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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휘 앵커
■ 화상연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해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홍태경]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YTN에 제보가 물컵이 흔들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었는데 규모 3.5의 지진이라면 어느 정도의 지진인 건가요?
[홍태경]
진앙지에서는 규모 3.5 정도면 상당한 건물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진앙지에서 진도가 한 5 정도로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5 정도 되면 건물에는 아주 큰 피해는 없지만 일부 건물에는 금이 갈 수 있고 창문도 일부 파손될 수 있을 정도가 진도 5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진앙지 주변에서는 상당한 흔들림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진앙지 주변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의 규모 3.5의 지진인데요. 올해 들어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빈번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홍태경]
지금까지 올해 들어서 규모 3.0 이상이 총 10차례 발생했는데요.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앞으로 발생할 3.0을 감안하면 10차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한 규모 3.0 이상이 10차례 발생하는 것이 평년 평균이거든요. 그걸 감안해 보면 이미 8월 아직 들어서지 않았는데 10차례 발생했으니까 발생빈도 면으로 보자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규모 3.0이 그렇게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없는 지진이기 때문에 이걸로는 그렇게 큰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앵커]
지진 빈도가 국내에서 잦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짚어주셨고요. 오늘 주말 저녁 시간에 전국에 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놀란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진의 경우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재난문자를 발송하게 되는 건가요?
[홍태경]
내륙에서 발생하는 지진인 경우에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재난문자 발송 대상이 됩니다. 그 가운데서 규모 4.0이 넘어서게 되면 재난문자가 전국 규모로 발송되게 되고요. 3.0 이상이 넘어서게 되면 그 지진으로부터 반경 50km 안에 있는 지역만 국한적으로 발송하게 됩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는 최초의 지진 규모가 4.1로 평가가 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우가 되겠습니다.
[앵커]
전국 재난문자 발송 기준은 규모 4.0이어서 처음에 자동분석 때 규모가 4.1로 판단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문자가 발송된 거고요. 곧바로 3.5 정도로 지진 규모가 수정됐습니다. 왜 수정된 건가요?
[홍태경]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지진 발생한 사실을 즉각적으로 국민들한테 위험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항상 자동분석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 파양이 들어오게 됐을 때 지진이 감지되게 되면 자동적으로 기계적으로 분석하게 되고 규모 4.0이 넘게 되면 전국적으로 자동분석 결과가 발송되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분석이 정확하지 않은 분석이다 보니까 이후에 수동적으로 사람에 의해서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 자동분석 결과가 수정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이런 일들은 상당히 자주 있는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위험경보를 알리기 위해서는 이런 자동분석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정확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신속성을 위해서 이런 시스템을 계속 가동 중에 있는 것입니다.
[앵커]
자동분석 규모에서 수동분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규모가 하향된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지진의 경우 진원을 살펴보니까 6km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원이 6km 정도라고 하면 깊이가 깊은 건가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홍태경]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보편적인 깊이가 깊이 4~10km 사이의 깊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인근에 있는 일본에서는 워낙에 깊은 지진, 지하 30km, 지하 50km 이런 데서 발생하는 지진들도 많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같은 판의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지하 4km에서부터 10km 사이 구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걸 고려해 보면 이번 6km 깊이는 한반도에서 늘 발생하는 깊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생각해 볼 때 최근에 깊이 20km 내외의 동해 앞바다 지진이라든가 그다음에 경주 지진 같은 경우도 지하 12km에서부터 15km 사이에서 발생을 하면서 굉장히 깊은 지진들을 주로 기억하고 계실 수 있는데요. 그런 지진들은 한반도에서 자주 발생하지 않는 깊은 지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이번 지진과 같이 4~10km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례적인 지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4~10km 정도로 진원의 깊이가 집계되고 있다고 얘기해 주셨고요. 올 5월에도 강원도 동해시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해상에서 즉 바다에서 발생을 한 거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진동을 느끼는 분들이 적었는데요. 이번 지진은 육상에서 발생을 한 거다 보니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홍태경]
해상에서 발생한 동해 앞바다 지진 같은 경우는 가까운 해안가까지 하면 한 5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규모가 4.5로 비교적 큰 지진이었지만 동해시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동이 발생을 했었고요. 하지만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서 발생을 하고 인근에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라든가 도시들이 가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더라도 상당히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깊이 한 18km 정도로 계산됐었는데요. 비교적 굉장히 깊은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지표까지 에너지가 전달되게 되면 굉장히 많이 감소된 상태로 도달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해안선까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해안선에서조차도 진동이 그렇게 크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3.5로써 지난 동해시보다는 훨씬 작았지만 깊이가 더 얕고 그다음에 도시까지의 거리가 더 짧기 때문에 진동을 더 크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고요. 많은 사람들이 진동에 의해서 두려움이나 흔들림을 느끼신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앵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고 또 진원의 깊이도 상대적으로 얕은 것으로 집계가 되면서 더 많은 분들이 감지를 하셨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꽤 빈발하게 발생을 하면서한반도가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홍태경]
이미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앞선 지진으로 이미 증명된 상태인데요.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같은 경우 규모 5.8, 또 포항 지진 등 규모 5점대가 넘어서는 지진만 1978년 이후로 10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이런 것을 보면 규모 5가 넘는 지진들이 수도권을 비롯해서 여러 곳에서 발생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반도에서는 언제고 충분히 응력이 쌓이게 되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임을 과거 기록이라든가 최근의 지진 기록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에 대한 대비가 각별히 요구가 되는 상황이고요. 이번 지진도 규모 3.5로 끝나기는 했지만 이 지진이 전진이 될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각별한, 당분간은 해당 지역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때문이다, 이런 견해와 해석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태경]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의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했었습니다. 평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제 올해 와서는 거의 평년 수준으로 지진 발생빈도가 바뀌고 있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특징적인 점이 있는데 그것은 한반도에서 이번 지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깊은 지진들이 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 지각 내에 많은 응력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요. 그 응력 변화에 의해서 지진이 유발되고 있지만 처음에 동일본 지진 이후에 지표 근처에서 지진이 발생해 오다가 점차 깊어져서 지각 하부까지 지진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깊은 지진들이 꽤나 많아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지진들은 동일본 대지진 효과라고 평가가 되고 있고 지진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동력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발생하는 한반도 지진 특성과 상당히 유사한 지진이어서 어떻게 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그 효과가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는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통계자료를 보니까요. 실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지난 33년 동안 5번 발생했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6년 동안 5번 발생했다 이런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동일본 대지진과 또 최근에 우리나라 지진의 연관성 때문일까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8년 이후로 규모 5.0 이상이 10차례 발생했는데 그 중에 절반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6년 동안 발생한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에 규모 5.0 이상의 지진들이 급증을 했고요. 규모 5.0만 따져서 그렇지 규모 5.0보다 작은 규모 2.0 이상의 지진들만 따져도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일이 보여집니다. 그래서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런 큰 지진이 한반도와 같은 응력이 오랫동안 누적되고 서서히 지진이 발생하는 환경에 급격한 지진 발생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는 형태라서 이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다시 동일본 대지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텐데요. 하지만 일본 열도에서 또 다른 큰 지진이 발생을 한다든가 그리고 한반도 내륙이라도 굉장히 긴 기간, 500년 혹은 100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큰 지진들이 또 있거든요. 이런 지진이 한반도 자체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지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앞으로 더 큰 지진이나 혹시 여진 가능성은 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홍태경]
규모 3.5 지진 자체로는 여진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규모 2점대 지진이거나 규모 1점대 지진일 겁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발생한 장수는 한반도 내륙에서 지진이 빈발하는 중부내륙지역 속리산 일원 지역이 한반도 내륙에서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에 해당하는데요. 바로 남쪽 끝자락에 해당되는 곳이 장수지역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한반도 내륙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전체적으로 보면 높은 지역 마진에 해당하는 부분에 포함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지진이 또 다른 큰 지진의 전조, 전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게 되면 4.5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4.5로 연결됐듯이 이번 지진이 또 다른 지진의 전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여진을 걱정하기보다는 이 지진보다는 더 큰 지진이 이 지진에 의해서 연결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고요. 또 한반도에서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6.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거든요, 기록에서도 많이 나와 있고요. 그래서 그런 지진들이 또 다른 지역에서도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와 이번 지진 상황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홍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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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연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발생해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홍태경]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 YTN에 제보가 물컵이 흔들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었는데 규모 3.5의 지진이라면 어느 정도의 지진인 건가요?
[홍태경]
진앙지에서는 규모 3.5 정도면 상당한 건물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진앙지에서 진도가 한 5 정도로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5 정도 되면 건물에는 아주 큰 피해는 없지만 일부 건물에는 금이 갈 수 있고 창문도 일부 파손될 수 있을 정도가 진도 5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진앙지 주변에서는 상당한 흔들림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진앙지 주변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의 규모 3.5의 지진인데요. 올해 들어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빈번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홍태경]
지금까지 올해 들어서 규모 3.0 이상이 총 10차례 발생했는데요.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앞으로 발생할 3.0을 감안하면 10차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한 규모 3.0 이상이 10차례 발생하는 것이 평년 평균이거든요. 그걸 감안해 보면 이미 8월 아직 들어서지 않았는데 10차례 발생했으니까 발생빈도 면으로 보자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규모 3.0이 그렇게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없는 지진이기 때문에 이걸로는 그렇게 큰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앵커]
지진 빈도가 국내에서 잦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짚어주셨고요. 오늘 주말 저녁 시간에 전국에 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놀란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진의 경우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재난문자를 발송하게 되는 건가요?
[홍태경]
내륙에서 발생하는 지진인 경우에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재난문자 발송 대상이 됩니다. 그 가운데서 규모 4.0이 넘어서게 되면 재난문자가 전국 규모로 발송되게 되고요. 3.0 이상이 넘어서게 되면 그 지진으로부터 반경 50km 안에 있는 지역만 국한적으로 발송하게 됩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는 최초의 지진 규모가 4.1로 평가가 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재난문자가 발송된 경우가 되겠습니다.
[앵커]
전국 재난문자 발송 기준은 규모 4.0이어서 처음에 자동분석 때 규모가 4.1로 판단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문자가 발송된 거고요. 곧바로 3.5 정도로 지진 규모가 수정됐습니다. 왜 수정된 건가요?
[홍태경]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지진 발생한 사실을 즉각적으로 국민들한테 위험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항상 자동분석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 파양이 들어오게 됐을 때 지진이 감지되게 되면 자동적으로 기계적으로 분석하게 되고 규모 4.0이 넘게 되면 전국적으로 자동분석 결과가 발송되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분석이 정확하지 않은 분석이다 보니까 이후에 수동적으로 사람에 의해서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 자동분석 결과가 수정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이런 일들은 상당히 자주 있는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위험경보를 알리기 위해서는 이런 자동분석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정확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신속성을 위해서 이런 시스템을 계속 가동 중에 있는 것입니다.
[앵커]
자동분석 규모에서 수동분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규모가 하향된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 지진의 경우 진원을 살펴보니까 6km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원이 6km 정도라고 하면 깊이가 깊은 건가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홍태경]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보편적인 깊이가 깊이 4~10km 사이의 깊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인근에 있는 일본에서는 워낙에 깊은 지진, 지하 30km, 지하 50km 이런 데서 발생하는 지진들도 많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같은 판의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지하 4km에서부터 10km 사이 구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걸 고려해 보면 이번 6km 깊이는 한반도에서 늘 발생하는 깊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생각해 볼 때 최근에 깊이 20km 내외의 동해 앞바다 지진이라든가 그다음에 경주 지진 같은 경우도 지하 12km에서부터 15km 사이에서 발생을 하면서 굉장히 깊은 지진들을 주로 기억하고 계실 수 있는데요. 그런 지진들은 한반도에서 자주 발생하지 않는 깊은 지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이번 지진과 같이 4~10km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례적인 지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4~10km 정도로 진원의 깊이가 집계되고 있다고 얘기해 주셨고요. 올 5월에도 강원도 동해시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해상에서 즉 바다에서 발생을 한 거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진동을 느끼는 분들이 적었는데요. 이번 지진은 육상에서 발생을 한 거다 보니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홍태경]
해상에서 발생한 동해 앞바다 지진 같은 경우는 가까운 해안가까지 하면 한 5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규모가 4.5로 비교적 큰 지진이었지만 동해시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동이 발생을 했었고요. 하지만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서 발생을 하고 인근에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라든가 도시들이 가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더라도 상당히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깊이 한 18km 정도로 계산됐었는데요. 비교적 굉장히 깊은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지표까지 에너지가 전달되게 되면 굉장히 많이 감소된 상태로 도달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해안선까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해안선에서조차도 진동이 그렇게 크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3.5로써 지난 동해시보다는 훨씬 작았지만 깊이가 더 얕고 그다음에 도시까지의 거리가 더 짧기 때문에 진동을 더 크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고요. 많은 사람들이 진동에 의해서 두려움이나 흔들림을 느끼신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앵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고 또 진원의 깊이도 상대적으로 얕은 것으로 집계가 되면서 더 많은 분들이 감지를 하셨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꽤 빈발하게 발생을 하면서한반도가 더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홍태경]
이미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앞선 지진으로 이미 증명된 상태인데요.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같은 경우 규모 5.8, 또 포항 지진 등 규모 5점대가 넘어서는 지진만 1978년 이후로 10차례나 발생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이런 것을 보면 규모 5가 넘는 지진들이 수도권을 비롯해서 여러 곳에서 발생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반도에서는 언제고 충분히 응력이 쌓이게 되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임을 과거 기록이라든가 최근의 지진 기록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에 대한 대비가 각별히 요구가 되는 상황이고요. 이번 지진도 규모 3.5로 끝나기는 했지만 이 지진이 전진이 될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각별한, 당분간은 해당 지역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게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 때문이다, 이런 견해와 해석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태경]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의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했었습니다. 평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제 올해 와서는 거의 평년 수준으로 지진 발생빈도가 바뀌고 있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특징적인 점이 있는데 그것은 한반도에서 이번 지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깊은 지진들이 꽤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 지각 내에 많은 응력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요. 그 응력 변화에 의해서 지진이 유발되고 있지만 처음에 동일본 지진 이후에 지표 근처에서 지진이 발생해 오다가 점차 깊어져서 지각 하부까지 지진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깊은 지진들이 꽤나 많아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지진들은 동일본 대지진 효과라고 평가가 되고 있고 지진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동력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발생하는 한반도 지진 특성과 상당히 유사한 지진이어서 어떻게 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그 효과가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는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통계자료를 보니까요. 실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지난 33년 동안 5번 발생했는데 동일본 대지진 이후 6년 동안 5번 발생했다 이런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 역시 동일본 대지진과 또 최근에 우리나라 지진의 연관성 때문일까요?
[홍태경]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8년 이후로 규모 5.0 이상이 10차례 발생했는데 그 중에 절반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6년 동안 발생한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에 규모 5.0 이상의 지진들이 급증을 했고요. 규모 5.0만 따져서 그렇지 규모 5.0보다 작은 규모 2.0 이상의 지진들만 따져도 발생 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일이 보여집니다. 그래서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런 큰 지진이 한반도와 같은 응력이 오랫동안 누적되고 서서히 지진이 발생하는 환경에 급격한 지진 발생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는 형태라서 이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다시 동일본 대지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텐데요. 하지만 일본 열도에서 또 다른 큰 지진이 발생을 한다든가 그리고 한반도 내륙이라도 굉장히 긴 기간, 500년 혹은 100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큰 지진들이 또 있거든요. 이런 지진이 한반도 자체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지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앞으로 더 큰 지진이나 혹시 여진 가능성은 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홍태경]
규모 3.5 지진 자체로는 여진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규모 2점대 지진이거나 규모 1점대 지진일 겁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발생한 장수는 한반도 내륙에서 지진이 빈발하는 중부내륙지역 속리산 일원 지역이 한반도 내륙에서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에 해당하는데요. 바로 남쪽 끝자락에 해당되는 곳이 장수지역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한반도 내륙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전체적으로 보면 높은 지역 마진에 해당하는 부분에 포함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지진이 또 다른 큰 지진의 전조, 전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게 되면 4.5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4.5로 연결됐듯이 이번 지진이 또 다른 지진의 전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여진을 걱정하기보다는 이 지진보다는 더 큰 지진이 이 지진에 의해서 연결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고요. 또 한반도에서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6.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거든요, 기록에서도 많이 나와 있고요. 그래서 그런 지진들이 또 다른 지역에서도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와 이번 지진 상황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말씀 고맙습니다.
[홍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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