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0명 중 1명은 마약 성분 '펜타닐 패치' 경험

초중고생 10명 중 1명은 마약 성분 '펜타닐 패치' 경험

2023.06.22.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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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청소년을 중심으로 신종 마약인 '펜타닐'이 확산하고 있는데, 초중고생 10명 가운데 1명은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적 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로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사용했는데, 오남용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신윤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성분의 패치 제품들입니다.

손쉽게 피부에 붙이는 형태로 병원 처방을 받으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환각성과 중독성이 매우 강해 18세 미만에 대해 투여 금기를 규정하고 있지만, 처방은 가능합니다.

[양성준 / 식약처 대변인실 연구관 :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말기 암 환자나 척추질환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대표적 부작용으로 인지기능 장애, 의식이 흐려지는 섬망, 환각이 알려져 있으며, 과량 투여 시 호흡저하로 인한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18세 미만 1,400여 명이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았는데, 환자 1인당 처방 건수와 처방량이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여기에 SNS 등을 통한 불법 유통까지 더해지며 젊은 층의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펜타닐 부작용 경고 유튜브 방송 : 은박지에 파스같이 생긴 걸 붙여서 피우는 형태인데…뼈가 부서지는 느낌과 체온이 다 떨어지고 온몸에 끓는 기름을 들이붓는 느낌….]

국내 청소년에서 펜타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정황은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초, 중, 고등학생 만7천여 명을 조사한 결과 10.4%가 최근 1년 이내에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적 있고,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매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성벽 /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 : 청소년들에 대한 처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시라도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해서….]

이와 함께 나비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도 백 명 가운데 한 명은 복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청소년들이 더 어린 시기부터 마약 등 유해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김민경
그래픽: 이은선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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