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기본적으로는 물이 깨끗해졌고 그리고 도시와 자연이 가까워지고 산림이 풍성해지기 때문에 그랬다고 볼 수 있을 텐데 그런 얘기도 해요. 이거 살충제 뿌리면 안 되냐.
[강지현]
살충제 뿌리면 죽기는 죽을 텐데 살충제가 곤충한테만 안 좋은 게 아니라 사람한테도 안 좋을 수 있고 그다음에 실제로 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어느 정도 뿌려야 될지 그것도 참 문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하루살이를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박멸을 한다 이런 느낌보다는 도심으로 오지 않게. 사실은 자연 생태계에서는 동양하루살이가 그렇게 문제되지 않거든요, 거기서 살면. 그런데 도심으로 와서 시민들, 주민들한테 피해를 주고 또 사업장 같은 데 실제로 많이 피해를 미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사람한테도 그리고 동양하루살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 참 많아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 앞으로도 많아질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강지현]
그럴 수도 있습니다. 계속 저희가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보면 동양하루살이 알 같은 경우가 15도 정도 온도인 경우에는 알에서 유충으로 발생하는 데 20일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온도를 25도 정도로 수온을. 이게 일주일 정도로 줄어듭니다. 수온이 계속 올라가서. 그리고 또 어떻게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매년 여름이 오는 시기도 달라지고 이런 것들이 변하기 때문에 그전 해에 나왔던 양, 생물 양이라든지 이런 것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동양하루살이들이 도시로 넘어오지 않고 본인들에게도 그게 좋은 거네요. 그곳에서 다 군무를 하고 생식을 하고 산란을 하고 거기서 이렇게 삶을 마감하는 게 제일 좋을 텐데요. 그렇다면 혹파리, 이게 지금 인천의 신축 아파트에서 많이 나타나서 문제라는 거예요. 저희도 기사를 봤는데 그냥 집에서 나타나는 조그마한 벌레들이 그냥 죽어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고 도대체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다, 이런 놀라는 과정이거든요. 이게 가구 안에서 살아있었다고요?
[강지현]
네, 보통 우리나라에서 2008년에 처음으로 보고가 됐는데 신축 아파트의 붙박이장의 파티클 보드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혹파리가 나무곰팡이 혹파리라고 하는데 균식성 혹파리거든요. 그러니까 유충이 정확하게 얘기하면 곰팡이를 먹습니다. 그래서 곰팡이를 먹는 혹파리라서 가구에서 발생하는 곰팡이를 먹이원으로 해서 나타나는 그런 곤충입니다.
[앵커]
그냥 생각하면 곰팡이 먹어주면 좋은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강지현]
그런데 곰팡이 자체도 사람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점도 있고 이것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대량으로 나오고. 이게 자연 생태계에서 이렇게 풀숲에서 나왔으면 큰 문제가 안 됐을 텐데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그리고 이게 한 번 성충이 발생하면 한 2~3개월 동안 꾸준히 나오거든요. 양도 어마어마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굉장히 피해를 주고 또 불쾌감, 넘어서 혐오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2008년에 처음 보고가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외래종이라는 거잖아요.
[강지현]
외래종으로 추정을 하고 있기는 한데 이 종이 1971년도 정도에 인도에서 처음으로 보고가 됐습니다. 그래서 기록이 되고 그 이후에 중국에도 나타나고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건 2008년이 처음이고.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보고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 종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앵커]
계속 나타나는 종. 진짜 집에서 앉아 있는데 계속계속 나타나고 없앨 수 없다면. 우리 집 안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혹파리도 해충은 아닌가. 혹시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은지, 질병을 옮기지 않나 이런 걱정도 있거든요.
[강지현]
혹파리 같은 경우도 걱정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는 한데 아직은 독성이라든지 알레르기 이런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게 밝혀진 부분은 없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 혹파리 같은 경우도 성충의 경우는 구기가 퇴화되어 있고 이런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위해가 있다고는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앵커]
번식력은 어떻습니까? 이게 지금 인천의 한 지역에 많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 다른 지역으로도 퍼질 수 있는 건가요?
[강지현]
번식력이 우선은 곰팡이를 먹이원으로 하고 그 파티클보드를 통해서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정도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명확하게 분석이 되지는 않아서. 그리고 유입 경로라든지 어떻게 발생하는 패턴이 어떤지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앵커]
이게 만약에 해외에서 들어왔다면, 파티클보드라는 게 여러 나무를 붙여 놓은 거잖아요. 그 안에서 한 마리, 두 마리가 살아서 들어와서. 사실 오는 과정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올 수도 있고 배를 타고 올 수도 있고 상당히 많은 시간 동안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있었을 텐데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 이런 것도 궁금하거든요.
[강지현]
의견이 되게 다양한데 예를 들어서 알이라든지 번데기 상태에서 있을 수가 있고 혹은 외부에서 곰팡이가 생기면서 파티클보드로 들어왔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밝혀진 게 많지 않군요?
[강지현]
혹파리는 그렇습니다. 아직 연구해야 될 게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인천 지역에 그 지역에 많은 건가요? 그 지역이 습도가 높은 곳이기는 해요, 바다 근처라서.
[강지현]
우선은 혹파리 자체가 유충 때 곰팡이를 먹이원으로 하기 때문에 곰팡이 자체, 먹이원이 많으면 아무래도 발생하기 쉽고 아무래도 고온다습한 환경, 이런 환경에서 더 살기 쉽기 때문에 아마 그쪽에서 발생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우리 기후가 변하고 있잖아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계속 새로운 이런 발견되는 곤충들이 있을 수 있나요?
[강지현]
종들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많죠.
[앵커]
학계에서 보고되는 게 있습니까?
[강지현]
예를 들자면 미국 선녀벌레, 이렇게 식물 다양한 과수에 이렇게 끈적끈적하게 해서 식물 갉아먹는 거라든지 최근에 또 매미나방 같은 경우는 8000개의 축구장 면적 정도에 발생을 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하루살이로 말씀을 드리면, 흰하루살이라는 종이 있는데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대발생이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대발생된 적도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모든 생물들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흰개미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흰개미는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해외에서 영화라든지 이런 데 보면 흰개미가 나타났다고 막 놀라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그게 아무래도 목조주택이 많은 환경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흰개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강남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거죠. 혹시 이거 관련해서 기사를 보셨나요?
[강지현]
봤습니다.
[앵커]
이게 어떤 종류의 개미고 어떤 게 문제예요?
[강지현]
사실 제가 흰개미 전공자는 아니어서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외래종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리고 이 흰개미 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을 수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군집이 생기고 안정화하는 시간이 한 5년, 10년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첫 비행이 10년 정도 지났을 때 이루어진다고 하니까 아마 이전에 들어와 있다가 이렇게 발생을 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생각해 보면 목조주택이 많지 않고 일단 기본적으로 목조를 많이 쓰는 건 가구 정도밖에 없는데.
[강지현]
그다음에 사찰이라든지 이런 전통 건물 이런 데서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5년 정도로 정말 군집을 이루고 지냈다면 지금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흰개미가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강지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크다고 보시나요?
[강지현]
그걸 크다 작다 제가 말씀드리는 어려울 것 같지만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흰개미가 왜 위험한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강지현]
아무래도 이것은 거주환경에서 직접적으로, 혹파리나 동양하루살이와 다르게 건물을 무너뜨리거나 정말 집이 무너지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거주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런 곤충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한 곤충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실제 사례가 있습니까? 해외에서 흰개미 때문에 건물이 무너진 사례가 있습니까?
[강지현]
제가 직접적으로 본 적은 없지만 기사를 통해서는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흰개미의 번식력은 어때요? 이것도 상당히 강한 건가요?
[강지현]
번식력이 집단 생활을 하기 때문에 번식력이 굉장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번식력이 강하고 또 우리나라에서 어쨌든 흰개미가 살기 좋지 않은 환경이었으니까 안 나타났을 것인데 지금 나타난다는 것은 이것도 역시 기후변화 때문입니까?
[강지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든 곤충들이 마찬가지인데 새롭게 침입을 하고 외래종이라고 하더라도 다 대발생하는 건 아닌데 들어와 있다가 환경이 적합하게 변화가 되면 갑자기 대발생한다거나 거기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이런 상황들이 일반적인 곤충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어쨌든 지금 흰개미가 나타나면 우리 사찰 같은 문화재를 보호해야 되는데 어떻게 막아야 될까요?
[강지현]
직접적인 방제 방역 방법을 동원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고 선제적으로 미리 조사를 하는 방법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조사를 한다는 것은 일부러 가서 혹시라도 흰개미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하는 거군요. 기사 보니까 탐지견이 냄새 맡아서 찾던데 그런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강지현]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제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전문가들께서 방역하고 찾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곤충을 연구하시고 하루살이 쪽을 전문으로 하고 계신데 지금 어떻습니까? 하루살이도 그렇고 지구 환경이 변화되면서 정말 다른, 기존과는 다른 이례적인 것들이 발견되고 있나요?
[강지현]
동양하루살이의 대발생도 기존에도 계속 보고됐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올해는 좀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또 예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종들이 온도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기도 하고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걸 다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각각의 생물의 특성에 따라서 어떻게 반응할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가능성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게도 굉장히 힘든 상황을 만들고 있지만 곤충에게도 같은 상황들을. 우리가 아마 이런 상황들을 같이 겪어 가야 되는 생물들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어쩌면 자연의 경고일 수도 있고 곤충들의 아우성일 수도 있을까요?
[강지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연구를 통해서 의미를 찾는 것은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언론의 역할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연구해 주시고 저희도 그것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지현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박사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