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 어디있어?" 횡설수설 '만취女', 술에 취한 게 아니었다? [띵동 이슈배달]

"내 다리 어디있어?" 횡설수설 '만취女', 술에 취한 게 아니었다? [띵동 이슈배달]

2023.06.30. 오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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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생아실 학대 피해자, 아영이를 기억하시지요?

간호사의 상습 학대로 두개골이 골절됐고, 긴 잠에 빠졌던 아영이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인사처럼 아영이는 천사가 되었습니다.

아영이는 또래 4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떠났는데요, 3년 8개월 동안 매일이 고비였습니다.

맥박이 나빠지고 심장도 멈추고 끝내 뇌파도 멈췄습니다.

숱한 고비를 넘기고 또 넘기면서 고생이 참 많았던 아영이가 하늘에서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한 꿈만 꾸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영이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벌어진 사건으로 눈 한 번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신생아실 간호사가 바닥에 떨어뜨린 충격으로 두개골이 골절돼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다가온 죽음 앞에 아버지는 힘든 결정을 했습니다.

아영이 장기를 기증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겁니다.

[아영이 아버지 : 아영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의미 있는 행동, 삶의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기도 하고 다른 사람 몸에서라도 삶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증을 결정하게 됐죠.]

아영이를 떨어뜨린 간호사는 신생아들 얼굴을 치는 등 상습 학대한 혐의까지 더해져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달 징역 6년형이 확정됐습니다.

가해자는 지금까지 사과 한 번 없었습니다.

당시 사건이 알려지자 신생아실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잠든 모습이라도 괜찮으니 아이를 만나는 게 좋았던 아버지, 힘든 결정 끝에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 작은 몸에 갇혀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앵커]
수원 아파트 냉장고에서 아기 시신 2명이 발견돼 충격을 줬죠.

이 사건의 친모가 변호인을 통해 손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자수하려 했지만, 여전히 엄마 손이 필요한 세 아이가 눈에 밟혔다, 셋째에게 씻는 법, 밥하는 법, 빨래 개는 법 알려줘서 엄마 없이도 생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고 싶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제 와 후회하면 뭐합니까.

경찰은 당초 '영아살해죄'를 적용했다가 '살인죄'로 혐의를 바꿨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갓 태어난 아기를, 분명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남편도 방조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

박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갓난아기 두 명을 1년 간격으로 잇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해 온 혐의로 구속된 30대 친모 고 모 씨.

실제로 범행 2년 전쯤 남편이 실직한 데다가, 이전에 한 차례 낙태한 적이 있는 고 씨는 수술비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구속 엿새 만에 혐의를 살인죄로 바꿨습니다.

또, 아내의 범행을 몰랐다고 주장해온 남편 이 모 씨는 방조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모 고 씨는 변호인에게 전달한 손편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죽은 아이를 매일 생각했다며, 셋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자수하려 했지만, 여전히 엄마 손이 필요한 어린 자녀들을 떨칠 수 없어 미뤘다고 주장했습니다.

씻는 법과 밥하는 법, 빨래 개는 법 등을 알려줘서 엄마 없이도 생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고 싶었다는 겁니다.

이어,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며, 남은 아이들만은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지난 18일 새벽 2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인사불성의 여성이 들어왔습니다.

택시 요금을 내지 않아 기사가 인계한 건데요, 행동이 수상쩍었습니다.

계속 얼굴을 긁고, 자신의 팔 다리가 어디있나 확인하면서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비틀거리고 대화도 안 통하고 횡설수설만 하고, 취하긴 취했습니다.

그런데 술이 아니었네요? 화면 보시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지구대로 들어온 여성.

경찰들이 둘러싸고 대화도 시도해보고 도와주려고도 시도하지만 도무지 대화가 안 통합니다.

손을 마구 흔드는가 하면 갑자기 화장도 하고요, 몸 신체 이곳저곳을 확인하면서도 무언가 정신이 나간 듯한 이 모습.

주취자와는 조금 다른 낌새에 경찰은 마약수사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 2개를 전부 조회했더니 3개월 전부터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사실이 드러났거든요.

잠시 후 도착한 마약 수사팀은 여성의 동의를 얻어 간이시약 검사를 했고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체포된 여성, 수갑 차고 구속됐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에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다니요.

경찰은 영상 말미에 이런 글을 남겼어요.

"마약에 빠진다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마약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여러분.

살다 보면 길을 잃을 수는 있어요.

그래도 내 자신이 누구인지 만큼은 잃지 마세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산 천일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요, 쉽게 구하기가 어려운 틈을 타 사기꾼들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국산 천일염인데 특별히 싸게 해주겠다며 소금 생산업체를 사칭해 물건값만 받고 잠적하는 겁니다.

그럴듯하게 명함도 파고 사업자등록증, 세금명세서도 위조해서 보내니 누가 안 속겠어요?

심지어 사기범은 한전이라고 속여서 진짜 사무실 전화선까지 끊어놨어요.

사기꾼의 수법에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친환경 제설제 제조업체 대표 박재상 씨.

취급하는 제품엔 소금도 있는데, 얼마 전 다른 회사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박 씨 업체가 국산 천일염을 판다길래 6천7백만 원을 입금했는데, 이후 담당자와 연락이 끊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재상 / 제설제 제조업체 대표 : 김민철이라는 과장이 영업부에 근무하느냐 그렇게 연락을 했고 저희는 '그런 직원이 없다. 그리고 국산 천일염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달을 했고….]

알고 보니 누군가 박 씨의 업체인 척 전화를 돌리며 싼값에 국산 천일염을 판다고 사기를 치고 있었습니다.

['천일염 판매 사기' 피해 업체 대표 : 신안에다 (소금을) 주문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미뤄지고 2주, 3주 동안 오질 않아요. 밀려서. 그래서 이제 다급한 마음에….]

범행 전날 사기범이 박 씨 사무실로 직접 연락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한국전력인데 인근 공사 탓에 며칠 동안 전화선을 끊어야 한다며, 박 씨 사무실 전화를 다른 인터넷 전화번호로 돌려놓게 한 겁니다.

그 결과, 박 씨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된 거라, 피해업체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설제 제조업체 직원 : 공사하면서 감전사고라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거를 얘기하니, 될 수 있으면 이런 부분들은 협조를 해줘야 하겠다라는 생각에서….]

소금유통업체부터 영세 마트까지 여러 곳에서 사기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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