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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 10살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군이 학교폭력 등의 문제로 자퇴하겠다고 해 교육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조사에 착수했는데, 영재교육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번 사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일단, 어제 오전에 일부 언론에서 백강현 군이 자퇴를 철회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좀 섣부른 보도였는데요 백강현 군이 자퇴를 하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청에서 설득을 계속하고 있지만 백 군과 가족들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백강현 군 가족들은 어제 유튜브를 통해 목요일 등교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시교육청과 서울과학고 상대 자체 조사에서 학교폭력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실제로, 백강현 군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은 이제야 막 정식 접수가 된 단계입니다.
교육청은 21일, 서울과학고가 백 군 관련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지원청에 보고함에 따라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백강현 군이 자퇴하기까지, 상황도 급격하게 변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 정리해 주시죠.
[기자]
먼저, 지난 18일 백강현 군이 유튜브를 통해 서울과학고 자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백 군은 당시엔 학교폭력에 대한 언급 없이, 등교일 아침 수학공식을 암기하느라 허둥대다가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부모님도 '자신의 인생을 살라'며 지지해줬다고 말했는데요.
여름방학 동안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좀 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고 손 놓았던 작곡이나 보드게임도 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0일, 상황이 급변합니다.
백 군의 아버지가 자퇴 소식을 밝힌 뒤 치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모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지만, 모멸적인 메일을 받아 더는 참을 수가 없다면서,
강현 군이 학교를 그만둔 건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심각한 학교폭력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백강현 군 아버지는 이어 강현 군이 당한 학교폭력 내용을 공개했고, 21일 자퇴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튿날인 어제, 학교폭력 정황이 없고 자퇴 철회 뒤 목요일 등교한다는 보도가 나갔지만 사실 무근으로, 학교폭력대책 심의위가 구성될 거라는 시교육청 설명도 뒤따랐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학교폭력을 당했는데 학교 조치가 미흡해 자퇴했고, 자퇴 결정 이후 받은 모욕적인 메일 때문에 이를 공론화하기로 결정했다는 건데요.
우선, 학교폭력이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강현 군 아버지에 따르면 강현 군은 5월부터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합니다.
한 주에 2~3번은 '네가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란 말을 듣고 조별 과제에서도 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는데요
사이버상에서까지 모욕적인 글이 올라오면서 아이가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퇴 후 '선배 맘'의 메일 역시, 강현 군의 힘든 학교생활을 짐작하게 합니다.
선배 맘은 강현 군이 천재인 줄 아는데 서울영재고 전체 학생들 전부 그 정도는 되었을 거다, 중간고사에서 수학 1문제밖에 못 푼 걸 모르는 사람이 없고 자퇴할 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교 꼴등이라 자퇴하면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 자퇴한다고 거짓말해 학교와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렸다며 기사화하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습니다.
이에 강현 군 아버지는 크게 분노했는데요.
수학을 1문제만 푼 건 사실이 아니고, 중간고사에서 뛰어난 점수는 아니어도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나왔으며, 1학기 기말 고사에선 물리만 제외하고 엄청난 성적 향상을 거둬 '기적'이란 말까지 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그간 서울과고 선배맘들의 이런 악플과 DM에 시달렸고 아이도 망가졌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선배맘이 보낸 글이 주장대로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강현 군은 사실과 다른 소문에 제대로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성적을 통해 대단한 천재성을 증명하란 압박에 시달렸을 거라고도 보입니다.
[앵커]
강현 군이 걱정입니다. 학교폭력과 자퇴 관련해서 학교와 교육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건가요?
[기자]
바로 그 대목이 백강현 군 아버지가 가장 강하게 비판한 부분입니다.
학교폭력 당시, 경찰 고발과 학교폭력위원회 개최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당시 강현 군 문제가 이슈화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라 가해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 군에게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주겠다는 설득을 믿고 가해자 피해자 분리 조치조차 없이 경찰 고발과 학폭위 소집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현 군의 고통은 계속됐던 거로 보이는데요.
계속되는 무시에 다니지 않던 학원까지 여러 개 끊고 방학에도 밤새워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했는데 개학 첫날부터 기말고사에서 유일하게 점수를 못 받은 물리를 놓고 비아냥을 들었다고 합니다.
자퇴의 방아쇠가 된 건 발표 수업으로 보입니다.
강현 군이 형들이 끼워주지 않고 역할도 주지 않아 힘들어하니, 혼자 발표를 할 수 있게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한 명 때문에 시스템을 바꿀 수 없고 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라고 했다는 겁니다.
강현 군 아버지는 이럴 거면 10살 아이를 왜 선발했느냐, 머리가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이고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떻게 하느냐고 분노했습니다.
[앵커]
학교폭력과 학교의 외면. 거기에 교육청이 논란을 키운 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강현 군의 자퇴 철회 소식에 기자들도 시교육청에 확인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맞다고 했다가 곧바로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번복했습니다.
이후 시교육청의 공식 입장은 강현 군의 아버지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유튜브에 올린 뒤 한참이 지나 저녁때나 나왔습니다.
결국, 혼란만 키운 셈인데 아직 어린 아이고, 심리적 충격이 큰 상황에서 교육 당국의 신속하고 섬세한 대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에서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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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살의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군이 학교폭력 등의 문제로 자퇴하겠다고 해 교육계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조사에 착수했는데, 영재교육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번 사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일단, 어제 오전에 일부 언론에서 백강현 군이 자퇴를 철회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좀 섣부른 보도였는데요 백강현 군이 자퇴를 하지 않도록 학교와 교육청에서 설득을 계속하고 있지만 백 군과 가족들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백강현 군 가족들은 어제 유튜브를 통해 목요일 등교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시교육청과 서울과학고 상대 자체 조사에서 학교폭력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실제로, 백강현 군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은 이제야 막 정식 접수가 된 단계입니다.
교육청은 21일, 서울과학고가 백 군 관련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지원청에 보고함에 따라 학교폭력대책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백강현 군이 자퇴하기까지, 상황도 급격하게 변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 정리해 주시죠.
[기자]
먼저, 지난 18일 백강현 군이 유튜브를 통해 서울과학고 자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백 군은 당시엔 학교폭력에 대한 언급 없이, 등교일 아침 수학공식을 암기하느라 허둥대다가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부모님도 '자신의 인생을 살라'며 지지해줬다고 말했는데요.
여름방학 동안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아쉬움은 남지만,
좀 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고 손 놓았던 작곡이나 보드게임도 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0일, 상황이 급변합니다.
백 군의 아버지가 자퇴 소식을 밝힌 뒤 치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모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지만, 모멸적인 메일을 받아 더는 참을 수가 없다면서,
강현 군이 학교를 그만둔 건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심각한 학교폭력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백강현 군 아버지는 이어 강현 군이 당한 학교폭력 내용을 공개했고, 21일 자퇴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튿날인 어제, 학교폭력 정황이 없고 자퇴 철회 뒤 목요일 등교한다는 보도가 나갔지만 사실 무근으로, 학교폭력대책 심의위가 구성될 거라는 시교육청 설명도 뒤따랐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학교폭력을 당했는데 학교 조치가 미흡해 자퇴했고, 자퇴 결정 이후 받은 모욕적인 메일 때문에 이를 공론화하기로 결정했다는 건데요.
우선, 학교폭력이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강현 군 아버지에 따르면 강현 군은 5월부터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합니다.
한 주에 2~3번은 '네가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란 말을 듣고 조별 과제에서도 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는데요
사이버상에서까지 모욕적인 글이 올라오면서 아이가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퇴 후 '선배 맘'의 메일 역시, 강현 군의 힘든 학교생활을 짐작하게 합니다.
선배 맘은 강현 군이 천재인 줄 아는데 서울영재고 전체 학생들 전부 그 정도는 되었을 거다, 중간고사에서 수학 1문제밖에 못 푼 걸 모르는 사람이 없고 자퇴할 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교 꼴등이라 자퇴하면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 자퇴한다고 거짓말해 학교와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렸다며 기사화하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습니다.
이에 강현 군 아버지는 크게 분노했는데요.
수학을 1문제만 푼 건 사실이 아니고, 중간고사에서 뛰어난 점수는 아니어도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나왔으며, 1학기 기말 고사에선 물리만 제외하고 엄청난 성적 향상을 거둬 '기적'이란 말까지 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그간 서울과고 선배맘들의 이런 악플과 DM에 시달렸고 아이도 망가졌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선배맘이 보낸 글이 주장대로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강현 군은 사실과 다른 소문에 제대로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성적을 통해 대단한 천재성을 증명하란 압박에 시달렸을 거라고도 보입니다.
[앵커]
강현 군이 걱정입니다. 학교폭력과 자퇴 관련해서 학교와 교육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건가요?
[기자]
바로 그 대목이 백강현 군 아버지가 가장 강하게 비판한 부분입니다.
학교폭력 당시, 경찰 고발과 학교폭력위원회 개최를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당시 강현 군 문제가 이슈화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라 가해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 군에게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주겠다는 설득을 믿고 가해자 피해자 분리 조치조차 없이 경찰 고발과 학폭위 소집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현 군의 고통은 계속됐던 거로 보이는데요.
계속되는 무시에 다니지 않던 학원까지 여러 개 끊고 방학에도 밤새워 공부하며 시험을 준비했는데 개학 첫날부터 기말고사에서 유일하게 점수를 못 받은 물리를 놓고 비아냥을 들었다고 합니다.
자퇴의 방아쇠가 된 건 발표 수업으로 보입니다.
강현 군이 형들이 끼워주지 않고 역할도 주지 않아 힘들어하니, 혼자 발표를 할 수 있게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한 명 때문에 시스템을 바꿀 수 없고 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라고 했다는 겁니다.
강현 군 아버지는 이럴 거면 10살 아이를 왜 선발했느냐, 머리가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이고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떻게 하느냐고 분노했습니다.
[앵커]
학교폭력과 학교의 외면. 거기에 교육청이 논란을 키운 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강현 군의 자퇴 철회 소식에 기자들도 시교육청에 확인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맞다고 했다가 곧바로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번복했습니다.
이후 시교육청의 공식 입장은 강현 군의 아버지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유튜브에 올린 뒤 한참이 지나 저녁때나 나왔습니다.
결국, 혼란만 키운 셈인데 아직 어린 아이고, 심리적 충격이 큰 상황에서 교육 당국의 신속하고 섬세한 대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에서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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