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뿌려도 퇴치" 슬기로운 '러브버그' 퇴치 생활 [띵동 이슈배달]

"물만 뿌려도 퇴치" 슬기로운 '러브버그' 퇴치 생활 [띵동 이슈배달]

2023.06.26.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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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또 농협입니다.

내부 금융 사고가 또 났습니다.

YTN은 지역 농협에서 일어난 금융사고에 대해 집중 보도 하고 있는데요,

비슷한 범죄가 마치 복사라도 한 것처럼 일어나는데, 그만큼 내부 통제와 제재가 허술하다는 방증이겠죠?

이번엔 대출을 담당하는 임원이 사고를 쳤습니다.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그 금액이 수십 억이에요.

일부는 내부 규정보다도 대출이 더 많이 나갔습니다.

보다 못한 내부 고발이 있었습니다.

감사가 이뤄졌고, 규정 위반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징계는 없었어요.

임원에서 물러났을 뿐, 현재도 여전히 대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농협을 위한 일이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만 남았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여주시에 있는 지역농협입니다.

상무가 배우자 명의로 22개 필지를 사기 위해 1년 동안 10차례에 걸쳐 대출받은 돈은 모두 32억여 원.

이 가운데 농협 내부 규정보다 많이 나간 대출금은 10억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어떻게 내부 규정을 피해갔을까?

대출을 평가할 때 감정평가법인은 원래 무작위로 정하게 돼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해당 상무의 부하 직원이 특정 법인을 지정해 매매가보다 많은 돈이 책정될 수 있었습니다.

또, 원래 대출금이 나가기 전 지역농협은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받아야 하지만, 이마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여주시 ○○농협 전 상무 : 와이프나 법인 앞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했다는 것은 순수하게 우리 농협 상황을 일으키자는 목적 외에 다른 것은 없었고….]

검찰은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대출담당 상무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에 법원은 해당 상무가 재판 전에 대출금을 모두 갚아 농협이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며 지난해 11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다만,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상무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농협중앙회 측은 남은 재판 때문에 관련 기록이 모두 검찰에 있다며 아직 징계를 미루고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 고성에 있는 제진검문소 모습입니다.

여기를 통과해야 통일전망대에 갈 수 있는데, 아무 때나, 쉽게는 못 갑니다.

사전에 출입 신고도 해야 하고, 교통 수단도 제한이 있습니다.

어제(25)낮에 남성 3명이 통일전망대로 가겠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왔더랍니다.

그런데 오토바이는 출입이 안 되거든요.

검문소를 지키는 초병도 정중히 제지했습니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막무가내였대요.

결국, 공포탄까지 두 발이나 쏴서 제지했습니다.

어제(25) 정오쯤 강원도 고성 제진검문소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공포탄은 바닥을 향해 발사됐고요,

지침에 따른 것이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오토바이에 탄 남성 3명은 초병들의 제지와 경고를 거듭 무시한 것도 모자라 강압적인 태도까지 보였다고 해요.

무식한 행동이 결국 공포탄 발사까지 부르고 말았습니다.

군은 남성들이 초병을 위협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군 형법에 따라 조사할 방침입니다.

식당 손님이 두고 간 휴대전화와 차 키입니다.

사장님은 화장실 다녀오겠다며 나간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영업시간이 끝나 문을 닫아야 하는데도, 1시간이나 더 기다렸습니다.

그런데도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진화한 '먹튀' 수법이었던 겁니다.

"저희 엄마도 당했어요. 먹튀" 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화면 속의 남성, 버젓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잖아요?

그런데 거짓 통화였던 것 같습니다.

남성이 테이블 위에 두고 간 휴대전화는 '먹통'이었거든요.

차 키도 두고 갔는데, 역시나 작동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사장님은 '먹튀'인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출입문만 바라보고 계셨을 거 아니에요?

얼마나 애가 타셨을까.

자녀라고 밝힌 작성자는 월요일인 오늘(26) 중랑경찰서를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서울 중랑구의 한 식당에서 4만4천 원어치 음식을 시켜 먹고 그대로 도망가신 분!

휴대전화와 차 키 찾아가시고, '먹튀'한 금액도 제대로 내고 가시기 바랍니다.

요즘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을 넘어 경기 일부 지역에까지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눈앞으로 날아들어서 보면 '러브버그'인 경우가 허다하죠.

가게고 주택이고 창문 곳곳이 사체로 가득한 곳도 많을 겁니다.

보기엔 좀 흉측할 수도 있는데요,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익충'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비명이 안 나오는 건 아니죠.

저도 어제 산책 나갔다가 소리 몇 번 질렀습니다.

지자체에는 방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해요.

그런데 살충제를 마구 뿌리다 보면 오히려 익충이 죽고 해충이 득세할 수도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서 물만 뿌려도 쉽게 퇴치할 수 있대요.

슬기로운 퇴치생활,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유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영희 / 서울 불광동 : 제가 아무래도 이제 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제 주차장에서 많이 발견을 하는데 작년보다 조금 많은 것 같고요.]

특히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서울 전역을 넘어 경기 일부 지역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엔 10일 동안 무려 천9백여 건, 종로구에도 5일간 160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이승찬 / 서울시 감염병 관리팀장 : 작년 같은 경우에 주로 그쪽 서북부 지역에 국한됐었는데, (이제는) 종로까지 해서 지금은 훨씬 더 넓어진 양상으로 보여요. 거의 성동구까지….]

[이재철 / 서울 불광동 : 길거리도 불편하고 어디 나오는데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수없이 많아요. 인체에는 해는 끼치지 않지만 혐오스러움을 주니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무해하며, 오히려 유충 시절에는 지렁이처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 '익충'이라고 설명합니다.

때문에 무분별한 방제 작업을 벌일 경우 다른 벌레가 더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지금은 이 사랑 벌레가 문제가 되지만 농약을 뿌려서 얘네들을 박멸한 이후에는 이외의 다른 곤충들도 대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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