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검찰 재출석...구속영장 시점도 관심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일 검찰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습니다.

앞서 조사가 한 차례 파행을 겪은 데다 단식이 길어지면서 악화된 이 대표 건강도 악화된 상태라 내일 조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내일 추가 소환조사에 응하는 거죠?

[기자]
네, 민주당이 방금 전 검찰 재출석과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는데요,

내일 검찰에 다시 나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식 12일 차에 접어들며 이재명 대표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과연 이 대표가 출석할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그제(9일)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는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가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고 국회 단식농성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오전 출석해 8시간 정도 조사를 받던 이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더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중단을 요구했는데요,

이후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을 하다가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거나 누락된 부분이 많다며, 서명을 거부하고 11시간 만에 조사실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시간 끌기 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다가 12일에 다시 나오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항의하면서도, 검찰에 몇 번이고 재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설사 이 대표가 내일 출석한다고 해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조사 진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검찰 수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애초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묶어 추석 전에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대표의 단식이 변수로 떠오르며 검찰의 고심도 깊어졌습니다.

방북 비용 대납 의혹과 사법방해 등 관련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했을뿐더러 이 대표가 진술 조서에 서명하지 않으며 사실상 증거로서 효력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에 피의자가 서명하지 않으면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될 수 없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추가 조사에 응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 조사에서 이 대표의 입장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현역 의원인 만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됩니다.

검찰이 만약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영장을 청구한다면 오는 21일과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식이 열흘을 넘기며 이 대표 상태가 하루하루 나빠지는 만큼 검찰이 당장 영장을 청구하는 데도 부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다만, 이 시기를 넘기면 다음 달에는 국정감사로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만큼, 오는 12월에나 표결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지연시키려고 일부러 서명을 하지 않은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