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출생신고 했는데 "사망신고 완료됐습니다" 문자

신생아 출생신고 했는데 "사망신고 완료됐습니다" 문자

2023.07.04.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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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출생신고 했는데 "사망신고 완료됐습니다" 문자
김해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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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한 부모에게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사망신고 완료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됐다.

지난달 26일 김해시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신모 씨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달 17일 아이를 낳고 20일 구청에 출생신고를 했다.

그런데 엿새 뒤인 지난달 26일 김해시는 "접수하신 사망신고가 처리 완료되어 기본증명서 발급이 가능함을 알려드리오니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시어 발급받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받고 놀란 신 씨는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했다. 행정복지센터는 "시청에서 잘못한 것 같다. 그쪽으로 연락해 보라"고 답변했다.

신 씨는 "오전 내내 일도 못 하고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며 전전긍긍했다. 신고를 잘못했나 자책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오발송이라고 다시 표기해 출생신고가 완료됐다는 연락도 없고, 혼자 여기저기 알아보며 행정적으로 처리가 잘 됐는지 확인하느라 정신없었다"며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만 상처받은 부모의 마음은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그는 "힘들게 아이를 낳고 기쁜 마음이었는데 10일 만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렸다"라며 "아내는 사망신고 연락 한 통에 억장이 무너졌다"라고 덧붙였다.

신 씨는 "법적인 대응을 하고 싶어 시청 측에 연락했으나 '신문고에 글 올리라'라는 답변받았다"며 "상처만 가득 받고 김해시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적었다.

신 씨가 남긴 글에 김해시는 3일 답변 글을 올리고 사과했다.

김해시는 "출생신고 후 처리결과를 잘못 오기해서 문자를 발송한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해 송구하다"며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때 수기로 직접 입력하다 보니 실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에게도 두 분 부모님에게도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린다"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출생 신고한 자녀의 가족관계등록부는 정상적으로 등록 처리됐다"며 해당 부서 공무직 담당 직원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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