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7천 명' 극단적 선택..."코로나가 남긴 후유증"

올해 상반기 '7천 명' 극단적 선택..."코로나가 남긴 후유증"

2023.09.10.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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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40∼60대 54.2%…50대 최다
19세 이하 청소년층, 작년 대비 18% 증가
대부분 숨지기 전 경고신호…유족은 24%만 인식
사망 전 평균 3.5개 스트레스 동시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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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데요, 올해 상반기에만 7천 명에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장년층이 절반 이상으로 청소년 비중도 늘었는데, 코로나19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또 다른 후유증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6천 93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에 9백 명대였던 수치가 점차 늘어 천2백 명을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0대에서 60대가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었고, 50대가 다섯 명 가운데 1명꼴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층은 18%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현주 /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부모가 바쁘고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친구들은 혼자 있는 시간만 늘어났잖아요. 코로나라는 상황은 취약계층에 훨씬 더 불리하거든요.]

고인과 관련된 자료나 유가족 면담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밝히는 심리부검 결과를 보면 가족의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는 경우가 30%에 달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했을 때보다 40배가 넘습니다.

반면 조사 대상 대부분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이지만, 유족이 이를 인식하는 비율은 네 명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합니다.

사망 전 스트레스는 '가족관계' 관련이 가장 컸고, 경제, 직업 관련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대부분은 3.5개의 스트레스를 동시에 겪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단 두 해를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김효진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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