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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가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실수요가 적다는 게 주된 이유인데, 이 과정에서 회사 임원이 벌금이 싸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에 있는 유명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사옥입니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다음 달 중순 직원들의 입주를 앞두고 사내 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측이 어린이집 설치 계획을 전면 무효화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집이 들어서려던 공간도 사무실 용도로 변경됐습니다.
[신사옥 공사 현장 관계자 :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해서,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사무실 공간으로 바뀐 거예요.]
갑자기 직장 어린이집이 백지화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 과정에서 최근 이 업체 임원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신사 A 임원은 지난달 30일 사원들과 온라인 미팅에서 어린이집 개설을 자신이 반대했다면서, "어린이집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벌금을 좀 내야 하지만, 벌금이 훨씬 싸다"고 언급한 겁니다.
[B 씨 / 무신사 직원 : (A 임원이) "나중에 실제로 많은 사람이 어린이집이 필요해지면 그땐 다른 공간 임차해서 멋지게 지어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좀 빈정대면서….]
현행법상 상시 노동자가 5백 명이 넘는 회사는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연간 최대 2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직원이 천5백 명에 이르는 만큼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있지만, 임원이 공개석상에서 이행 강제금을 무는 게 더 낫다고 발언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보육 수요를 조사했을 때 대상 직원이 93명에 불과했지만, 어린이집 설치와 연간 운영비로 10억 원이 넘게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장 어린이집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도입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진 / 무신사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 이행강제금이 적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을 재검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요, 위탁 (어린이집) 지원 방식도 내년 초 정도까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최근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도 사측이 어린이집 신설 계획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C 씨 / 무신사 직원 : 인사팀에서 채용을 진행할 때 재택근무나 어린이집 개설 계획이 있다는 안내를 반복적으로 여러 번 내보냈어요. (설치 무효는) 어린이집이 개설된다고 해서 입사한 사람들에 대한 기망인 거죠.]
지난 2분기 합계 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결혼과 육아 부담은 출산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김광현
그래픽 : 이원희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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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가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실수요가 적다는 게 주된 이유인데, 이 과정에서 회사 임원이 벌금이 싸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성수동에 있는 유명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사옥입니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다음 달 중순 직원들의 입주를 앞두고 사내 어린이집을 조성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측이 어린이집 설치 계획을 전면 무효화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집이 들어서려던 공간도 사무실 용도로 변경됐습니다.
[신사옥 공사 현장 관계자 :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해서,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사무실 공간으로 바뀐 거예요.]
갑자기 직장 어린이집이 백지화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 과정에서 최근 이 업체 임원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신사 A 임원은 지난달 30일 사원들과 온라인 미팅에서 어린이집 개설을 자신이 반대했다면서, "어린이집은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벌금을 좀 내야 하지만, 벌금이 훨씬 싸다"고 언급한 겁니다.
[B 씨 / 무신사 직원 : (A 임원이) "나중에 실제로 많은 사람이 어린이집이 필요해지면 그땐 다른 공간 임차해서 멋지게 지어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좀 빈정대면서….]
현행법상 상시 노동자가 5백 명이 넘는 회사는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기면 연간 최대 2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직원이 천5백 명에 이르는 만큼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있지만, 임원이 공개석상에서 이행 강제금을 무는 게 더 낫다고 발언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보육 수요를 조사했을 때 대상 직원이 93명에 불과했지만, 어린이집 설치와 연간 운영비로 10억 원이 넘게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장 어린이집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도입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진 / 무신사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 이행강제금이 적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을 재검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요, 위탁 (어린이집) 지원 방식도 내년 초 정도까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최근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도 사측이 어린이집 신설 계획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C 씨 / 무신사 직원 : 인사팀에서 채용을 진행할 때 재택근무나 어린이집 개설 계획이 있다는 안내를 반복적으로 여러 번 내보냈어요. (설치 무효는) 어린이집이 개설된다고 해서 입사한 사람들에 대한 기망인 거죠.]
지난 2분기 합계 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결혼과 육아 부담은 출산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김광현
그래픽 : 이원희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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