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제로 콜라 55캔 마셔야 위험...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 우려 지나쳐

식약처 "제로 콜라 55캔 마셔야 위험...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 우려 지나쳐

2023.07.1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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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제로 콜라 55캔 마셔야 위험...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 우려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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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최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 예정이라고 발표한 이후 국내 식품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비만 등 건강을 생각해 제로슈거 제품을 사 먹었는데 이제는 암 걱정을 해야 한다며 각종 괴담들까지 퍼지고 있는데요. 또, 아직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공식적으로 지정되지도 않았는데, 일부 업체들은 벌써부터 `무(無) 아스파탐` 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아스파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윤숙 국장 전화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 (이하 강윤숙) :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지난 5월 WHO가 비설탕 감미료 사용 지침을 발표한 것에 이어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지정할 거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파탐이 무엇인가요?

◆ 강윤숙 : 네. 아스파탐은 식품에 단맛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미국에서는 1974년, 일본에서는 1983년,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에 각각 식품첨가물로 지정되었고,
현재 유럽연합 등 약 200여개국에서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아스파탐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 강윤숙 : 네. 아스파탐은 쓴맛이 없고 청량한 단맛을 내며, 칼로리는 4kcal/g로 설탕과 동일하지만, 감미도는 설탕 보다 약 200배 높아 소량만 사용해도 단맛을 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 아스파탐은 주로 어떤 제품에 사용되며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 강윤숙 : 네. 아스파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 칼로리 음료나 막걸리, 과자 등 다양한 식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빵류 등 7개 식품 유형에 최대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고 그 외 모든 식품에는 별도의 사용량을 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현웅 : 최근 식약처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1일 섭취량이 낮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1일 섭취허용량은 어떤 의미인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강윤숙 : 네. 우선 1일 섭취 허용량 ADI란 사람이 어떤 물질을 평생동안 매일 먹어도 안전한 양을 체중 1kg당으로 설정한 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인 젝파(JECFA)에서는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ADI)을 40mg/kg.bw/day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젝파에서 정한 일일섭취허용량(ADI) 대비 약 0.12%로, 최근 무설탕 음료의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기준에서 안전성에 큰 우려는 없는 수준입니다.

◇ 이현웅 : 그렇군요. 그런데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을 단순 설명으로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강윤숙 :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은 40mg으로 체중이 60kg인 사람은 하루에 2,400mg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60kg 성인이 아스파탐이 약 43mg 함유된 250mL 콜라를 하루 55병 정도를 마셔야 일일 섭취 허용량에 도달하게 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이현웅 : 하루에 콜라 55캔을 먹는다는 건 쉽지 않을 거 같네요. 그런데 아스파탐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무엇인가요?

◆ 강윤숙 : 네. 아스파탐은 체내에서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페닐알라닌을 분해하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phenylketonuria, PKU)* 환자는 섭취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페닐알라닌 분해효소 결핍으로 페닐알라닌이 체내에 축적되어 경련 및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유전 대사질환 식약처에서는 소비자가 아스파탐을 함유한 식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아스파탐을 사용한 제품은 반드시 ‘페닐알라닌’이 함유되어 있음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시 표시사항을 잘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 이현웅 : 최근 뉴스를 보면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추정물질(2B)’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 강윤숙 : 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어떤 물질의 암 유발 여부를 평가해 4개 그룹(1, 2A, 2B, 3)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2B 그룹은 인체 발암 가능 추정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2B 그룹에는 일상 식단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채절임(pickle vegetable) 등이 포함되어 있고 2B 그룹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바로 암에 걸린다거나 식품으로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이현웅 : 그렇다면 국제암연구소의 평가에 대해 식약처 입장은 무엇일까요?

◆ 강윤숙 : 네. 이번 14일에 국제암연구소(IARC)와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공동으로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과 섭취 안전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식약처는 젝파(JECFA)의 섭취 안전성 평가결과와 우리 국민의 아스파탐 섭취량 그리고 제외국 관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이현웅 : 끝으로 식약처의 이번 아스파탐 사태를 바라보는 국장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강윤숙 :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예고에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만, 대표적 1군 발암물질인 술과 담배, 햄 등 가공육 등은 수시로 접하면서, 통상적으로 그 보다 덜 먹는 아스파탐에는 과한 걱정을 쏟아내고 있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약처는 앞으로 감미료 등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 이현웅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윤숙 국장 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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