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공산주의자 홍범도는 오해'라던 과거 영상 비공개 처리

'국방TV'에 게재됐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한 가운데 국방부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 있던 홍범도 장군 관련 영상이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8년 8월 29일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국방TV'에 게재됐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은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의 궤적과 오해를 푸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홍 장군을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라고 설명하는 한편 최근 논란이 된 '공산주의자'라는 설명에 대해서는 "고려인 보호를 위해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다"며 홍범도가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러한 설명은 8월 28일 국방부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 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과 배치된다.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 영상은 1일 오전까지는 국방TV 채널에서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비공개 전환된 상태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 외에도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소개하거나 긍정적인 평가가 담긴 일부 동영상도 함께 비공개 처리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비공개 처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공개 처리된 영상 외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안장식 관련 영상과 봉오동, 청산리 대첩 전승 100주년 기념식 라이브 영상은 남아있으나, 누리꾼들은 '정부에 의해 곧 삭제될 수도 있는 영상'이라며 목록을 정리해 커뮤니티에 공유하기도 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