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하자는 말에 살해" 여고생 알고 보니 학폭 가해자

"절교하자는 말에 살해" 여고생 알고 보니 학폭 가해자

2023.07.14.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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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여학생이 숨진 학생을 상대로 과거에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고 MBC가 단독으로 보도했다.

대전 모 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17세)은 전날 낮 대전 서구에 있는 친구 B(17세)양의 자택에서 B양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A양은 B양이 숨지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가 포기하고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조사에서 "피해자와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는데 서로 집착이 심해져 최근 절교하자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얘기를 하려고 찾아갔다가 다투다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양과 친하게 지냈다'는 A양의 진술과 다소 상반되는 정황이 나왔다.

13일 MBC에 따르면, A양은 고2 때인 지난해 8월 B양과 관련해 학교폭력위원회의 처분을 받았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학폭위에서 A양이 학폭 가해자로 판단됐으나 처분은 학급 분리 조치에 그쳤다.

B양의 유족은 MBC에 "(숨진 B양이) 가해자의 전학을 강력하게 원하는데 다른 반으로 이동조치되는 걸로만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학급은 분리됐지만 (B양이) 이동수업 때마다 가해 학생을 마주치는 걸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 측은 학폭위 개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번 살인 사건과 당시 학폭위는 무관하며, 처분 수위 역시 개인정보에 해당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중이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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