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숨진 코스트코 직원 유족 "빈소 찾은 대표, 병 숨겼냐 물어"

폭염에 숨진 코스트코 직원 유족 "빈소 찾은 대표, 병 숨겼냐 물어"

2023.07.28.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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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숨진 코스트코 직원 유족 "빈소 찾은 대표, 병 숨겼냐 물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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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단 말, 코스트코에서 근무하던 김 모 씨가 폭염 속에 카트를 밀다가 쓰러져 숨졌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유족에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27일 SBS는 숨진 김 씨의 아버지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아들이) 자기가 빠지면 나머지 동료 직원들이 너무 힘이 드니까 조퇴를 못 했다"며 "대표이사도 (빈소에) 와서 '병 있지, 병 있지' 하고. '병 있는데 숨기고 입사했지' 라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숨진 김 씨는 회사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유족은 산재 신청을 위해 CCTV 영상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조차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씨의 사인은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발생한 폐색전증으로, 김 씨는 평소 하루 많게는 4만 3천 보, 거리로는 26km까지 걸었다.

그는 원래 정규직 계산원으로 일했으나 숨지기 2주 전 주차장 카트 관리 업무로 변경됐다. 김 씨가 쓰러진 날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나 주차장에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다.

김 씨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3시간마다 15분 쉬기로 했는데 바쁠 때는 3시간을 넘을 때도 있었고, 5층 휴식 공간까지 가려면 왕복으로 9분 정도 걸려서 그냥 주차장 한편에 쪼그려 앉거나 그런 식으로 쉬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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