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교권 추락이 '금쪽이' 때문이라고?

[뉴스라이더] 교권 추락이 '금쪽이' 때문이라고?

2023.07.27. 오전 09: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계기로 불거진 '교권 추락 논란'. 전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육아전문가인 오은영 박사를 향해서 교권추락 책임론이 불거져 또 다른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오은영 박사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알아봅니다.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교권추락 논란이 확산하면서 불티가 이른바 금쪽이라고 하죠. 금쪽이 논란으로 튀었습니다. 혹시 해당 프로그램 보세요?

[정선아]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선아]
그 프로그램의 취지는 아마도 아이들을 체벌하지 말고 훈육하여라라고 하는 거였을 텐데 그 훈육하는 것이 체벌이 사실은 굉장히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인정되어 왔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체벌하지 않고 훈육하는 법을 잘 모르니까 아마 그 솔루션을 많이 제공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 때문에 교권이 추락되었다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만 이게 아동학대법하고 관련이 있을 겁니다. 부모님들이,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았다,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라고 신고되는 순간에 교사들은 사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 자기를 보호할 수가 없는 거예요. 거기에다가 그런 의심에 휘말려들지 않으려면 교육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결국 스스로 내가 정말 교사인가? 내가 교육하는 사람인가라는 자괴감까지. 그리고 그것이 이 경우까지도 이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추측은 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훈련된 대표적인 훈육법이라고 해야 될까요. 때리지 말고 말로 훈육해서 가르쳐야 한다라는 기조가 교권 추락의 책임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조금 연관성이 떨어진다, 이런 말씀이셨던 것 같아요.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께서 해당 프로그램을 글로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은 삭제된 글이기는 합니다마는 그 글 내용을 잠시 말씀드리면 몇 차례 상담과 훈육만으로 문제 행동이 교정되는 것처럼 프로그램이 그런 환상을 만들어낸다라는 지적입니다. 이 지적은 어떻게 보셨어요?

[정선아]
일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 게,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짧은 시간에 뭔가 결과를 보여줘야 되니까 마치 상담이나 훈육을 말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서 박사님 말씀도 굉장히 일리가 있고, 그런 아이들은 좀 더 전문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더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다만 그냥 간단한, 단순한 훈육만으로 이게 지도가 된다라고 하는 만병통치식의 프로그램의 특성은 조금 개선될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사실 현장에서 전문가가 이렇게 치료하는 훈육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거예요. 프로그램에서 주로 나오는 아이의 마음을 물어보고 들여다보고 원인을 찾아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런 방법 외에도 사실은 다른 훈육법이 있는데 그 해당 프로그램에서 방송 프로그램의 특성상 여러 가지 편집도 있을 것 같고 또 혹은 일부분에 대해서 과장된 표현도 있을 것 같고라는 표현에 대해서 지적을 해 주신 거다라고 보셨습니다. 그런데 불티가 오은영 박사의 훈육법으로 튀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오은영 박사도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입장을 발표했더라고요. 오냐 오냐 키우라는 게 아니었다, 육아 방향에 대해서 얘기하는 프로그램이고 또 일부 약물 치료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법을 안내하기도 한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훈육과 체벌은 구별이 돼야 한다, 이렇게 강조를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정선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 박사님 의견에 제가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우리가 훈육을 한다라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의 잘못을 판단하고 그리고 자기 행동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훈육이지 성인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가르치고 그것이 더 나아가서 체벌로까지 가서 그 아이가 그 행동을 안 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약간의 문제가 있죠. 그래서 우리가 체벌과 훈육은 분명히 구별해야 되고 체벌은 벌의 종류이지 훈육의 종류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벌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사실 교사가 지도할 수 있는 한도 안에 없는 아이들도 있을 거라고요. 그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분명히 받아야 한다라는 점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 지적도 있었어요.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사실상 일대일 케어잖아요. 그런데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사실상 일대일이 될 수가 없고 선생님 한 분당 적게는 수명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을 대해야 되는데 이 훈육 방법이 달라야 할 필요성도 있다. 너무 훈육 방법을 일관화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라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정선아]
일단 교사 대 학생 비율이 조금 더 낮춰져야 되는 것도 우리가 또 한 번 살펴볼 부분이고요. 그리고 교실에서 교사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라는 것도 사실은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선언을 오랫동안 해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부모님들이 그러면 너희가 다 책임지는 거지라는 생각을 또 하시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함께 교육해야 한다. 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야 되는지는 선생님도 다 알 수가 없고 가정에서의 정보가 또 필요하고, 또 협력하여서 이 아이를 어떻게 도와서 잘 성장하도록 하게 할 것인가라고 하는 협의체가 지금은 필요한 상황이고, 또 학부모의 교육의 책임에 대한 것도 조금은 강조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생각은 좀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학부모의 책임이요. 그러다 보니까 교수님의 말씀처럼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관련해 진짜 금쪽이는 아이가 아니라 일부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이른바 진상 학부모가 진짜 금쪽이다, 이런 말도 있더라고요. 실제 교사 설문을 보면 학생보다 학부모의 갑질로 힘들다, 이런 교사분들의 대답도 많아서요. 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정선아]
아마도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소중하다, 내 아이만 소중하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은 어떤 한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과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그 많은 사람들은 또 이 사건에서 어떻게 피해를 입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좀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권리를 무조건 주장하는 것은 타인의 권리도 보장하는 것이 포함될 때 권리가 주장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게 조금 우리한테 부족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앵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도로 보완을 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을 종합해보면 교권침해, 교권 추락 문제와는 별개로 뭔가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교정이나 교육에 대한 제도적인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정선아]
이미 학교 현장에는 상담사가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인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요. 우리가 어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여러 사람의 손질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는 사회복지사도 필요할 것이고 상담사도 필요할 것이고 그래서 학교 현장이 조금은 여러 사람이 그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인력들이 마련되는 것, 그런 제도가 보완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선생님들의 교권. 결국은 교육권을 행사하기를 주저하게 되는 것은 선생님들이 두렵잖아요. 자기가 보호받지 않는 것에 대한. 그래서 아동학대 의심 사건이죠. 우리가 흔히 아동학대 사건이라고 할 때는. 아동학대 의심을 받을 때 자기가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도 지금은 현재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그런 장치도 마련이 돼야 하고, 사실 선생님도 학부모도 가장 바라는 건 아이가 바르게 자라는 것이잖아요. 속담 중에, 외국 속담 중에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많은 관심을 아이들에게 기울이고 함께 머리를 대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논란이 또 있어서 저희 노키즈존 찬반 논란 얘기도 해볼게요. 노키즈존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저희가 사진 한 장을 준비했습니다. 보시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게 지난 2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이에요. 한 식당의 CCTV 화면이 공개됐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술잔이 놓여있는 테이블 옆으로 아이들이 누워있고 방석을 이불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글에 따르면 아이들은 저렇게 누워 있고 어른들은 옆에서 음주를 했다라는 목격담이거든요. 이것 때문에 이 글을 올린 사장님은 이런 제목을 썼습니다. 아, 진짜 노키즈존 하고 싶어요라는 글입니다. 자영업자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 들여다봤더니 전국적으로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가 400여 곳이 넘더라고요. 또 관련 여론조사도 나왔는데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여론이 조금 더 높았습니다. 지금 지도에 보이는 파란색 표시들이 다 노키즈로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입니다. 지금 노키즈존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도 보셨는데 교수님께서는 이 노키즈존 논란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정선아]
그냥 안타깝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 사업주분의 마음도 너무나 이해가 되고, 이건 또 아까 말씀을 잠깐 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게 결국은 소비자의 권리인 것 같아요. 내 돈 주고 내가 사는 일인데 왜 이걸.

[앵커]
음식값과 술값을 지불했으니까.

[정선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데 사실은 또 다른 소비자가 그 옆에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 소비자의 권리를 우리가 배려해야 되는 거죠. 그렇다고 하면 눈살 찌푸릴 수 있는 행위는 적절하게 아이를 훈육했어야 하고 훈육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요. 저렇게 되면 누가 아이들을 키우고 싶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도 좀 공감합니다. 사실 아이의 문제보다 부모가 먼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주셨어요.
노키즈존과 관련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이건 아동차별이다, 이렇게 규정도 했다면서요?

[정선아]
네, 차별이죠. 아이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다라는 건 차별이고 또 성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도 나이가 들다 보니까 어떤 곳에 가면 좀 불편한 시선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앵커]
교수님도 그런 시선을 받으세요?

[정선아]
네, 그래서 이럴 때는 내가 차별을 받네, 내가 나이 듦이 차별받아야 될 일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노키즈존도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이 충분히 된다라고 봅니다.

[앵커]
저도 단골식당이 노키즈존으로 바뀌어서 문 앞에서 아이와 함께 돌아선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느낀 적 있어서 교수님과 마음을 같이하고 있고요. 한 외신 보도도 또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실태를 보고 출산율 최저인 한국에 노키즈존이 생기는 게 출산을 더 꺼리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 이런 분석을 외신이 해서 화제가 됐어요.

[정선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개연성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노키즈존은 결국 불편한 아이들을 보기 싫다라는 거거든요. 불편한 아이들을 보기 싫다는 얘기는 그러면 아이들은 불편한 존재, 아이들은 힘든 존재. 그러니 나는 아이를 낳지 말아야지라고 충분히 갈 수 있는 그런 관련성은 인과성은 충분히 있다고 외신이 지적한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보건복지부도 나선 건가요? 최근에 노키즈존 실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거든요. 육아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엇을 연구를 해야 할까 복지부가 나선 것 같고 노키즈존이 저출생에 영향을 미칠까, 이런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정선아]
전혀 관광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마도 관련성 있을 겁니다.결국 우리가 아이를 낳지 않는 건 아이에 대한 인식이거든요.아이가 어떤 존재인가, 아이는 정말 소중하고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될 존재라고 하는 인식에서 우리가 아이를 낳게 될 텐데 그런 인식이 없다는 것이 결국은 노키즈존이겠죠. 그래서 노키즈존은 분명히 저출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대책으로 노키즈존의 설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또다시 문제는 결국 우리가 부모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자라도록 훈육할 필요가 있다라는 것이 또 결론으로 다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노키즈존만 얘기했는데 사실 노키즈존만 있는 건 아니에요. 노시니어존도 있고 일각에서는 노중2존이라고 해서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 중2들을 거절하는, 거부하는 그런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어린아이였었고 누구나 다 늙습니다. 누구나 다 시니어가 돼요. 노인이 되는데, 이렇게 세대별로 예스, 노 이렇게 가르는 게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대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이런 걱정도 듭니다.

[정선아]
맞습니다. 결국 우리가 자꾸 구분하는 것이 편리하잖아요. 구별하고 구분하는 게 편리한데 사실은 그 편리함이 주는 피해가 생기게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해야 된다. 아이들이 오는 것의 시끄러움도 사실은 우리가 소비자일 때 감수해야 되고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가니까 일정 부분 감수해야 되고 이런 의식도 조금 생겨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참 피로한 사회를 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 해결될 일도 너무 서로 경계하니까 피곤함만 가중되는 사회가 아닐까.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