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지나고 온 말라리아 모기...국내 첫 경보 [앵커리포트]

폭염·폭우 지나고 온 말라리아 모기...국내 첫 경보 [앵커리포트]

2023.08.16.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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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해외여행 많이 다녀오는 시기죠.

아프리카나 인도 등의 더운 지역을 여행할 때, 이것 꼭 챙기라는 말, 들어본 일 있으실 겁니다.

바로 '말라리아 예방접종'입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옮깁니다.

이 모기들은 그동안 열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이제는 한국도 안전하진 않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확인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 모두 513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은 211명에 불과했는데 2배가 넘게 급증했습니다.

벌써 지난해 1년 동안의 환자 수보다도 많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연말까지는 7백 명 안팎이 감염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렇게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이유,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확산에 유리한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잡힌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지역별로 보면 파주, 김포 지역은 전체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고요.

이외에 인천과 강원 일부 지역도 잦은 발생지로 분류됩니다.

국내에서 자주 관찰되는 관련 감염균은 '삼일열' 말라리아입니다.

48시간을 주기로 구토, 발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행히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열대지역 말라리아와는 달리 치명률은 낮습니다.

제때 치료받는 게 중요합니다.

증상 잘 살펴야겠습니다.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물론, 모기가 활발한 야간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일인데,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죠.

모기 기피제를 자주 몸에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되겠고요.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앞서 말씀드린 국내 위험지역 거주자 가운데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인근 보건소 등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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