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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집중호우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충청 이남 지역에는또 한 번 많은 비가 예고돼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문가와 함께 지난 사고 원인을 진단하고호우 대비 요령도 알아보겠습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지금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자, 실종자 벌써 50명에 달할 만큼 상당히 피해가 큽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를 퍼붓는 마치 스콜 같은 극한 호우 때문에 이번 피해가 확산됐다, 이런 평가도 있어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1년의 강우량이 약 1200mm 내외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3~4일간의 장마기간에 1년에 내려야 될 비의 양의 약 40~50% 정도가 집중적으로 내렸습니다. 그런 것이 일단 기본적인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씀하셨듯이 기후변화가 앞으로 더 한반도에 집중되면 이런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 같은데 여기에 맞춰서 우리가 앞으로 재난대응체계도 개편을 해야 될 것 같은 의견이 있거든요. 이 부분은 교수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용재]
그렇습니다. 일단 여러 기상학자라든지 관련 기관에서 경고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상이변이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이번 경우와 같이 예측된 이상의 폭우가 온다거나 우박이 온다거나 이럴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현재까지 대응 단계 수준보다 좀 더 상승시킬 필요가 반드시 있는 거고요. 예컨대 과거에 우리가 대책을 세울 때 30년 주기, 50년 정도의 폭우 이런 것을 기준으로 했다라면 지금 앞으로는 그거 가지고도 부족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기후변화가 이렇게 계속 나타나게 되면 상시적인 통합재난대응기구가 필요하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재난이 터졌을 때 어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체계 이런 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고 우왕좌왕하고 보고체계에 따른 이게 복잡하고 이러다 보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는 거고요. 이런 사고 현장에서는 1분, 2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신속한 대처가. 이런 체계가 구축돼 있지 못하거나 작동이 문제가 있거나 이럴 때는 이런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지금 같은 상황은 대처 매뉴얼 같은 게 부족한 상황인가요?
[이용재]
매뉴얼이 있다 하더라도 지자체라든지 관리 관청, 행정기관에 따라서 다른 부분이 있는 거고요. 이것들이 각 부처 간에 협력을 통해서 이것이 통일될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지금 많은 인명피해를 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인재였다라는 정황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이 되는 게 재난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거든요.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고 이럴 경우 빠른 대응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용재]
제가 볼 때는 통제 부분만 보더라도 교통통제 같은 경우도 지방자치단체죠, 시군구청이죠. 여기에 일단 폭우 시에는 있고 또 일정 부분은 경찰 쪽에도 있고요, 이 통제권이요. 그다음에 도로공사라는 데가 또 있죠, 국토관리청, 이런 데 산발적으로 돼 있는 부분이 문제점이라 지적할 수가 있는 거고요. 그것보다 더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은 첨단에 있어 방재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의 판단, 이것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일선에서 이 업무를 보시는 분에게 막강한 권한이나 거기에 따른 책임도 부여가 될 필요가 있다라는 거죠. 이것이 상부에 보고하고 또 보고하고 이러다 보면 대응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앵커]
어쨌든 종합적으로 짜임새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이번 사고에서도 사실 구청에서 시청에 연락하고 다시 도에 연락을 하고. 우리가 관리하지 않는 그런 지하차도다,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
[이용재]
서로 부처 간에 책임소재나 권한이나 이런 것들이 명확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신속한 대응보다는 과도한 상부 보고 체계, 이런 부분 때문에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사고 보셨을 때는 이런 부분이 또 피해를 키웠다, 이렇게 보고 계십니까?
[이용재]
이런 부분이 다분히 그럴 소지가 있다라고 판단이 되죠. 물론 정확한 것은 지금 관련 수사기관에서 정밀 수사도 진행될 거라고 보는데요. 거기서 좀 더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허점들이 드러날 수 있겠죠.
[앵커]
이번 집중호우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지금 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걱정인데요. 먼저 침수 피해가 난 현장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요?
[이용재]
지금 장마가, 폭우가 끝난 것이 아니고요. 지금도 예보 나오는 것을 보면 200mm 또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예정돼 있다라고 하는데요. 현재로서는 일단은 응급복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왜 그러냐면 지금 피해를 입은 이런 지역 같은 경우에 또 폭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고요. 또 상당량의 비가 올 거라는 예보도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속한 복구, 그다음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고통, 불편함 이런 것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한 구호용품의 신속한 지원체계 이런 것이 필요하겠고요. 조금 장기적인 부분이지만 생존자분이나, 현장에서. 또는 유가족분들이나 또는 현장에서 보기 힘든 시신을 접하게 된 구조대원이나 소방대원이 될 수도 있고 경찰관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이런 것도 장기적으로 병행돼서 진행이 돼야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오송 사고도 있었고 만약에 어떤 범람 우려가 있는 지역이 있다, 그러면 일단은 지하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게 좋겠죠?
[이용재]
물론 최선의 방책은 침수가 됐거나 또는 범람의 우려가 있거나 이런 데는 우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입을 자제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책이기는 하죠. 그러나 가야 되는 경우도 있죠.
[앵커]
아무래도 비가 왔을 때 지하공간을 이용하지 않고 우회하는 게 사실 시민들의 판단으로는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이용재]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어느 지역이 침수 우려가 있는지, 침수가 돼 있는지 쉽게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부 차원에서 재난문자 같은 것이 지속적으로 발송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것을 주의 깊게 보실 필요가 있죠. [앵커] 저희가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한 5분 전 영상들을 저희가 사전에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사실 그 영상을 보면 차를 몰고 들어가다가 중간에 물이 많이 넘친다고 차를 두고 내리기 참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용재]
쉽지 않습니다. 차라는 게 일단은 고가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물이 밀려들어오고 침수가 시작이 되는 것 같다 하더라도 수백만 원 내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차량을 물속에다 버리고 운전자 입장에서 탈출한다라는 것이 쉬운 판단은 아니다라는 거죠. 그래서 그 판단 시점을 상황마다 물론 조금씩은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 판단의 시점이 보통 타이어를 기준으로 해서 약 반 이상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하면 차가 침수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는 거고요. 그런 시점에 있어서는 과감히 차를 버리시고. 차보다는 우선이 생명이거든요.
그런 단호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교수님, 지하공간에서 물이 차올랐을 때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일단 차를 버리고 가더라도 문이 열리고 나와야 버리고 갈 수 있는 건데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용재]
그래서 침수가 있다. 벌써 물이 밀려들어오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하면 일단 차문을 열어놓으셔야 되는 거예요. 유리창문. 선루프도 여셔야 돼요. 그래서 만약에 급류가 많은 양의 물이 몰려오면 불과 수분 만에 차가 다 침수될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차 안에 물이 없으면 절대 차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수압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두면 그쪽으로 탈출이 가능한 것이고요. 더더군다나 이게 물이 들어오게 되면 시동이 꺼질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창문이 요즘에는 다 수동식이 없습니다. 시동이 꺼지고 전원이 나가게 되면 창문을 오르락내리락하기도 불가능해진다는 얘기죠. 그래서 사전에 창문을 내려놓으시는 것도 중요하다라는 것이고요. 그래도 못했다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죠. 그럴 때는 창문을 깨시면 됩니다. 그런데 급한 나머지 그냥 두려움 속에서 손으로 창문을 친다거나 하면 잘 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단한 금속이나 이런 것으로 치는 게 좋은데 그런데 이런 것을 대비해서 사실 망치나 이런 걸 갖고 다니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차 안에도 사실은 있어요, 그럴 대용품이. 제일 손쉬운 게 차에 보면 목받침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쉽게 뺄 수 있어요. 거기에는 연필 비슷하게 생긴 금속이 있습니다. 이걸로 창문을 깨면 되는데 특히 중앙부를 가격하는 것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치면 비교적 쉽게 창문이 깨집니다.
[앵커]
수압 때문에 출입문이 열리지 않을 때 목 뒤에 있는 목받침대를 빼서 모서리를 치라는 말씀이시죠?
[이용재]
이런 형태의 쇠붙이가 있죠. 이걸로 모서리를 가격하면 잘 깨집니다.
[앵커]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밖에도 인명사고가 나는 경우가 지금 계속해서 저희가 전해지고 있는데 많은 비가 내릴 때 그러면 하천 주변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용재]
하천 주변 같은 경우에는 재난문자도 아마 갈 것이고요. 또 하나, 그 지역에서 거주하셨던 분들은 경험적으로 위험수위다 아니다라는 것을 어떤 센서보다도 정확하게 아실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랬을 때는 관계기관에 신속한 신고도 필요하겠고요. 또 하나는 대피를 하실 때. 이번에도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먼저 감지하시는 분이 가능한 빨리 외쳐주시고 주변분들에게 알려주시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좋은 행동들이 여러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죠, 살리기도 했죠.
[앵커]
또 농촌지역이나 축산농가 피해도 이번에 컸는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 요령이나 방법들이 있을까요?
[이용재]
참 안타까운 부분이 농어촌 지역 같은 경우에 본인 자식과도 같은 농작물, 참 참 가슴 아프죠. 그러다 보니까 물꼬를 보러 가신다거나 또는 가축에게 먹이를 준다거나 또 가축을 돌본다거나 이런 행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 가지 화면에도 저런 장면이 나오는데.
[앵커]
영상 화면 보시면 축산농가 피해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용재]
그런 입장에서 농어민들의 가슴 아픈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농작물보다, 가축보다 더 중요한 게 생명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그런 행동은 자제해 주실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이번에 산사태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날 만한 곳의 특성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용재]
일단은 제일 일어나기 좋은 곳이 사람이 인공적으로 손을 댄 부분이다라는 얘기죠. 그 인공적으로 손 댄 부분은 뭐가 있냐 하면 도로. 특히 우리나라가 산간지역에 도로가 많이 나 있습니다. 최근에 도로가 건설된 부분. 그러면서 경사도가 심한 부분. 도로뿐만이 아니라 터널 공사를 했다거나 또는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다거나 인위적으로 손을 댔거나 또는 요즘에 조림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벌목한 부분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부분. 그다음에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전원주택 형태의 새롭게 지어진 집, 또 기존에 있었던 주택들도 있고요. 그 주변에 경사가 좀 있거나 주변에 또 하천이 있거나 이런 부분이 침수나 산사태의 우려가 높은 곳이다, 이렇게 보시면 맞습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산사태 현장 피해도 굉장히 컸습니다. 산사태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 이번처럼 비가 많이 내렸을 때 산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이용재]
지금 말씀드렸듯이 위험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특히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산사태가 불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일정 부분 사전 징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조증상이 있죠. 이런 것을 면밀히 관찰하시고 징후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나무의 흔들림이라든지 평상시에 보이지 않는 토사가 나온다든지 평상시에 보이지 않는 자갈돌이 굴러 떨어져 있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일반적인 징후거든요. 그런 것이 조금이라도 보였다라고 하면 신속하게 대피하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한 번 산사태가 시작이 되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라는 거죠.
[앵커]
이렇게 예방을 하고 조심했는데도 만약에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가정을 했을 때 매몰됐을 수도 있고요. 밖으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걸 먼저 해야 할까요?
[이용재]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일단 매몰됐을 때는 옆에 계신 분은 신고를 한다든지 구조 요청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매몰된 분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는 쉽지는 않고요.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부분은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매몰이라는 것도 건물의 붕괴에 의한 것이거든요. 주택도 다 건물이니까. 그래서 그 건물 내에서 그나마 그래도 가장 좀 구조적으로 강한 부분이라고 하면 계단 부분. 또는 기둥 옆. 이런 부분이 그나마 조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표현이 뭐 하지만 좀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난 곳들 중에 사전에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던 지역들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용재]
그렇습니다. 위험지구로 지정되는 경우는 사실은 어떤 규모라는 것도 고려가 될 수 있거든요. 그 산사태 위험지역이 광범위하다거나 또는 대규모 공사가 있다거나 이런 것 위주로 지정되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실제 여러 지역을 보다 보면 산간지역이나 크고 작은 위험이 있는 지역이 사실은 정말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전부 다 위험지역으로 규정하지 못한 부분도 사실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한계점도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지정 그다음에 지자체에서의 세심한 관리 이런 것들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저희가 사실 이번에 많이 지적이 되는 게 무슨 취약지역 이런 부분이 잘 맞지 않았다라는 부분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새로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용재]
그런 작업이 필요하죠. 지자체별로 폭우라든지 산사태라든지 침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것을 세밀히 검토를 해서.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죠. 저지대라든지 산비탈 인근이라든지 또 그 지역 주민분들의 의견도 경청하실 필요가 있다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공무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관련 공무원은 그 지역에서 근무한 지가 1년, 2년밖에 안 된 분도 많고, 그렇지만 그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신 분들은 경험적으로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당히 현실감 있는 그런 문제점을 아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장님이라든지 이런 분들의 의견, 주장 이런 것도 세밀하게 청취를 해서 세밀한 위험지구에 대한 지정, 관리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장님 말씀을 해 주셔서.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에서 이장님께서 당시에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옆에 있는 흙을 쌓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 이런 걸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이용재]
지적하신 것으로 알고 있죠. 또 사실 그러셨을 거고. 이장님들이라는 분이 비교적 그 지역에 대부분 수십 년 사신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경험적으로 누구보다 더 노하우라든지 주변의 여건이라든지 위험성을 잘 아시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의 의견을 비중을 두고 들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앵커]
여기서 아까 말씀하신 시스템적인 문제가 또 발생을 하네요. 탑다운적인 부분 때문에 제대로 연결이 안 되고 아래에 있는, 자치하시는 이장님 같은 분들의 말을 바로바로.
[이용재]
굉장히 비중 있게 들으실 필요가 있는 거죠. 전쟁에 비유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전선에서 초병이 적이 나타났어요. 그러면 이걸 상부에 보고해서 총을 쏴야 되겠습니까, 말아야 되겠습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초병이 판단해서 분명히 저 사람들이 적이고 위험이라고 하면 거기서 대응을 해야 되는 거지, 언제 이것을 상부에 몇 단계 보고해서 어떤 조치를 취한다? 엄청 늦는 거죠.
[앵커]
인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행정적인 부분. 예를 들어서 침수 사고의 경우에는 가령 지하차단기를 설치해서 자동으로 일정 기준이 넘겨지면 자동으로 차단기가 내려온다든가 또는 산사태의 경우에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미리 점검을 한다든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용재]
그런 센서나 어떤 모니터링에 의해서 자동으로 차단하는 게 일부 돼 있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런 자동감지 시스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무조건 자동, 첨단 이게 좋은 점도 다분히 있습니다마는 이런 시스템들은 또 하나의 단점은 고장, 미작동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의 방법만 가지고 이걸 대응한다라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부분이죠. 그래서 대응체계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방식이 병행될 때 신뢰도가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라는 것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될 포인트죠.
[앵커]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서도 배수장치가 있었는데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의혹도 있어요.
[이용재]
그런 부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제가 속단하기는 어렵고요. 그건 수사 차원에서 하면 밝혀질 부분이겠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거기 배수장치로써 펌프가 4대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그것들이 퍼낼 수 있는 수량이 있습니다. 분당 4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때 약 10톤 내외 정도의 물을 펌핑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 지하차도에 들어찬 물은 6만 톤인데 이 펌프가 다 정상 작동을 해서 펌핑을 한다 하더라도 제가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니까 100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제방이 붕괴가 돼서 엄청난 물이 몰려들어왔을 때는 기존에 설치된 배수펌프가 정상 작동을 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거죠.
[앵커]
지방자치, 그러니까 그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민 같은 분들이 그러면 지금은 실제적으로 이런 재난 방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이용재]
아마 각 지자체별로 그런 위기상황에 대한 위원회랄까요, 자문기관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지자체별로 . 왜냐하면 도시지역과 산간 지역과 농촌 지역과 어촌지역의 특성이 다르거든요. 재난의 특성이. 그래서 그런 것들을 협의할 수 있는 기구. 늘상적으로 협의하고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의견도 서로 교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이런 것들도 꼭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이전에 지금도 그거와 유사한 조직들을 활용해서 충분히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어떻게 보면 정부의 의지나 이런 데 달려 있을 수 있겠네요.
[이용재]
그렇죠.
[앵커]
저희가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번 그러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큰 피해가 가장 큰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용재]
세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기상이변이라는 폭우라는 부분을 무시하 수가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제방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거고요. 또 하나가 교통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재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이고요. 그런 부분이, 첫 번째 요인. 폭우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거죠, 통제가. 어떻게 사람이 비를 안 내리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러나 이런 제방관리라든지 이런 부분은 어느 하나만 정상 작동이 됐다 하더라도 막을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피해 확산이 더 되지 않기를 바라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재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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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집중호우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충청 이남 지역에는또 한 번 많은 비가 예고돼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문가와 함께 지난 사고 원인을 진단하고호우 대비 요령도 알아보겠습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지금 이번 집중호우로 사망자, 실종자 벌써 50명에 달할 만큼 상당히 피해가 큽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를 퍼붓는 마치 스콜 같은 극한 호우 때문에 이번 피해가 확산됐다, 이런 평가도 있어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1년의 강우량이 약 1200mm 내외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3~4일간의 장마기간에 1년에 내려야 될 비의 양의 약 40~50% 정도가 집중적으로 내렸습니다. 그런 것이 일단 기본적인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씀하셨듯이 기후변화가 앞으로 더 한반도에 집중되면 이런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 같은데 여기에 맞춰서 우리가 앞으로 재난대응체계도 개편을 해야 될 것 같은 의견이 있거든요. 이 부분은 교수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용재]
그렇습니다. 일단 여러 기상학자라든지 관련 기관에서 경고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상이변이나 이런 것으로 인해서 이번 경우와 같이 예측된 이상의 폭우가 온다거나 우박이 온다거나 이럴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현재까지 대응 단계 수준보다 좀 더 상승시킬 필요가 반드시 있는 거고요. 예컨대 과거에 우리가 대책을 세울 때 30년 주기, 50년 정도의 폭우 이런 것을 기준으로 했다라면 지금 앞으로는 그거 가지고도 부족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기후변화가 이렇게 계속 나타나게 되면 상시적인 통합재난대응기구가 필요하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재난이 터졌을 때 어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체계 이런 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고 우왕좌왕하고 보고체계에 따른 이게 복잡하고 이러다 보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는 거고요. 이런 사고 현장에서는 1분, 2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신속한 대처가. 이런 체계가 구축돼 있지 못하거나 작동이 문제가 있거나 이럴 때는 이런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지금 같은 상황은 대처 매뉴얼 같은 게 부족한 상황인가요?
[이용재]
매뉴얼이 있다 하더라도 지자체라든지 관리 관청, 행정기관에 따라서 다른 부분이 있는 거고요. 이것들이 각 부처 간에 협력을 통해서 이것이 통일될 필요가 있는 거죠.
[앵커]
지금 많은 인명피해를 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인재였다라는 정황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이 되는 게 재난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거든요.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고 이럴 경우 빠른 대응이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용재]
제가 볼 때는 통제 부분만 보더라도 교통통제 같은 경우도 지방자치단체죠, 시군구청이죠. 여기에 일단 폭우 시에는 있고 또 일정 부분은 경찰 쪽에도 있고요, 이 통제권이요. 그다음에 도로공사라는 데가 또 있죠, 국토관리청, 이런 데 산발적으로 돼 있는 부분이 문제점이라 지적할 수가 있는 거고요. 그것보다 더 제가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은 첨단에 있어 방재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의 판단, 이것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일선에서 이 업무를 보시는 분에게 막강한 권한이나 거기에 따른 책임도 부여가 될 필요가 있다라는 거죠. 이것이 상부에 보고하고 또 보고하고 이러다 보면 대응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앵커]
어쨌든 종합적으로 짜임새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이번 사고에서도 사실 구청에서 시청에 연락하고 다시 도에 연락을 하고. 우리가 관리하지 않는 그런 지하차도다,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
[이용재]
서로 부처 간에 책임소재나 권한이나 이런 것들이 명확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신속한 대응보다는 과도한 상부 보고 체계, 이런 부분 때문에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사고 보셨을 때는 이런 부분이 또 피해를 키웠다, 이렇게 보고 계십니까?
[이용재]
이런 부분이 다분히 그럴 소지가 있다라고 판단이 되죠. 물론 정확한 것은 지금 관련 수사기관에서 정밀 수사도 진행될 거라고 보는데요. 거기서 좀 더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허점들이 드러날 수 있겠죠.
[앵커]
이번 집중호우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지금 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걱정인데요. 먼저 침수 피해가 난 현장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요?
[이용재]
지금 장마가, 폭우가 끝난 것이 아니고요. 지금도 예보 나오는 것을 보면 200mm 또는 300mm 이상의 폭우가 예정돼 있다라고 하는데요. 현재로서는 일단은 응급복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왜 그러냐면 지금 피해를 입은 이런 지역 같은 경우에 또 폭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고요. 또 상당량의 비가 올 거라는 예보도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속한 복구, 그다음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고통, 불편함 이런 것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한 구호용품의 신속한 지원체계 이런 것이 필요하겠고요. 조금 장기적인 부분이지만 생존자분이나, 현장에서. 또는 유가족분들이나 또는 현장에서 보기 힘든 시신을 접하게 된 구조대원이나 소방대원이 될 수도 있고 경찰관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이런 것도 장기적으로 병행돼서 진행이 돼야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오송 사고도 있었고 만약에 어떤 범람 우려가 있는 지역이 있다, 그러면 일단은 지하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게 좋겠죠?
[이용재]
물론 최선의 방책은 침수가 됐거나 또는 범람의 우려가 있거나 이런 데는 우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출입을 자제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책이기는 하죠. 그러나 가야 되는 경우도 있죠.
[앵커]
아무래도 비가 왔을 때 지하공간을 이용하지 않고 우회하는 게 사실 시민들의 판단으로는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이용재]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어느 지역이 침수 우려가 있는지, 침수가 돼 있는지 쉽게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정부 차원에서 재난문자 같은 것이 지속적으로 발송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것을 주의 깊게 보실 필요가 있죠. [앵커] 저희가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한 5분 전 영상들을 저희가 사전에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사실 그 영상을 보면 차를 몰고 들어가다가 중간에 물이 많이 넘친다고 차를 두고 내리기 참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용재]
쉽지 않습니다. 차라는 게 일단은 고가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물이 밀려들어오고 침수가 시작이 되는 것 같다 하더라도 수백만 원 내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차량을 물속에다 버리고 운전자 입장에서 탈출한다라는 것이 쉬운 판단은 아니다라는 거죠. 그래서 그 판단 시점을 상황마다 물론 조금씩은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 판단의 시점이 보통 타이어를 기준으로 해서 약 반 이상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하면 차가 침수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는 거고요. 그런 시점에 있어서는 과감히 차를 버리시고. 차보다는 우선이 생명이거든요.
그런 단호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교수님, 지하공간에서 물이 차올랐을 때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일단 차를 버리고 가더라도 문이 열리고 나와야 버리고 갈 수 있는 건데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용재]
그래서 침수가 있다. 벌써 물이 밀려들어오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하면 일단 차문을 열어놓으셔야 되는 거예요. 유리창문. 선루프도 여셔야 돼요. 그래서 만약에 급류가 많은 양의 물이 몰려오면 불과 수분 만에 차가 다 침수될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차 안에 물이 없으면 절대 차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수압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두면 그쪽으로 탈출이 가능한 것이고요. 더더군다나 이게 물이 들어오게 되면 시동이 꺼질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창문이 요즘에는 다 수동식이 없습니다. 시동이 꺼지고 전원이 나가게 되면 창문을 오르락내리락하기도 불가능해진다는 얘기죠. 그래서 사전에 창문을 내려놓으시는 것도 중요하다라는 것이고요. 그래도 못했다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죠. 그럴 때는 창문을 깨시면 됩니다. 그런데 급한 나머지 그냥 두려움 속에서 손으로 창문을 친다거나 하면 잘 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단한 금속이나 이런 것으로 치는 게 좋은데 그런데 이런 것을 대비해서 사실 망치나 이런 걸 갖고 다니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차 안에도 사실은 있어요, 그럴 대용품이. 제일 손쉬운 게 차에 보면 목받침 있지 않습니까? 그거를 쉽게 뺄 수 있어요. 거기에는 연필 비슷하게 생긴 금속이 있습니다. 이걸로 창문을 깨면 되는데 특히 중앙부를 가격하는 것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치면 비교적 쉽게 창문이 깨집니다.
[앵커]
수압 때문에 출입문이 열리지 않을 때 목 뒤에 있는 목받침대를 빼서 모서리를 치라는 말씀이시죠?
[이용재]
이런 형태의 쇠붙이가 있죠. 이걸로 모서리를 가격하면 잘 깨집니다.
[앵커]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밖에도 인명사고가 나는 경우가 지금 계속해서 저희가 전해지고 있는데 많은 비가 내릴 때 그러면 하천 주변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용재]
하천 주변 같은 경우에는 재난문자도 아마 갈 것이고요. 또 하나, 그 지역에서 거주하셨던 분들은 경험적으로 위험수위다 아니다라는 것을 어떤 센서보다도 정확하게 아실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랬을 때는 관계기관에 신속한 신고도 필요하겠고요. 또 하나는 대피를 하실 때. 이번에도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먼저 감지하시는 분이 가능한 빨리 외쳐주시고 주변분들에게 알려주시는 것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좋은 행동들이 여러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죠, 살리기도 했죠.
[앵커]
또 농촌지역이나 축산농가 피해도 이번에 컸는데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 요령이나 방법들이 있을까요?
[이용재]
참 안타까운 부분이 농어촌 지역 같은 경우에 본인 자식과도 같은 농작물, 참 참 가슴 아프죠. 그러다 보니까 물꼬를 보러 가신다거나 또는 가축에게 먹이를 준다거나 또 가축을 돌본다거나 이런 행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 가지 화면에도 저런 장면이 나오는데.
[앵커]
영상 화면 보시면 축산농가 피해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용재]
그런 입장에서 농어민들의 가슴 아픈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농작물보다, 가축보다 더 중요한 게 생명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그런 행동은 자제해 주실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이번에 산사태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날 만한 곳의 특성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용재]
일단은 제일 일어나기 좋은 곳이 사람이 인공적으로 손을 댄 부분이다라는 얘기죠. 그 인공적으로 손 댄 부분은 뭐가 있냐 하면 도로. 특히 우리나라가 산간지역에 도로가 많이 나 있습니다. 최근에 도로가 건설된 부분. 그러면서 경사도가 심한 부분. 도로뿐만이 아니라 터널 공사를 했다거나 또는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다거나 인위적으로 손을 댔거나 또는 요즘에 조림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벌목한 부분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부분. 그다음에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 전원주택 형태의 새롭게 지어진 집, 또 기존에 있었던 주택들도 있고요. 그 주변에 경사가 좀 있거나 주변에 또 하천이 있거나 이런 부분이 침수나 산사태의 우려가 높은 곳이다, 이렇게 보시면 맞습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 산사태 현장 피해도 굉장히 컸습니다. 산사태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 이번처럼 비가 많이 내렸을 때 산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이용재]
지금 말씀드렸듯이 위험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특히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산사태가 불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일정 부분 사전 징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조증상이 있죠. 이런 것을 면밀히 관찰하시고 징후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나무의 흔들림이라든지 평상시에 보이지 않는 토사가 나온다든지 평상시에 보이지 않는 자갈돌이 굴러 떨어져 있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일반적인 징후거든요. 그런 것이 조금이라도 보였다라고 하면 신속하게 대피하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한 번 산사태가 시작이 되면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라는 거죠.
[앵커]
이렇게 예방을 하고 조심했는데도 만약에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가정을 했을 때 매몰됐을 수도 있고요. 밖으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걸 먼저 해야 할까요?
[이용재]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일단 매몰됐을 때는 옆에 계신 분은 신고를 한다든지 구조 요청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매몰된 분이 어떤 행동을 취하기는 쉽지는 않고요.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이런 부분은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매몰이라는 것도 건물의 붕괴에 의한 것이거든요. 주택도 다 건물이니까. 그래서 그 건물 내에서 그나마 그래도 가장 좀 구조적으로 강한 부분이라고 하면 계단 부분. 또는 기둥 옆. 이런 부분이 그나마 조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표현이 뭐 하지만 좀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난 곳들 중에 사전에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던 지역들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용재]
그렇습니다. 위험지구로 지정되는 경우는 사실은 어떤 규모라는 것도 고려가 될 수 있거든요. 그 산사태 위험지역이 광범위하다거나 또는 대규모 공사가 있다거나 이런 것 위주로 지정되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실제 여러 지역을 보다 보면 산간지역이나 크고 작은 위험이 있는 지역이 사실은 정말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전부 다 위험지역으로 규정하지 못한 부분도 사실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한계점도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지정 그다음에 지자체에서의 세심한 관리 이런 것들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저희가 사실 이번에 많이 지적이 되는 게 무슨 취약지역 이런 부분이 잘 맞지 않았다라는 부분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새로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용재]
그런 작업이 필요하죠. 지자체별로 폭우라든지 산사태라든지 침수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것을 세밀히 검토를 해서.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죠. 저지대라든지 산비탈 인근이라든지 또 그 지역 주민분들의 의견도 경청하실 필요가 있다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공무원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관련 공무원은 그 지역에서 근무한 지가 1년, 2년밖에 안 된 분도 많고, 그렇지만 그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신 분들은 경험적으로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당히 현실감 있는 그런 문제점을 아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장님이라든지 이런 분들의 의견, 주장 이런 것도 세밀하게 청취를 해서 세밀한 위험지구에 대한 지정, 관리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장님 말씀을 해 주셔서.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에서 이장님께서 당시에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옆에 있는 흙을 쌓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 이런 걸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이용재]
지적하신 것으로 알고 있죠. 또 사실 그러셨을 거고. 이장님들이라는 분이 비교적 그 지역에 대부분 수십 년 사신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경험적으로 누구보다 더 노하우라든지 주변의 여건이라든지 위험성을 잘 아시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의 의견을 비중을 두고 들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죠.
[앵커]
여기서 아까 말씀하신 시스템적인 문제가 또 발생을 하네요. 탑다운적인 부분 때문에 제대로 연결이 안 되고 아래에 있는, 자치하시는 이장님 같은 분들의 말을 바로바로.
[이용재]
굉장히 비중 있게 들으실 필요가 있는 거죠. 전쟁에 비유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전선에서 초병이 적이 나타났어요. 그러면 이걸 상부에 보고해서 총을 쏴야 되겠습니까, 말아야 되겠습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초병이 판단해서 분명히 저 사람들이 적이고 위험이라고 하면 거기서 대응을 해야 되는 거지, 언제 이것을 상부에 몇 단계 보고해서 어떤 조치를 취한다? 엄청 늦는 거죠.
[앵커]
인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행정적인 부분. 예를 들어서 침수 사고의 경우에는 가령 지하차단기를 설치해서 자동으로 일정 기준이 넘겨지면 자동으로 차단기가 내려온다든가 또는 산사태의 경우에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미리 점검을 한다든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용재]
그런 센서나 어떤 모니터링에 의해서 자동으로 차단하는 게 일부 돼 있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런 자동감지 시스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무조건 자동, 첨단 이게 좋은 점도 다분히 있습니다마는 이런 시스템들은 또 하나의 단점은 고장, 미작동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의 방법만 가지고 이걸 대응한다라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부분이죠. 그래서 대응체계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방식이 병행될 때 신뢰도가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라는 것도 중요하게 체크해야 될 포인트죠.
[앵커]
이번에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서도 배수장치가 있었는데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의혹도 있어요.
[이용재]
그런 부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제가 속단하기는 어렵고요. 그건 수사 차원에서 하면 밝혀질 부분이겠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거기 배수장치로써 펌프가 4대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그것들이 퍼낼 수 있는 수량이 있습니다. 분당 4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을 때 약 10톤 내외 정도의 물을 펌핑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 지하차도에 들어찬 물은 6만 톤인데 이 펌프가 다 정상 작동을 해서 펌핑을 한다 하더라도 제가 대략적으로 계산해 보니까 100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제방이 붕괴가 돼서 엄청난 물이 몰려들어왔을 때는 기존에 설치된 배수펌프가 정상 작동을 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거죠.
[앵커]
지방자치, 그러니까 그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민 같은 분들이 그러면 지금은 실제적으로 이런 재난 방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이용재]
아마 각 지자체별로 그런 위기상황에 대한 위원회랄까요, 자문기관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지자체별로 . 왜냐하면 도시지역과 산간 지역과 농촌 지역과 어촌지역의 특성이 다르거든요. 재난의 특성이. 그래서 그런 것들을 협의할 수 있는 기구. 늘상적으로 협의하고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의견도 서로 교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이런 것들도 꼭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이전에 지금도 그거와 유사한 조직들을 활용해서 충분히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어떻게 보면 정부의 의지나 이런 데 달려 있을 수 있겠네요.
[이용재]
그렇죠.
[앵커]
저희가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번 그러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큰 피해가 가장 큰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용재]
세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기상이변이라는 폭우라는 부분을 무시하 수가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제방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거고요. 또 하나가 교통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재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이고요. 그런 부분이, 첫 번째 요인. 폭우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람의 힘으로 안 되는 거죠, 통제가. 어떻게 사람이 비를 안 내리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러나 이런 제방관리라든지 이런 부분은 어느 하나만 정상 작동이 됐다 하더라도 막을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피해 확산이 더 되지 않기를 바라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재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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