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문구점이 잼버리 백서 제작?..."입소문 나서" [띵동 이슈배달]

도청 문구점이 잼버리 백서 제작?..."입소문 나서" [띵동 이슈배달]

2023.08.25.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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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림동 등산로에서 30살 최윤종이 저지른 성폭행 살인 범죄만으로도 두려운데,

전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천변 산책길을 걷던 30대 여성이 4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겁니다.

대단지 아파트와 자동차도로도 끼고 있는 이 산책길에서요.

CCTV를 봤더니, 남성은 뒤에서 덮쳐 여성의 목을 잡고 풀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항 끝에 다행히도 범인의 손에서 벗어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성폭행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럴 리가요.

경찰은 성폭행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도심천인 삼천입니다.

뒤에 있던 남성이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여성을 덮칩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3일 0시쯤.

범인은 47살 이 모 씨였습니다.

범인은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시민 : 모방범죄가 요즘 너무 심하잖아요. 모자랑 마스크까지 쓰면 의심하더라고. 나도 움츠러들더라고요, 조그마한 남자애라도.]

조사 결과 범인 이 씨와 피해 여성은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습니다.

애초 강제추행 혐의를 검토했던 경찰은 구속영장에는 성폭행미수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수사와 별개로 하천을 관리하는 전주시는 전주천과 삼천 산책길에 조명을 설치해 치안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입니다.

[이윤승 / 전주시청 하천관리과장 : 내년까지 10억을 들여서 하천 산책로 조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조도 개선을 해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천 밝기를 조정하겠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

차 문은 활짝 열려있고, 한 남성이 대자로 뻗어 있습니다.

시민의 예리한 촉이 발동했습니다.

"마약을 한 것 같다"는 신고로 이어졌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수상한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가방에서는 하얀색 가루가 나왔네요?

아니나 다를까.

필로폰이었습니다.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지난달 서울 강남구.

순찰차 2대가 급히 출동합니다.

주차돼 있는 차량 옆에 남성이 대(大)자로 뻗어 있는데, 경찰들이 에워싸고 아무리 깨워도 정신을 못 차립니다.

마약투약이 의심되자 경찰이 차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트렁크도 뒤지고 차 안도 뒤지고.

그러다 초록색 가방 안에서 의문의 흰가루를 발견하는데요.

필로폰이었습니다.

남성이 정신을 차려야 진술이라도 받는데, 하도 정신을 못 차려 결국 119 불러 병원진료도 봤습니다.

마약도 하고, 술도 마시고, 이 상태로 운전까지 했대요.

마약류 전과자였던 이 남성, 지금도 마약으로 재판 중인 상황이었는데요,

무면허 상태로 마약을 투입하고 음주운전까지 하다니 구속은 뭐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본인 몸 하나 다치는 건 인과응보라고 해도 애먼 시민들이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마약 전과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장기간 사회와 격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새만금 잼버리를 파헤칩니다.

오늘은 백서에 관련된 취재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한때 '밈'으로 쓰이던 이 문구 기억나세요?

"어디까지 가봤니?"

정말 묻고 싶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는 어디까지 엉망입니까?

한 행사가 끝나면 '백서'라는 걸 발간합니다.

준비부터 운영까지 그 내용을 총정리하고, 잘잘못을 촘촘히 담습니다.

반면교사 삼아서 다음 행사를 더 잘해야 하니까요.

이 백서를 발간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전북도청에 입점한 문구점이 사실상 총괄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놀랄 게 더 남았나 싶은데, 여전히 놀랍네요.

계약도 개막 한 달 전쯤에 부랴부랴 이뤄졌대요.

문구점과 백서 발간을 계약한 이유는 "입소문이 나서."

매출이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

도청 안에 입점한 업체인데, 고객이 대부분 공무원 아니겠습니까?

문구점이 새만금 잼버리의 잘못을 온전히, 제대로 기록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박광렬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창행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지난달 25일) : 불편한 상황은 있는 거고 이 불편을 어떻게 최소화할 건가….]

80년대 수준 화장실에 진흙탕 야영장과 벌레떼 창궐까지, 우려했던 일이 여지 없이 벌어진 새만금 잼버리.

YTN은 이처럼 대회 기간 드러난 문제점과 부실했던 준비 과정 등 모든 상황을 담을 '백서' 제작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청사 지하에 입점한 문구점이 백서 기획부터 구성, 촬영까지 발간 업무 전반을 맡은 겁니다.

[업체 관계자 : 급해서 저희한테 연락 온 건 사실이고요. 작가와 모여서 기획·구성이랑 다 해놨고요. 일자별로 사진 다 찍어놓고….]

업체 측은 문구점을 운영하는 건 맞지만, 다른 경험도 많다고 자신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땐 도청에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구해준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의료기기 판매업도 있고 다 있어요. 어떤 자격요건이 필요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거든요.]

조직위 담당자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입찰을 진행할 경우 검증에 어려움을 겪을 거 같아 관련 경험이 있고 입소문이 난 해당 업체를 선택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직위 계약 담당자 : 저는 처음 이런 일을 맡은 상황이었고 저는 급한데 (입찰을 하면) 자격이 안 되는 분들도 일단 신청하고 본다 이거예요.]

하지만 대규모 국제 행사의 백서 제작마저 얼렁뚱땅 맡겼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제대로 된 자기반성과 비판을 백서에 담을지도 의문입니다.

잼버리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 가운데 74%가 전북도청이나 산하 지자체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 비정상적인 짬짬이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잼버리는 무엇이 부족했는지, 누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는지 징비록 쓰듯이 시시비비를 가려서 백서에 담아야지….]

[앵커]
이번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술접대 로비, 얼마까지 받아 봤습니까.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 로비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검사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술접대를 받은 건 맞는데, 6만 원이 모자라서 무죄랍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죠?

청탁금지법상 1회 금품수수 제공액이 백만 원을 넘지 않으면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됩니다.

그러니까, 전·현직 검사들이 받은 1인당 접대비가 백만 원에서 6만 원이 모자란 '94만 원'이기 때문에 무죄라는 겁니다.

윤운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에서 로비 명목으로 전·현직 특수부 검사 4명에게 수백만 원대 술 접대를 했다고 뒤늦게 옥중서신을 통해 폭로했습니다.

술 접대 로비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전·현직 검사 4명과 김 전 회장 등 5명이 술자리에서 536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봤습니다.

결국, 검사 출신 이 모 변호사와 나 모 검사만 향응 114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심 법원은 동석한 사람이 2명 더 있다는 피고인 측 주장에 따라, 1인당 접대비가 100만 원을 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청탁금지법상 1회 금품 수수·제공액이 100만 원을 넘지 않으면 형사 처벌이 아닌 과태료 처분 대상입니다.

이에 검찰은 징역 6개월을 선고해달라며 항소했지만, 2심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통신 기록 등을 살펴봤을 때 당시 유흥주점에는 다른 방을 오가며 동석한 참석자가 모두 7명이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1인당 접대비를 계산하면 처벌 기준인 백만 원에 단 6만 원 모자란 94만 원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당시 접대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검사 출신 이 모 변호사는 무죄 선고 뒤 아무 말 없이 법원을 떠났습니다.

[이 모 씨 / 검사 출신 변호사 : (2심 판결도 무죄 나오셨는데,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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