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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로 한 할머니가 폭언에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들은 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
할머니 한 명이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자전거 여러 대를 지니고 안전모 등 장비를 갖춘 것으로 보아 중장년층 동호회원들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할머니에게 심한 욕설까지 쏟아 내며 위협합니다.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
이들이 할머니를 위협한 건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다른 승객들은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도 나오면서 놀란 할머니가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열차 내 자전거 칸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고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됩니다.
지하철 내 안내 문구에도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A 씨는 보다못해 인터넷으로 역 번호를 찾아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역 직원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A 씨 / 목격자 : 처음에는 문자로 (담당 기관) 번호를 주겠다. 거기로 다시 상황 설명을 하라고 해서 제가 화를 냈더니 그쪽에서 알겠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는데 오지 않은 거죠.]
A 씨는 다른 번호를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이번에도 직원은 '알겠다'고만 하고 출동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10분 넘게 기다리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A 씨.
또 다른 목격자 20대 여성과 함께 놀란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역에 내렸습니다.
여성들은 SOS 버튼를 누르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 직원은 5분가량 지난 뒤에야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역 직원 반응이 황당했습니다.
[서정빈 / 목격자 : 경찰에 바로 신고했었어야지 하면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전철 안에 있으니까 전철 쪽으로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그럼 붙잡고 있었어야 했다는 거예요.]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 매뉴얼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역 직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합니다.
게다가 코레일에는 사법권을 가진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있어 합법적으로 난동범을 제지할 수도 있는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신고를 접수한 뒤 전동차를 순찰했지만 이미 할머니와 목격자들이 내린 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할머니가 하차한 역 직원은 현장에 늦게 출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경찰을 부르라고 한 건 당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그래픽 : 최재용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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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로 한 할머니가 폭언에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들은 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
할머니 한 명이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자전거 여러 대를 지니고 안전모 등 장비를 갖춘 것으로 보아 중장년층 동호회원들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할머니에게 심한 욕설까지 쏟아 내며 위협합니다.
"그냥 가만히 가면 될 것이지 말이 많아. XX."
이들이 할머니를 위협한 건 '자전거 칸'에 탔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다른 승객들은 입에 담기 힘든 살해 협박도 나오면서 놀란 할머니가 발작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열차 내 자전거 칸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고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됩니다.
지하철 내 안내 문구에도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같은 칸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A 씨는 보다못해 인터넷으로 역 번호를 찾아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역 직원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A 씨 / 목격자 : 처음에는 문자로 (담당 기관) 번호를 주겠다. 거기로 다시 상황 설명을 하라고 해서 제가 화를 냈더니 그쪽에서 알겠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는데 오지 않은 거죠.]
A 씨는 다른 번호를 찾아 도움을 청했지만, 이번에도 직원은 '알겠다'고만 하고 출동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10분 넘게 기다리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A 씨.
또 다른 목격자 20대 여성과 함께 놀란 할머니를 모시고 인근 역에 내렸습니다.
여성들은 SOS 버튼를 누르고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역 직원은 5분가량 지난 뒤에야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역 직원 반응이 황당했습니다.
[서정빈 / 목격자 : 경찰에 바로 신고했었어야지 하면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전철 안에 있으니까 전철 쪽으로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니 그럼 붙잡고 있었어야 했다는 거예요.]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 매뉴얼에 따르면, 신고를 접수한 역 직원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합니다.
게다가 코레일에는 사법권을 가진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있어 합법적으로 난동범을 제지할 수도 있는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신고를 접수한 뒤 전동차를 순찰했지만 이미 할머니와 목격자들이 내린 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할머니가 하차한 역 직원은 현장에 늦게 출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경찰을 부르라고 한 건 당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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