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여성 옆에서 구조된 4살 아이… 출생신고 안한 '미등록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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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함께 구조된 4살배기 아이는 출생신고가 누락된 '미등록 아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 아이는 A씨의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6~7월 진행한 전수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출산 기록이 남지 않는 병원 외 다른 곳에서 아이를 낳았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쯤, "개가 심하게 짖는데 세입자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A씨(41)와 그의 아들로 추정되는 B군(4)을 발견했다.

경찰에 의하면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기를 추정하기 어려웠으며, B군은 의식을 잃은 채 A씨 곁에 쓰러져 있었다. B군은 상당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지만, 현재 병원 치료를 통해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이 없으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와 반려견을 키우며 생활해온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었지만, 공과금 등을 체납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중순 A씨의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전주시에 넘겼다.

시는 "지원 대상이니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발송하고,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지난달에는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전입신고 당시 A 씨가 지번만 쓰고 자세한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