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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부터 이어진 장맛비에 현재까지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선 어제(17일)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유가족들은 미리 막을 수 있던 '인재'였다며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우종훈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장맛비로 확인된 전국 인명 피해 현황 종합해주시죠.
[기자]
네, 최근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4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습니다.
비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 대피한 주민도 만여 명을 넘어섰고요.
도로와 하천 제방, 교량이나 옹벽 같은 공공시설 740곳이 유실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컸는데, 현재까지 논과 밭, 과수원 등 2만 6,900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나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충북 궁평2 지하차도 인명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어제저녁 시신이 추가 수습됐죠?
[기자]
네, 어제저녁 7시 50분쯤,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은 실종자가 급류에 휩쓸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이 여성이 발견된 곳은 지하차도 밖인 미호강 저지대였습니다.
현재까지 궁평2 지하차도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입니다.
원래 실종자 12명으로 추정됐는데, 이보다 피해가 컸습니다.
당국은 지하차도 내부 수색은 종료하고, 필요 시 미호강 인근을 추가 수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YTN으로 사고 직전과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영상이 제보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사고 직전 궁평2 지하차도 상황인데요.
영상이 촬영된 건 사고 5분 전인 오전 8시 35분인데요.
영상을 보면, 유실된 제방 사이로 흙탕물이 쉴새 없이 지하차도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오르막을 오르는 차량으로 물이 들어차는 영상입니다.
순식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당시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대피했던 신운복 씨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운복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운전자 : 외부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죠, 어두워서. 내리막길이잖아요. 차들도 지나가길래 그래서 들어갔는데 진입을 했는데 시동이 꺼져 가지고….]
제보자인 신운복 씨 말을 들어보면, 총 길이 400m 이상에 이르는 지하차도에 진입할 때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만큼 물이 빨리 들어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강이 범람할 위기라는 경고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에 수위 안내가 전달된 건 최소 세 번입니다.
먼저 사고 전날, 금강 홍수통제소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하며 도청과 구청에 발령문을 전달했는데, 내용은 한 시간 반 안에 수위가 7m에 도달할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엔, 그러니까 사고 발생 4시간 반 전쯤엔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하면서,
도청과 구청에 수위가 8m에 이를 거라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수위는 곧 9m까지 이르렀고, 홍수통제소는 구청 담당과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방이 한계에 달하는 '계획 홍수위', 9.2m에 근접했다며 ''심각 수위'라고 안내한 건데 이때가 새벽 6시 34분, 사고 두 시간 전이었습니다.
일종의 경고까지 한 셈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사고 직후 제방 유실이라는 변수를 생각할 수 없었다며 2~3분 만에 물이 들어차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었습니다.
충청북도 관계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종근 / 충청북도 도로과장(어제) : (침수심이 박스 아래) 50cm가 되면 승용차 바퀴가 반 이상 잠기는 깊이이기 때문에 운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통제하는데, 사고 임박 전까지도 그런 징후 없었고, 더군다나 제방이 유실되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의해 침수된 것이기 때문에….]
[앵커]
교통 통제를 할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게 제방이 무너졌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건데요.
이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겁니까?
[기자]
궁평2 지하차도에 대한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통제 기준을 보면,
사고 당시 통제 기준은 대부분 충족됐던 상황이었습니다.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사고 난 지하차도의 통제를 결정하는 기준인데요.
보시면, 지하차도 중앙부가 50cm 잠기거나, 인근의 미호천교 수위가 29.02m를 넘고, 호우 경보가 내려지면 통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중 미호천교 수위는 사고 2시간 전 이미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었고, 호우 경보는 사고 전날 정오에 내려져 있었습니다.
즉, 홍수 경보도 발령됐고, 위험 경고도 있었고, 통제 기준 3가지 중 2가지도 충족되었던 셈입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궁평2 지하차도가 오송역과 세종으로 가는 길목이라 교통 불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꼭 통제하는 건 아니고, CCTV를 살펴보는 직원이 심각성을 고려해 통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생존자와 유가족도 만나봤죠?
[기자]
네, 먼저 지하차도에서 탈출한 제보자, 정영석 씨가 보내온 손 사진부터 보여드리려 합니다.
이분은 가까스로 차량에서 내려 철제 구조물을 잡고 밖으로 나오다 다른 화물기사의 도움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는데요.
또, 본인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던 분들을 잡아끌어 서로를 도왔다고 합니다.
정영석 씨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석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운전자 : 저도 이제 그분이 구해주셨고, 저도 간신히 난간 위에 올라가서 한숨을 좀 돌리니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저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죠.]
다만, 정영석 씨는 이 내용을 제보한 이유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찬 데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또, 취재진 앞에 어렵게 말을 해주신 유가족들도 모두 책임자 규명을 바라셨습니다.
[김태희 / 오송 지하차도 사고 유족 : 그냥 재해라고 넘기려고 하는데 이건 재해가 아니고 저는 인재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얘기한 거처럼 출입 통제가 미리 다 이뤄졌으면, 아니면 경찰차라도 한 대 나와 있으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앵커]
곧 출근 시간인데 현재 서울 지역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곳은 어딥니까?
[기자]
네, 현재 도로가 통제되는 곳은 지난 14일 새벽 통제가 시작된 잠수교가 유일합니다.
잠수교는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수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문제는 물이 빠져나간 도로 상황입니다.
도로가 있는 콘크리트가 파손되고, 보행자 펜스가 파손되어서 정비가 필요한데요.
경찰은 정확한 재개 시점을 알 순 없지만,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며칠 동안은 통행이 재개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열차 운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코레일은 제한적으로 재개했던 일반열차 운행을 다시 중단했습니다.
어제 오후 경부선 일반철도 구간을 점검했더니 일부 선로가 아직 불안정하다고 판단됐다는 건데요.
계속된 비로 약해진 지반이 원인이라고 코레일은 설명했습니다.
KTX는 대부분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를 이용하는 분들께서는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반드시 운행 정보를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우종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생했습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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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이어진 장맛비에 현재까지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선 어제(17일)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유가족들은 미리 막을 수 있던 '인재'였다며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우종훈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장맛비로 확인된 전국 인명 피해 현황 종합해주시죠.
[기자]
네, 최근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장맛비로 4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습니다.
비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사전 대피한 주민도 만여 명을 넘어섰고요.
도로와 하천 제방, 교량이나 옹벽 같은 공공시설 740곳이 유실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컸는데, 현재까지 논과 밭, 과수원 등 2만 6,900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나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충북 궁평2 지하차도 인명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어제저녁 시신이 추가 수습됐죠?
[기자]
네, 어제저녁 7시 50분쯤,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은 실종자가 급류에 휩쓸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이 여성이 발견된 곳은 지하차도 밖인 미호강 저지대였습니다.
현재까지 궁평2 지하차도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입니다.
원래 실종자 12명으로 추정됐는데, 이보다 피해가 컸습니다.
당국은 지하차도 내부 수색은 종료하고, 필요 시 미호강 인근을 추가 수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YTN으로 사고 직전과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영상이 제보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사고 직전 궁평2 지하차도 상황인데요.
영상이 촬영된 건 사고 5분 전인 오전 8시 35분인데요.
영상을 보면, 유실된 제방 사이로 흙탕물이 쉴새 없이 지하차도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오르막을 오르는 차량으로 물이 들어차는 영상입니다.
순식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당시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대피했던 신운복 씨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운복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운전자 : 외부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죠, 어두워서. 내리막길이잖아요. 차들도 지나가길래 그래서 들어갔는데 진입을 했는데 시동이 꺼져 가지고….]
제보자인 신운복 씨 말을 들어보면, 총 길이 400m 이상에 이르는 지하차도에 진입할 때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만큼 물이 빨리 들어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우선,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강이 범람할 위기라는 경고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에 수위 안내가 전달된 건 최소 세 번입니다.
먼저 사고 전날, 금강 홍수통제소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하며 도청과 구청에 발령문을 전달했는데, 내용은 한 시간 반 안에 수위가 7m에 도달할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엔, 그러니까 사고 발생 4시간 반 전쯤엔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하면서,
도청과 구청에 수위가 8m에 이를 거라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수위는 곧 9m까지 이르렀고, 홍수통제소는 구청 담당과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방이 한계에 달하는 '계획 홍수위', 9.2m에 근접했다며 ''심각 수위'라고 안내한 건데 이때가 새벽 6시 34분, 사고 두 시간 전이었습니다.
일종의 경고까지 한 셈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사고 직후 제방 유실이라는 변수를 생각할 수 없었다며 2~3분 만에 물이 들어차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었습니다.
충청북도 관계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종근 / 충청북도 도로과장(어제) : (침수심이 박스 아래) 50cm가 되면 승용차 바퀴가 반 이상 잠기는 깊이이기 때문에 운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통제하는데, 사고 임박 전까지도 그런 징후 없었고, 더군다나 제방이 유실되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의해 침수된 것이기 때문에….]
[앵커]
교통 통제를 할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게 제방이 무너졌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건데요.
이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겁니까?
[기자]
궁평2 지하차도에 대한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통제 기준을 보면,
사고 당시 통제 기준은 대부분 충족됐던 상황이었습니다.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사고 난 지하차도의 통제를 결정하는 기준인데요.
보시면, 지하차도 중앙부가 50cm 잠기거나, 인근의 미호천교 수위가 29.02m를 넘고, 호우 경보가 내려지면 통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중 미호천교 수위는 사고 2시간 전 이미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었고, 호우 경보는 사고 전날 정오에 내려져 있었습니다.
즉, 홍수 경보도 발령됐고, 위험 경고도 있었고, 통제 기준 3가지 중 2가지도 충족되었던 셈입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궁평2 지하차도가 오송역과 세종으로 가는 길목이라 교통 불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꼭 통제하는 건 아니고, CCTV를 살펴보는 직원이 심각성을 고려해 통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생존자와 유가족도 만나봤죠?
[기자]
네, 먼저 지하차도에서 탈출한 제보자, 정영석 씨가 보내온 손 사진부터 보여드리려 합니다.
이분은 가까스로 차량에서 내려 철제 구조물을 잡고 밖으로 나오다 다른 화물기사의 도움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는데요.
또, 본인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던 분들을 잡아끌어 서로를 도왔다고 합니다.
정영석 씨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석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운전자 : 저도 이제 그분이 구해주셨고, 저도 간신히 난간 위에 올라가서 한숨을 좀 돌리니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저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죠.]
다만, 정영석 씨는 이 내용을 제보한 이유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찬 데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또, 취재진 앞에 어렵게 말을 해주신 유가족들도 모두 책임자 규명을 바라셨습니다.
[김태희 / 오송 지하차도 사고 유족 : 그냥 재해라고 넘기려고 하는데 이건 재해가 아니고 저는 인재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얘기한 거처럼 출입 통제가 미리 다 이뤄졌으면, 아니면 경찰차라도 한 대 나와 있으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앵커]
곧 출근 시간인데 현재 서울 지역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곳은 어딥니까?
[기자]
네, 현재 도로가 통제되는 곳은 지난 14일 새벽 통제가 시작된 잠수교가 유일합니다.
잠수교는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수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문제는 물이 빠져나간 도로 상황입니다.
도로가 있는 콘크리트가 파손되고, 보행자 펜스가 파손되어서 정비가 필요한데요.
경찰은 정확한 재개 시점을 알 순 없지만, 복구가 완료되기까지 며칠 동안은 통행이 재개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열차 운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코레일은 제한적으로 재개했던 일반열차 운행을 다시 중단했습니다.
어제 오후 경부선 일반철도 구간을 점검했더니 일부 선로가 아직 불안정하다고 판단됐다는 건데요.
계속된 비로 약해진 지반이 원인이라고 코레일은 설명했습니다.
KTX는 대부분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를 이용하는 분들께서는 홈페이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반드시 운행 정보를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우종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생했습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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