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으면 뒤로 가라" 샤넬, 구경만 해도 개인정보 요구 논란

사진 출처=연합뉴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백화점 매장 방문객들에게 개인정보 기재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KBS에 따르면 샤넬이 백화점에서 한정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서서 대기하는 방문객들에게 대기 번호를 받으려면 개인정보를 기재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방문객의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매장에 입장하려면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까지 기재하게 한 것이다.

아내와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는 A씨는 "직원이 막아서면서 보호자도 모두 생년월일을 기재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A씨는 결국 구매자 본인과 동행자까지 이름과 연락처, 생년월일까지 적어야 했다고 밝혔다.

샤넬코리아 측은 "구경만 원하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하다"면서 "수집된 개인 정보는 1년간 보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 매장에서는 생년월일을 입력하지 않으면 입장이 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싫으면 뒤로 가면 된다" "개인정보가 싫으면 등록을 도와줄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매장 직원은 수집한 정보는 날마다 파기하고 따로 보유하지 않는다고 답해 샤넬코리아 측의 입장과는 차이를 보였다.

앞서 샤넬코리아는 지난 2021년 화장품 구매 고객 8만 1,654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름, 전화번호, 생일, 주소, 성별, 이메일 등이 외부 해킹에 의해 유출되면서 과징금 1억 2,616만 원과 과태료 1,860만 원이 부과된 바 있다.


YTN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