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브리핑] 발빠른 학원가, '준킬러 문항 설명회' 열어

[굿모닝브리핑] 발빠른 학원가, '준킬러 문항 설명회' 열어

2023.06.21.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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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현웅 YTN라디오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6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은 어떤 소식을 다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현웅 아나운서가 정리해 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첫 번째 기사부터 보겠습니다. 동아일보 1면인데요. 최근에 수능과 관련된 대책이 제시가 되면서 킬러문항을 없애겠다. 그런데 학원가에서 벌써 대책을 내놨나 봐요. 준킬러 문항 설명회를 열었다고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동아일보 1면 기사 함께 보겠습니다. 동아일보가 '준킬러 문항' 설명회가 열린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번 발표 이후 학생들의 분위기를 보면, 전반적으로 수능이 쉬워지면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이 나뉠 수 있다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만난 한 반수생은 "사교육 없이 혼자 수능을 준비하려 했는데 오히려 정부 발표를 보고 학원을 찾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발표 후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 학생들이 있을 텐데 학교가 아니라 학원에 문의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이어지는 면을 보면 학원들의 마케팅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학원들은 "지금까지 공부한 책은 모두 버리고, '준킬러' 문항에 대해 집중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학원들이 '실수 최소화'를 목표로 기계적 문제풀이를 최대치로 늘리는 방식의 전략을 짤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문제 난이도를 가장 잘 알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실제 수능 문제를 내 본 출제위원일 텐데요. 학원들은 이런 '출제위원 출신'들을 스카우트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제위원 출신들이 만드는 문제는 문항당 100만 원 정도에 거래된다는데, 적중률이 높다고 소문이 나면서 고액임에도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부가 킬러문항을 빼겠다고 한 게 오히려 학원 입장에서는 킬러 콘텐츠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다음은 한국일보 기사인데요.

역시 교육 관련 얘기네요. -"생활기록부 안 들어가면 과제 안 할래요" 고3교실 씁쓸한 자화상- 정말 씁쓸한 제목인데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어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가한 고3 발제자가 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내신을 챙기면서 생활기록부를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내신이 잘 나오면 생활기록부의 노예가 되고, 내신이 잘 나오지 않으면 정시 모집에 집중하게 되면서 학교 수업에는 냉담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내신이 좋은 학생은 상대적으로 소수이다 보니, 교실에서는 과제를 내줘도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지 여부를 먼저 따지고, 선생님들은 반쯤 구걸하는 모습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된다고 합니다.

[앵커]
기사 첫 문장을 보니까 교육과 대학 입시의 중요성이 주객 전도된 상황이다라는 학생의 입장도 실려있는데 2025년이면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이 되는데 이에 대한 대입 개편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도 실려 있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수업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는 현재 정시 전형과는 '상극'으로 불립니다. 한 교수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또 내신의 상대평가 방식이 유지되면 학생들은 결국 원하는 과목이 아니라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찾아 다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사, 대입 전문가 등을 면담 조사한 한 연구에선 '절대평가, 과정 중심 평가, 정성 평가로의 대전환이 필요하고 수능은 보조장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다고 합니다.

[앵커]
이미 사실 너무 멀리 온 것 같은 그런 생각은 드는데 대학 입시에만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우리 교육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다음은 조선일보인데요. 지금 보니까 인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이 마약을 수색하고 있는 그런 모습인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현웅]
인천 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는 하루 평균 1만 2,500건의 우편물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 안에는 마약이 담긴 우편물도 있겠죠. 그걸 찾아내기 위해 '창과 방패의 싸움'이 벌어지는 건데요.

마약 단속 전담반은 엑스레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의심 가는 물건은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는 등 오감을 동원해 찾아낸다고 합니다. 해당 물건을 10분 정도는 찬찬히 검사해봐야 마약을 적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적발되는 마약이 하루 평균 1.8kg 정도인데, 이걸 필로폰을 기준으로 하면 매일 6만 명 분량이 적발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한 달, 1년도 아니고 매일 6만 명 분량이라는 거죠. 생각보다 참 너무 심각한 것 같은데 제목을 보니까 생선젓갈, 분유에까지 마약을 숨겨서 들어온다고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이렇게 사진처럼 마약탐지견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냄새가 강한 품목 속에 숨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탕, 비누, 바나나케이크 파우더, 생선젓갈, 유아용 분유, 커피 원두 같은 데서 마약이 적발됐습니다.

만약 이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회에 유통될 경우 역추적 하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품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마약단속 전담반 직원들은 국경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약 관련 이슈가 요즘에 참 많아지면서 이분들의 어깨, 마약 탐지견의 어깨도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고요.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지난달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면서 대피소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대피소에 가도 자리가 없다, 그러니까 수용을 못 한다, 이 얘기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국 읍면동 3,523곳 중에서 대피소에 주민들을 100% 수용할 수 없는 곳이 1,420곳, 40.3%에 달했습니다. 접경지역은 조금 나았지만, 역시 33.2%는 수용률이 100% 미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정확한 경보 발령이 나고, 시민들이 신속히 대피를 한다고 쳐도 모두가 안전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 저희 동네 대피소를 잘 모르기는 하는데 이런 대피소들도 대부분이 지하주차장인 거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아파트나 상업시설의 지하주차장이 대부분이라서 실제 수용률은 더 낮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건 만약 핵공격을 받는다고 했을 때 이런 대피소들이 안전할 수 있냐는 부분일 텐데요. 이에 대해선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핵 공격까지 막을 수 있는 방폭문은 대부분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용 인원과 대피 시간 계산이 필요하고, 지금부터라도 핵 공격 방어가 가능한 시설을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짜 대피가 가능한 대피소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기사 보겠습니다. 최근에 영국의 맥주 회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알코올 도수를 낮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서 요즘 논란이 커지고 있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올해 초부터 영국 인기 맥주 포스터과 올드 스페클드 헨, 그리고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인 셰포드 님에서 나오는 맥주 등이 도수를 낮춘 걸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영국은 술의 알코올 도수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세금을 차등 부과하고 있는데요. 오는 8월부터는 이런 차등 부과 방침을 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맥주 업체들이 알코올 도수를 낮추자 현지에서는 세금을 낮추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크기나 양을 교묘히 줄이는 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저희가 이전에 다룬 적 있는데요. 영국에선 이걸 술과 붙여서 '드링크플레이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에는 병의 모양이나 또 크기도 변형시키지 않은 거잖아요. 그리고 또 양도 줄이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알기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언론들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보다 더 교활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판 여론이 커지자 업체들의 해명도 나왔는데, 셰퍼드 님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알코올 함량이 낮은 음료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류 업체들은 이미 음주 관련 공공 보건 정책에 반대해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고 말하는 게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세금 얘기도 해 주셨지만 사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게 되면 제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그런 이점도 업체 입장에서는 있잖아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정말 구차한 변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굿모닝 브리핑 이현웅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현웅 (leehw11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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