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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제였던 '백 경사 피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21년 전 전주에서 고 백선기 경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백 경사가 차고 있던 권총이 사라졌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이 권총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죠.
경찰은 여러 간접 증거를 종합해 범인을 특정했습니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사건 2인조 중 한 명이었던 이정학이 단독으로 벌인 범행으로 최종 판단한 겁니다.
다만 이정학은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간접 증거는 있으나 직접 증거가 없는 탓에, 결국은 법원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잠깐 이리 오시죠! 천장에서 뭘 좀 찾아서.]
총기 번호 4208, 21년 전 흉기에 찔려 숨진 고 백선기 경사의 총이 마침내 경찰로 돌아온 순간입니다.
총의 위치를 알려준 건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사건 2인조 중 이승만 쪽이었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제보자(이승만)의 경우에는 본인 진술에 따른 알리바이를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피의자(이정학) 본인이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범행 동선이라든지….]
경찰 조사 결과 훔친 권총이 범행에 사용된 적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이승만은 이정학에게 총을 건네받아 이사할 때마다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최초 대전 일원에 보관하다가 그 이후에 2007년까지 부산, 울산 이렇게 장소를 옮겨가면서….]
[앵커]
경기도 광주에서 주차시비로 다투다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내 차를 막았다"며 격분해 다퉜고, 분을 이기지 못한 70대가 일본도를 휘두른 겁니다.
길이 1미터의 진검이었습니다.
50대 피해자는 70대가 휘두른 장검에 양쪽 손목이 절단됐습니다.
한때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과다출혈이 문제였습니다.
끝내 사망한 것입니다.
어제(22)아침 7시쯤 경기도 광주시 회덕동에 있는 빌라 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아마도 출근하려던 차였겠죠.
50대 피해자 차량이 그 앞에 주차돼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2년 전쯤부터 주차 문제로 다툼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도 주차 시비가 시작됐고, 분을 못 이긴 남성은 집에서 1미터가 넘는 일본도를 가져와 휘둘렀습니다.
"주차 문제로 나를 무시했고 내 말을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는 얼굴과 가슴, 팔에 큰 부상을 입어 심정지가 왔고, 닥터헬기까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8시간여 만에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70대 남성이 휘둘렀던 일본도는 2015년 경찰의 소지허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할머니가 차 사고로 다쳤어요!" 다급하게 외치며 택시에 오른 승객!
탑승지는 인천, 목적지는 천안이었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결제는 몸이 불편한 아버님이 하실 거다, 빨리 가달라"는 말에 택시기사는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점심은 먹었냐, 물 좀 마시겠느냐, 손님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택시비 13만 원은 천안에서 아버지가 대신 낸다더니, 천안에 도착하자마자 냅다 도주하기 시작한 승객!
당황한 기사는 남성을 뒤쫓다 계단에서 넘어져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기사는 '택시비 먹튀남'은 잡지 못하고 허탈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야만 했는데요,
기사의 자녀는 "아버지가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모습, 먹튀를 당해 허탈한 얼굴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먹튀 승객의 모습과 아버지의 다친 모습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16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백운역 3번 출구에서 택시를 타고 '먹튀'한 남성.
뉴스 보고 계십니까.
택시비를 내지 않기 위해 할머니를 판 거짓말, 자신을 살뜰히 챙기던 택시기사를 기만했던 순간, 쫓아오던 기사가 넘어지고 구르는 걸 보면서도 도망쳤던 비겁한 모습까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각인 됐습니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으니 조만간 잡힐 거라 예상되고요, 범죄에 대해 응당한 대가를 꼭 받으실 겁니다.
전국 6,400개의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정보를 불법 수집해 공유한 모바일 앱 운영자등 3명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누구의, 어떤 정보가 담겼는지 궁금하시죠.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 동안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5천백만 건의 남성들 정보입니다.
성매매 업주 휴대전화에 저장된 손님은 460만 명 정도 됐다고 하고요,
불법 수집해 공유된 개인정보가 5천백만여 건입니다.
이들은 당신의 남자친구, 혹은 남편의 업소 출입 여부를 알려주겠다며 홍보하는 '유흥 탐정'으로 돈을 챙겼고,
보이스 피싱에도 이용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어느 업소에 출입했는지, 거기서 무슨 일을 했는지 있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거죠.
업주들에게서도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업주들이 휴대전화에 영업용 앱을 설치하면, 성매수남의 전화가 올 때마다 과거에 어느 업소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어떤 취향인지, 혹시 단속했던 경찰은 아닌지, 아니면 업주들을 힘들게 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은 아닌지 등이 쫙 나왔던 겁니다.
업주 한 명당 월 10만 원 정도의 이용금액을 받아 챙겨 월 3억 원의 수익도 올렸다고 해요.
이렇게 챙긴 돈으로 고급 아파트 살고, 고가의 외제차 몰고 호화생활을 누려왔다고 합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성매매 처벌법 등의 혐의로 일당 15명을 검찰에 넘기고, 성매매 업주들이 사용하는 앱을 운영한 3명은 구속 송치했습니다.
혹시 이 소식에 왠지 '초긴장'하고 있는 남성이 있으시다면 자수해서 광명찾으세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한 의인들이 많습니다.
돈과 명예를 원해서 귀한 목숨 던지는 거 아니에요.
이 분들은 그저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인 의로운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래도 다친 몸은 치료해야 하잖아요.
이런 분들 치료비에 쓰라고 제도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치료비 받으려면 직접 선행을 입증하고 서류 내고 여러 차례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아픈 몸 이끌고 서류 챙기는 것도 번거롭지만,
이런 제도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해 일부 공무원들과는 입씨름까지 벌여야 한다고 해요.
상처를 넘어 자괴감마저 느낀다는 의인들의 목소리를 강민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자영업자 조인수 씨는 지난 4월, 가게 근처 다세대 주택 옥상에서 시커먼 연기를 목격하자 주저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습니다.
[119 신고 당시 녹취 : 사람 (쿨럭) 사람 나오세요! 불이야!(선생님 인명 대피 중이신 거에요?) 불이야, 사람 나오세요!]
현관문을 두드리며 화재를 알리다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치료비는 사비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조 씨는 속상한 마음에 의사상자 제도도 알아봤지만, 다시 한 번 씁쓸해졌습니다.
[조인수 / 인천시 미추홀구 : (지자체에서) 본인이 직접 증빙 자료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서, 소방서, 응급 구조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수많은 자료를 요청하는데….]
다른 시민의 생명을 구하다가 다친 의사상자로 예우받으려면 의인이 직접 증거 자료를 모아 신청해야 하고,
지자체부터 보건복지부까지 인정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도 세 단계나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의상자로 인정받더라도 의료급여와 취업보호 등의 혜택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다시 발품을 팔아 지자체에 일일이 신청해야 하는데, 정작 공무원들은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김덕민 /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 : '당신들이 뭔데 취업 신청을 해?'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공무원에게) 설명해 주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려요.]
이러다 보니 실제 예우를 받는 의인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5년 동안 45명이 의상자로 인정된 가운데 의료 급여와 취업보호까지 받은 경우는 10명에 그칩니다.
[김덕민 /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 : (의사상자)증을 가지고 다니지도 않고 창피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이분들이 지금은 그런 말을 많이 해요. 내가 다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도 (선행을) 하지 말라고 하겠다.]
[조인수 / 인천시 미추홀구 : 좋은 일을 하셨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치료를 해주는 제도가 있다고 안내를 받고 제가 그 병원을 그냥 나왔다면 저는 정말 기뻤을 것이에요.]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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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전주에서 고 백선기 경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백 경사가 차고 있던 권총이 사라졌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이 권총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죠.
경찰은 여러 간접 증거를 종합해 범인을 특정했습니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사건 2인조 중 한 명이었던 이정학이 단독으로 벌인 범행으로 최종 판단한 겁니다.
다만 이정학은 범행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간접 증거는 있으나 직접 증거가 없는 탓에, 결국은 법원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잠깐 이리 오시죠! 천장에서 뭘 좀 찾아서.]
총기 번호 4208, 21년 전 흉기에 찔려 숨진 고 백선기 경사의 총이 마침내 경찰로 돌아온 순간입니다.
총의 위치를 알려준 건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사건 2인조 중 이승만 쪽이었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제보자(이승만)의 경우에는 본인 진술에 따른 알리바이를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피의자(이정학) 본인이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범행 동선이라든지….]
경찰 조사 결과 훔친 권총이 범행에 사용된 적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이승만은 이정학에게 총을 건네받아 이사할 때마다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최초 대전 일원에 보관하다가 그 이후에 2007년까지 부산, 울산 이렇게 장소를 옮겨가면서….]
[앵커]
경기도 광주에서 주차시비로 다투다 살인까지 이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내 차를 막았다"며 격분해 다퉜고, 분을 이기지 못한 70대가 일본도를 휘두른 겁니다.
길이 1미터의 진검이었습니다.
50대 피해자는 70대가 휘두른 장검에 양쪽 손목이 절단됐습니다.
한때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과다출혈이 문제였습니다.
끝내 사망한 것입니다.
어제(22)아침 7시쯤 경기도 광주시 회덕동에 있는 빌라 주차장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아마도 출근하려던 차였겠죠.
50대 피해자 차량이 그 앞에 주차돼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2년 전쯤부터 주차 문제로 다툼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도 주차 시비가 시작됐고, 분을 못 이긴 남성은 집에서 1미터가 넘는 일본도를 가져와 휘둘렀습니다.
"주차 문제로 나를 무시했고 내 말을 듣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는 얼굴과 가슴, 팔에 큰 부상을 입어 심정지가 왔고, 닥터헬기까지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8시간여 만에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70대 남성이 휘둘렀던 일본도는 2015년 경찰의 소지허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할머니가 차 사고로 다쳤어요!" 다급하게 외치며 택시에 오른 승객!
탑승지는 인천, 목적지는 천안이었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결제는 몸이 불편한 아버님이 하실 거다, 빨리 가달라"는 말에 택시기사는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톨게이트비도 직접 내고, 점심은 먹었냐, 물 좀 마시겠느냐, 손님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택시비 13만 원은 천안에서 아버지가 대신 낸다더니, 천안에 도착하자마자 냅다 도주하기 시작한 승객!
당황한 기사는 남성을 뒤쫓다 계단에서 넘어져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기사는 '택시비 먹튀남'은 잡지 못하고 허탈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야만 했는데요,
기사의 자녀는 "아버지가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모습, 먹튀를 당해 허탈한 얼굴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먹튀 승객의 모습과 아버지의 다친 모습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16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백운역 3번 출구에서 택시를 타고 '먹튀'한 남성.
뉴스 보고 계십니까.
택시비를 내지 않기 위해 할머니를 판 거짓말, 자신을 살뜰히 챙기던 택시기사를 기만했던 순간, 쫓아오던 기사가 넘어지고 구르는 걸 보면서도 도망쳤던 비겁한 모습까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각인 됐습니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으니 조만간 잡힐 거라 예상되고요, 범죄에 대해 응당한 대가를 꼭 받으실 겁니다.
전국 6,400개의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정보를 불법 수집해 공유한 모바일 앱 운영자등 3명이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누구의, 어떤 정보가 담겼는지 궁금하시죠.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 동안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5천백만 건의 남성들 정보입니다.
성매매 업주 휴대전화에 저장된 손님은 460만 명 정도 됐다고 하고요,
불법 수집해 공유된 개인정보가 5천백만여 건입니다.
이들은 당신의 남자친구, 혹은 남편의 업소 출입 여부를 알려주겠다며 홍보하는 '유흥 탐정'으로 돈을 챙겼고,
보이스 피싱에도 이용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어느 업소에 출입했는지, 거기서 무슨 일을 했는지 있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거죠.
업주들에게서도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업주들이 휴대전화에 영업용 앱을 설치하면, 성매수남의 전화가 올 때마다 과거에 어느 업소를 얼마나 이용했는지, 어떤 취향인지, 혹시 단속했던 경찰은 아닌지, 아니면 업주들을 힘들게 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은 아닌지 등이 쫙 나왔던 겁니다.
업주 한 명당 월 10만 원 정도의 이용금액을 받아 챙겨 월 3억 원의 수익도 올렸다고 해요.
이렇게 챙긴 돈으로 고급 아파트 살고, 고가의 외제차 몰고 호화생활을 누려왔다고 합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성매매 처벌법 등의 혐의로 일당 15명을 검찰에 넘기고, 성매매 업주들이 사용하는 앱을 운영한 3명은 구속 송치했습니다.
혹시 이 소식에 왠지 '초긴장'하고 있는 남성이 있으시다면 자수해서 광명찾으세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가 자신의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한 의인들이 많습니다.
돈과 명예를 원해서 귀한 목숨 던지는 거 아니에요.
이 분들은 그저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인 의로운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래도 다친 몸은 치료해야 하잖아요.
이런 분들 치료비에 쓰라고 제도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런데, 치료비 받으려면 직접 선행을 입증하고 서류 내고 여러 차례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아픈 몸 이끌고 서류 챙기는 것도 번거롭지만,
이런 제도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해 일부 공무원들과는 입씨름까지 벌여야 한다고 해요.
상처를 넘어 자괴감마저 느낀다는 의인들의 목소리를 강민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자영업자 조인수 씨는 지난 4월, 가게 근처 다세대 주택 옥상에서 시커먼 연기를 목격하자 주저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습니다.
[119 신고 당시 녹취 : 사람 (쿨럭) 사람 나오세요! 불이야!(선생님 인명 대피 중이신 거에요?) 불이야, 사람 나오세요!]
현관문을 두드리며 화재를 알리다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치료비는 사비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조 씨는 속상한 마음에 의사상자 제도도 알아봤지만, 다시 한 번 씁쓸해졌습니다.
[조인수 / 인천시 미추홀구 : (지자체에서) 본인이 직접 증빙 자료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서, 소방서, 응급 구조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수많은 자료를 요청하는데….]
다른 시민의 생명을 구하다가 다친 의사상자로 예우받으려면 의인이 직접 증거 자료를 모아 신청해야 하고,
지자체부터 보건복지부까지 인정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도 세 단계나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의상자로 인정받더라도 의료급여와 취업보호 등의 혜택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다시 발품을 팔아 지자체에 일일이 신청해야 하는데, 정작 공무원들은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김덕민 /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 : '당신들이 뭔데 취업 신청을 해?'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공무원에게) 설명해 주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려요.]
이러다 보니 실제 예우를 받는 의인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5년 동안 45명이 의상자로 인정된 가운데 의료 급여와 취업보호까지 받은 경우는 10명에 그칩니다.
[김덕민 / 한국의사상자협회 이사장 : (의사상자)증을 가지고 다니지도 않고 창피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이분들이 지금은 그런 말을 많이 해요. 내가 다시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도 (선행을) 하지 말라고 하겠다.]
[조인수 / 인천시 미추홀구 : 좋은 일을 하셨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치료를 해주는 제도가 있다고 안내를 받고 제가 그 병원을 그냥 나왔다면 저는 정말 기뻤을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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